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9) /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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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9) / 불안감
  • 정명재
  • 승인 2024.05.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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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시험을 앞두고 피곤함이 역력한 수험생에게 묻는다. 잠은 잘 자고 있는지를.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잠을 청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병원에서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잠은 보약이라고도 하는데 잠을 이루지 못하면 많은 생리적, 신체적 리듬이 깨진다. 인간의 뇌파에는 주파수가 있다. 이러한 주파수에 따라 뇌파의 종류를 구분하면 알파파, 베타파, 감마파, 세타파, 델타파로 나눈다. 적정한 주파수인 10~12Hz가 알파파인데 즐겁고 편안하게 쉴 때 발생한다. 하지만 주파수가 조금씩 높아짐에 따라 베타타(일명, 활동파)라는 스트레스파가 생긴다. 낮에 활동할 때 지배적인 뇌파로 행동은 민첩하게 할 수 있어도 두뇌력은 저하되어 알파파에 비해 좋은 생각은 나지 않는다. 감마파는 극단적인 흥분, 불안에서 발생한다. 30Hz 이상에 발생하는 뇌파로 온갖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오가며 활발한 신경활동으로 인해 에너지 소모가 많아 화끈거리거나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생각은 갈피를 잡을 수 없고 괴로움에 몸을 떨기도 한다.
 

인간도 하나의 유기체로서 마치 기계장치같이 분석하고 구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휴식과 안정의 시간에 우리 몸은 알파파를 유지하지만, 사회활동과 공부에 치이고 있을 때는 베타파가 지배한다는 것이다. 집에 오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치한 생각에 밀린 공부에 머리를 싸매고 공부걱정을 하는 이들도 있고, 불안한 마음을 잊고 싶어 게임 등에 몰두하다 보면 그 좋다는 알파파는 발생하지 않고 계속적인 베타파나 극단적인 감마파가 생기게 된다. 결국 인간의 마음과 결심이 평화와 불안감을 모두 만들어낼 것이지만 과학적인 증거로 뇌파를 통해 이를 입증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생각, 좋은 글귀, 좋은 음악이 필요하다. 좋은 생각을 하려면 고요함이 필요하다. 수험생에게 가끔 들려주는 이 칼럼도 이러한 좋은 생각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안은 대부분의 경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태어난다. 수험생에게 시험은 필연적으로 부딪쳐야 하는 장애물인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기에 불안감이 따라오는 것이다. 불안감의 원천을 따져보면 수험생에게 불안은 합격에의 열망이라는 동의어로 결부된다. 합격에의 의지와 열정이 넘치는 과정에서 불안감은 생기는 것이기에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이나 피해야 할 스트레스 인자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봄비가 그친 뒷산에는 하얀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하다. 좋은 바람, 좋은 향기, 좋은 생각을 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계절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시간에 흐름에 따라 그 순환을 하는 것이다. 시험의 계절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그동안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으며, 공부하느라 쏟은 땀과 정성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귀하게 여겨야 할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까 두려운 마음에 불안감도 생기고, 잠을 더디게 이루는 일도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이고 수련 시간이라고 생각해 봄이 어떨까.

만약 지금, 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대는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공부를 한다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해가 지면 달이 뜨듯이 모든 사물은 각자의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 수험생의 시간도 일정에 맞춰 늘 흘러간다. 우리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시험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경험을 여러 번 하였다. 시험이 있기 전의 시간은 1분 1초가 소중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면 1시간 하루를 마냥 흘려보내도 아쉬움은 없었다. 하루 종일 빈둥거려도, 하루 종일 인터넷 검색으로 시간을 보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렇지만 합격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최종합격을 하기 전까지는 언제나 초조하고 불안한 심정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합격에만 쏠리다 보면 주변을 돌보는 일도, 자신을 돌보는 일도 무심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잘 가고 있는지를 분주히 점검하는 노력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획에 맞춰 길을 떠나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변수를 만나게 되기도 하며, 헤쳐나아가지 못할 정도의 어려움도 겪게 마련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누군가는 성공을 하게 되고 누군가는 실패를 겪게 되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듣다 보면 공통적인 줄거리가 있다. 어려움과 고통이 수반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많은 실패와 고민이 늘 함께 했다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치는 않다. 대체로 단기 합격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아주 짧은 시간에도 합격을 할 수 있었다. 흔히 시간이 더 있다면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한탄을 하는 경우를 본다. 시간이 많으면 공부의 양이 더 많아지고 핵심을 흐리는 공부를 하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하기 어렵다는 수험생들도 있다.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경제적 빈곤함이 오히려 합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음을 알아야 한다. 시험 원서를 접수하고도 중도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수험장에 가는 것을 포기한다면 이러한 일이 반복되게 될 것이고, 이후에도 같은 이유로 시험을 포기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다. 시험접수를 한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가장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인내와 끈기로 묶인 그대의 마음을 담아 공부를 시작할 때이다. 봄날의 어느 날이면, 시험장 창가 너머의 따사로운 햇살이 그대의 노고를 알아줄 테니까.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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