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선택과목 선택 노하우는?
상태바
<심층취재> 선택과목 선택 노하우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7.09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표설정 명확히…전공과 연계도

올해 주요 공채 9급 시험이 끝이 났고 이제 내년 시험을 기약해야 하는 때다. 7월을 맞은 현재 곧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이하고, 공무원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자들은 휴학을 해 학원을 다니거나, 방학 중 특강을 듣는 형태로 공무원 시험에 발을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본 적이 있는 수험생은 공부방법에 대해 융통성을 가질 수 있으나, 처음 공시생의 길에 접어든 수험생은 시험과 직렬선택 등 하나부터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기술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행정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보다는 수월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가 있다. 필수 5과목에만 매진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선택과목 도입에 따른 조정점수의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택과목이 공무원시험에 처음 도입된 지난해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선택에서 설왕설래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금은 다소 안정된 모습이지만 선택에 대한 고민은 기존 수험생이나 신규 수험생 모두 여전한 분위기다.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는 무엇을 염두에 두고 정해야 하는지, 현명한 선택과목 선택 노하우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 취재 이인아 -

노량진수험가, 기존 및 신규 반반

올해 상반기 주요 공채 9급 일정을 마친 현재 노량진 수험가는 내년시험에 대비한 커리큘럼을 앞세워 설명회 등을 진행, 신규 수험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노량진수험가에 상주하는 수험생 다수가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임을 감안할 때, 서울이라는 낯선 지리적 요건과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홀로 수험생활 3개월 전후로 달리 나타나질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 공부량을 뽑아내고 내친김에 합격까지 해서 고향에 내려가거나 하는 길이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노량진수험가에서 먹고 자는 경우는 많지 않고, 학원에 다녀도 기본 수업만 듣고 인강으로 돌리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게 수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 노량진수험가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
신규 수험생의 경우 일단 학원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합격자들 거의가 이론 수업은 학원의 도움을 받고 이후는 각자의 몫이라고 전하고 있다. 시험 때쯤 다시 문제풀이나 특강 등을 통해 마무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는 게 다수의 소회다.

한 수험 관계자는 “신규 수강생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눈에 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학원의 수요는 기존 수험생과 신규 수험생이 반반으로 형성됐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또한 기존 수험생의 경우 지난해 많이 합격했고, 올해도 선발규모가 많았던 시험은 기존 수험생 중 다수가 합격의 기쁨을 안을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 노량진수험가에 남은 수험생 중 절반이 재수, 삼수, 장수 등 기존수험생이라면 합격자 발표를 앞둔 지방직, 서울시, 지방교행 등 시험에서도 상당수 합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험 관계자는 봤다.

선택과목의 선택 어떻게?

기존 수험생이나 신규수험생이나 선택과목에 대한 선택은 아직도 화두다. 공부방법은 수험기간별, 수준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어떤 한 합격자의 공부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완전히 배제하는 것도 득이 될게 없다.

시험 과목을 선택하는 것 역시 각자 재량대로 하는 게 최선이지만, 재량을 효과적으로 부리지 위해서는 많은 표본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즉, 개인이 아닌 이제껏 수험생 다수가 어떤 과목을 왜 선택했고, 그로 인해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잘 살펴보고 똑같이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

 
수험가는 선택과목 중 어느 한 과목에 특별히 자신이 있다면 그 과목을 선택하는 게 맞지만, 특별한 재주가 없다면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고 조금이라도 더 관심이 가는 과목을 정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무엇을 선택했을 때 조정점수를 높게 맞을까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사항은 아니라는 게 또한 수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해 시험별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선택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수준도 일률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 시험에서 어떤 과목이 조정점수에서 유리했다고 섣불리 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수험가는 보고 있다.

기존 수험생 국가직 필기합격…
과목 선택 절대적이지 않아

선택과목이 도입된 후, 사회과목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사회라는 과목이 학창시절에도 친밀감을 주고 보편적 상식에서 풀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시절의 문제를 생각하고 사회과목을 만만하게 본 수험생이 실제 많았다.

기존 수험생 역시 전공자나 익숙할 법한 행정법이나 행정학 대신 익숙한 사회를 선택해야 하는지 기로에서 깊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시험이긴 했다.

자신들이 알던 사회가 아니라 공무원 시험 수준의 사회였던 것. 윤리과목에서처럼 나쁜 것, 옳은 것을 고르라는 게 아닌 표와 그래프 등이 나오면서 수험생에 골머리를 앓게 했다.

예비시험에서 나온 수준을 넘는 출제로 수험생은 물론 수험 전문가까지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을 선택함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됐다.

지난해 실시한 본지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행정법과 행정학, 그리고 행정법과 사회를 선호한다는 반응이 높았으나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행정법과 행정학 선호가 높았고, 행정학과 사회를 선호하는 경향이었다.

이는 선택과목 도입에 따라 수험생들이 고교과목으로의 이동이 있긴 했지만 절대적이진 않으며 대부분 수험생이 예나 지금이나 기존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행정법과 사회의 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이 행정학과 사회의 조합으로 이동한 것은 세무직 등 행정법을 치르지 않는 시험에 수험생이 많이 응시, 다른 시험과 연계해 선택과목을 정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올해 국가직 필기시험에 합격한 한 수험생은 “7급 준비로 행정법과 행정학을 계속 공부했는데 지난해부터 사회를 공부해 9급에 합격했다”며 “눈을 조금 낮추긴 했지만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는 9급 시험만 생각한다면 사회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반면 다른 수험생은 “행정법과 행정학을 고수했다”며 “지난해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국가직에는 필기합격 했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과목을 어떤 것을 정했는지에 따라 합격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합격이 좌우되는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7급 병행한다면 행정법+행정학

기존 수험생일수록 선택과목에 따른 조정점수가 합격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조정점수가 합격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0.1점이 소중하다.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데 있어 무엇을 염두에 둬야 소중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일단 선택과목을 선택하는 데는 자신이 그 해 어떤 시험을 치를 것인지, 목표설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수험 관계자에 따르면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7급과 병행할 생각이 있는지, 둘째 자신이 가진 탤런트 및 밑천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정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험 관계자는 “7급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면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 외 9급만을 목표로 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나 관심, 밑천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 설명이다. 대학에서 법이나 행정 등을 전공했다면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택하는 것에 연계할 수 있고, 이과생이라면 수학이나 과학 등에 연계해 선택할 수 있다고 그는 봤다.

그것도 아니라면 평소 관심 있어 하는 과목, 혹은 고등학교 시절 자신 있게 봤던 과목을 생각해보고 정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험 관계자는 “막연히 과목을 선택하지 말고, 자신의 전공이나 조금이라도 더 관심 있어 하는 것과 연계할 수 있는 과목을 정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노량진수험가의 모습
관심이란 흥미나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과목이 될 수 있다. 사회의 경우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이들 영역에 관심이 있었다면 사회를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공 및 흥미 등을 고려하는 것도…

이도 저도 아니라면 예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정하는 것도 좋다.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푸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쭉 훑고 답을 고른 후 점수를 내보고 고득점한 과목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세히 문제를 보고 푸는 게 아니라 훑는 차원에서 푸는 것이다. 수험 관계자는 “조정점수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 점수에 대한 결과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즉, 조정점수의 유불리에 따라 과목을 정하지 말고 전공과 자신의 밑천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법과 행정학은 대학전공을 위주로 해서 결정을 하고, 행정학의 경우 직렬선택과 공부량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험 관계자는 “행정법은 용어가 어려울 뿐 개념만 파악하면 답이 빨리 떨어지는 과목”이라고 설명, “평소 법에 관심이 있다면 행정법을 선택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 직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세무직 선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내년 시험도 적지 않은 규모라고 할 경우 수험생 다수가 이 직렬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세무직은 행정법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전공자 외에는 행정학과 사회의 조합을 선호하는데 세무직은 업무특성상 전공지식이 많아야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나 세무, 관세 등 직렬 중에서도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는 직렬은 고교과목 대신 기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 후에도 용이할 수 있다는 게 수험 관계자의 전망이다.

gosilec@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