[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세법 김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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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세법 김경섭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4.08.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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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어느 듯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각종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은 머리띠를 바짝 부여매고 내년도 시험을 향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채용규모 확대, 시험과목 변경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필(必)합격의 신념만은 하늘을 찌르는 기세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휘발성이 강한 세법,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김경섭 강사 (남부고시학원 세법)

 
올 한해 세무직 공무원 수험생에게는 ‘황금해’라 할 수 있었다. 탈세를 줄이고 부족한 세수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등의 시험에서 대폭 늘어난 신규 세무직 공무원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내년 역시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면서 수험가에서 세무직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 수험가에서 세무직 하면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세무직의 절대 강자 김경섭 강사다. 본지에서는 김경섭 강사를 통해 세법의 공부방법과 나아가 합격비법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당장의 합격보다 장기적 설계에서 세법 택해야”

세법이란 사전적으로 세금의 부과 및 징수에 관한 법이라 규정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일상과 굉장히 밀접한 내용이지만 많은 일반인들이 어려워하고 낯설어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다고 인식돼 있는 것. 때문에 대학에서의 세무학, 회계세무학 전공자들 또는 법과목인 만큼 법전공자들에게 훨씬 더 유리한 과목으로 보여 진다.

이에 대해 김경섭 강사는 회계, 세법이 쉽게, 빠르게 습득되는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지 않은 과목이고, 대학에서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아온 이들은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어나 기초이론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때 그냥 ‘먹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공무원 시험으로서의 세법은 새롭게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법학도들이 본인이 대학교육 때 했던 공부 방식으로 공무원 세법을 공부한다면 결코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세무직은 일반행정직 등 다른 직렬에 비해 전문성이 매우 높은 직렬이다. 그럼에도 현재 9급 세무직은 세법에 문외한이여도 합격할 수 있게 돼 있다. 김 강사는 이는 국민의 납세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세정전문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납세서비스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화 돼 있는 세무 인력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세무직 공무원이 되면 상대해야하는 자가 바로 세무사다. 납세자를 대리하는 세무사는 세법의 전문가인데 이를 허가하는, ‘甲’의 위치에 있는 세무직 공무원이 세법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은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잘못된 상황이라는 것. 더욱이 세무직 공무원은 개개인이 맡는 업무의 특성상 본인이 스스로 생각을 통한 결정, 판단을 요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면 결코 제대로 된 일처리를 할 수 없다.

정부에서는 합격 후에 진행하는 교육을 강화시켜서 세무공무원의 자질을 높인다고 하지만 세법에 대한 기본소양이 돼 있는 자들이 추가로 더 배우는 것과,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배우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날 수 밖에 없다고 강사는 말했다.

결국 세무직, 검찰직과 같은 전문성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직군은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원위치 시켜야 한다는데 무게를 뒀다.

공무원 수험을 시험에 붙기만을 위한 과정이라고만 생각하면 정작 시험에 합격한 후에 제대로 시작되는 대결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넓게 봤을 때 세법을 선택하는 것이 굉장히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

김 강사는 수업 첫 시간에 “9급에서 안주하지 말고 7급으로, 나아가 세무사까지도 가자”라는 슬로건을 설명해준다고 했다. 세무직은 9급과 7급이 연계가 돼 있다. 7급에는 헌법과 경제가 추가된다는 것 외에는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훨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무사의 경우도 세무직 경력공무원에게는 1차시험 면제권이 부여되는데 굳이 사회 등 다른 과목을 선택해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했다. 단순한 합격 가능성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인생을 넓게 바라보고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
 

“이책, 저책 말고 한 가지 기본서로 회독수 늘려야”

사실 ‘세법’하면 수험생들은 우선 방대하고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이라고 겁부터 먹는 경우가 많다. 김경섭 강사는 세법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목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너무 외우는 것에만 집착을 하면 더욱더 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해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

 
김 강사는 강의 초반에는 이 말이 왜 나왔는지, 이유를 풀어서 설명한다. 이해가 어느 정도 되고 나면 다음에는 목차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과정으로 넘어간다. 세법은 워낙 다양한 얘기들이 논리성 없게 나열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만큼 휘발성이 강한 과목인 것. 이렇게 이해하고 외운 것들이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바로 목차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본서를 여러 번 회독하고 목차를 정리하는 식의 수험과정을 거치는 것, 이것이 가장 정공법이면서도 빠르게 수험을 완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다음은 바로 기출문제를 통해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제되는 문제가 기출문제 안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의 반복은 빼놓으면 안될, 중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세법 수험에서 가장 키포인트는 반복정리, 회독수다. 기본서를 괜히 이책 저책 보지 말고 한 가지를 정해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강사는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진행했을 때의 이상적인 수험기간이 9급은 1년, 7급의 경우 1년 반이라고 했다. 짧게 본다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김 강사는 제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라고 봤다. 그가 주간테스트를 통해 스파르타식의 압박을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수험기간과 시험점수는 오히려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잘 짜진 커리큘럼, 계획을 잘 따라가느냐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한다고 단언했다.
 

“내년 9급도 조정점수 위해 까다롭게 출제될 듯”

현재 2014년도의 큼지막한 시험들은 대부분 막을 내린 상태다. 이제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의 출발선 위에 서있다. 이 시점, 수험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바로 지난 시험의 출제 경향이다.

세법의 경우, 7급은 세법, 9급은 세법개론이라고 명칭 돼 있다. 이 둘의 차이에 대해 김경섭 강사는 사실상 2013년 이후 차이가 없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2012년까지만 놓고 본다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쉽게 말해 9급에 비해 7급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것. 9급은 조문이 위주라면 7급은 이해를 위주로 문제를 소위 비틀어서 냈다. 또한 7급에서만 계산문제가 2~3제 포함되면서 수험생들이 9급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체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차이가 명확했다.

하지만 선택과목이 들어서고 조정점수가 도입되면서부터 신기한 현상이 발생했다. 9급이 7급보다 어려운 형태를 보인 것. 도입된 첫 해(2013년)의 경우 세법이 약간 쉽게 출제된 경향을 보였고 더욱이 그 해에는 시험 일정의 변환으로 예년보다 6개월가량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세법 실력이 높아져 있던 수험생들의 점수가 매우 잘나오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조정점수가 적용되면서 결국엔 점수가 낮아지게 됐고, 때문에 올해의 경우 7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9급은 난이도를 높게 조절, 조정점수를 높게 맞췄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정리해보면 올해 7급은 무난하게, 9급은 약간 까다롭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고, 이러한 조정점수를 신경 쓰는 출제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세무직 공무원은 국가직, 지방직 즉 국세공무원과 지방세 공무원으로 나뉜다. 국가직에 합격하면 국세업무만 담당하며, 지방직은 해당 지역의 시청 또는 군·구청에서 지방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소속 또한 지방직은 안행부 소속, 국가직은 기획재정부 소속이다. 이렇게 업무와 소속의 차이가 뚜렷한 만큼 다루는 법률 또한 국가직은 국세법, 지방직은 지방세로 구별되며 시험의 출제 내용도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지방세는 주민세,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지자체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며, 국세는 국가와 관련된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등을 다루는 것.

난이도 역시 범위가 작고 한정적인 지방직이 훨씬 낮다고 구별했다. 때문에 수험생들 중에는 지방직만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강사는 어차피 세무직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좌지우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굳이 처음에 지방세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넓게 보고 국가직을 병행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국세를 위주로 공부를 하다가 국가직시험이 끝나면 바로 지방직 대비로 넘어가도 충분하다는 설명.

한편 김 강사는 세무직 공무원을 뽑기 위한 시험으로서 현재의 출제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회계사나 세무사 자격증 시험의 경우 그야말로 계산전문가를 뽑아내기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문제 역시 계산문제 위주로 나오는 게 맞고, 세무직 공무원의 경우 이렇게 계산된 것을 갖고 왔을 때 이론 중심으로 이를 파악해 잘못된 점이 있는지를 분석, 판단하는 것이 주업무이기 때문에 이론 중심의 문제가 알맞다고 보는 것.

7급에서 국세기본권, 징수권이 8문제가량 차지하는 이유도 이같이 기본적인 이론을 알아야하는 업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경섭세무단독반, 차별화된 최상의 합격시스템”

다른 직업군에 비해 학원 강사란 직업은 안정적이지 못한 편이다. 이런 곳에서 20년 동안이나 굳건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바로 방향을 잘 잡는다는 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러한 20년간의 노하우를 집합한 세무단독반 커리큘럼을 개설했다. 전국유일의 진정한 세무관세직 단독반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 시스템은 고정된 강의실과 안정된 자습실 등 환경적인 조건을 맞추고자 했으며 출결관리 등 밀착관리를 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간테스트, 하프모의고사와 함께 철저한 구분을 통한 수준별 스터디를 한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김경섭세무팀’은 면접까지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강사는 처음부터 너무 쉬운 지름길을 가다 길을 잃는 것보다 가기 어렵지만 한 번 따라가기 시작하면 절대 잃지 않는 길을 택해왔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요령이 아닌 두꺼운 책과 목차정리 위주, 반복 정리 등 정공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처음 굉장히 힘들어 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길을 묵묵히 믿고 따라오면 결국엔 왜 이 길을 택했는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단언했다.

“강사라는 직업보다 더 좋은 직업이 있나요?”라며 수험생들의 진정한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그의 진실된 마음 때문일까? 본인 스스로 학생들에게 불같이 화내서 다들 본인을 무서워한다는 표현과 다르게 열어둔 연구실의 문으로 드나들며 편히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과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인터뷰 공혜승/ 사진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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