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전문가 총평-추리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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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전문가 총평-추리논증
  • 조성우
  • 승인 2014.08.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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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메가로스쿨 추리논증 담당
 

2015학년도 제7회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은 문제유형 및 문항구성소재 측면에서 볼 때 기존에 소개된 문제유형 및 내용영역의 틀 안에서 큰 변화 없이 출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육평가원이 출제를 맡았던 예비시험부터 제3회 시험까지는 추리논증 문제의 기본틀을 만들어 가며 깔끔하게 떨어지는 추리영역에 비교적 무게가 실려 출제된 반면, 출제기관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 변경되어 출제된 첫 해인 제4회 시험(2012학년도)과 이듬해인 제5회 시험(2013학년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논증 문항이 선보이며 논증 영역이 한 층 강화된 후, 지난해 제6회와 금번 제7회에서는 기존 문제유형들을 토대로 추리문항과 논증문항이 조화롭게 출제되었다. 외형적으로 볼 때 제6회뿐 아니라 제7회도 제3회 기출문제 구성에 제4회 및 제5회의 특징을 조심스럽게 가미한 문제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수험생간 개인차는 있겠지만 시험문제만을 가지고 제7회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해 본다면, 일반적으로 제5회나 제4회보다는 쉽고 제6회보다는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제4회의 경우 평균점수(원점수평균)는 대략 19.9점으로 추정되며, 제5회는 대략 18.9점으로 추정, 제6회는 대략 22.5점으로 추정된다.

이번 제7회 시험의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법률형문제의 경우 형식적인 판단 및 논증이론의 단순적용을 위한 제재로 법적소재를 활용하기 보다는, 형사법원칙이나 민사소송법이론, 대통령의 특권, 특허법 취지 등 깊이 있는 법 이론적 설명 및 논변을 제시하고 이를 기초로 한 추리력과 논증력을 물음으로써 무게 중심이 인지영역보다는 법적소재에 두어진 것이 그 특징이라 하겠다. 이것은 제7회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고 제6회에서도 보이고 있는 특징이다. 로스쿨 3년 동안에 학습해야 할 방대한 분량과 도달해야 할 높은 수준을 고려할 때 법학적성시험을 통해 예비로스쿨생에게 요구되는 법적 소양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특징은 의의가 있다고 본다. 출제기관의 영향력은 수험가와 수험생에게 절대적이다. 예비로스쿨생에게 필요한 능력과 배경지식을 출제기관이 문제로 잘만 구성해준다면 수험전문가와 수험생은 이에 발 빠르게 적응해 감에 따라 로스쿨 제도의 성공적 안착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대부분의 인문과학 전공자 및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수리추리와 논리게임의 문제풀이 소요시간 및 난도를 보다 낮추었다는 데 있다. 이 또한 제4회 시험부터 나타난 특징으로 제7회 경우 제6회에서 1문제 선을 보였던 언어지문형 수리추리(언어적 지문에 부분적으로 수리적 요소를 가미하여 구성한 문제, 제6회 문18의 중국 군사제도)를 3문제(문14, 문15, 문16)로 확대·출제하여 수리추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나머지 수리추리 3문제(문26, 문34, 문35)와 연역추리 및 논리게임 3문제(문18, 문19, 문20)는 제시문 분량을 대폭 축소하여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난도 또한 낮추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리추리와 논리게임 영역은 특히 출제기관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이다. 먼저 법학적성시험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능력을 물어야 하는지, 제한된 시간 내 해결을 고려한 문제 구성은 어떻게 하면 가능할 지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단지 변별력만을 고려한 문제를 구성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재무제표 등을 이용한 문제구성, 게임이론을 이용한 문제구성, 비용편익분석을 비롯한 분석기법 등 실생활 내지 실무와 직접 연결되는 수리추리적 소재가 많음에도 게임이론 문제는 예비시험이후 아직까지 출제되지 않았고, 비용편익분석 및 재무제표를 이용한 문제들 또한 출제된 바 없음은 아쉬운 대목이다.

세 번째 특징은 문제를 직접 풀어보지 않고 표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특징으로 정오답 구성의 논리와 선택지 구성 내지 표현과 관련된 것인데, 언어추리와 논증의 경우 제6회 시험에 비해 제한된 시간 내 발견하기 어려운 단서나 경쟁답안이 좀 더 삽입되었다는 점과 사용된 표현의 뉘앙스에 따른 다른 해석 가능성, 수리추리와 논리게임의 경우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느낄 수 없는 선택지 구성 등 인데 이러한 요소는 문제를 풀 때는 편하게 풀고 채점 시 오답임을 확인하게 되고, 고민해서 골랐던 답안이 오답으로 확인되는 등 점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수험생들 중 평균을 매우 궁금해하고 의견을 묻는 학생들이 많아 앞서 언급한 특징들을 중심으로 올해의 평균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면 전년(22.5점) 대비 1.5점정도 하락한 21점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점수 하락 요인(-4.5점)으로는 법적 소재의 난도 상승(-1점), 언어추리 및 논증의 경쟁답안 증가(-1점), 언어지문형 수리추리 증가(-1점), 실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답안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구성(-1.5점)을 들 수 있고, 점수 상승 요인(+3점)으로는 수리추리 및 논리게임 문제풀이 소요시간 단축 및 난도 하락(+2), 생소한 과학지문 감소(+1)를 들 수 있다.

제7회 법학적성시험은 끝났다. 시험결과와 무관하게 수험준비에 성실히 임한 자신을 격려하고, 이제 손을 떠난 법학적성시험 점수에 미련을 두고 자꾸 주변 사람들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면접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LEET 준비에 아쉬움이 많았다면 면접 등 나머지 전형요소에서는 후회 없는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6 LEET 제8회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하고자 하는 수험생들 내지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한다면, LEET를 비롯한 적성시험은 원칙적으론 성적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시험이다. 다시 말하면 LEET 원칙적으로 어떤 지식 하나를 습득한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똑똑해져야 점수가 올라간다. 그러나 출제기관의 배려로 그나마 학습을 통해 점수향상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수험생간 편차가 크고 수험준비 출발점에서의 능력과 자세 또한 차이가 크다. 따라서 이러한 성격의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빠른 시작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한 후에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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