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이하 33.2%...SKY로스쿨 63%
32세이상 20.4%...SKY로스쿨 10명뿐
올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중 ‘열에 일곱’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나 특정 연령대의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로스쿨은 20대 초반 젊은 층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받은 ‘201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최종합격자 현황’을 법률저널이 분석한 결과이다.
박창식 의원실이 집계한 ‘201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최종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로스쿨 전체 합격자 2072명 가운데 만 35세 이상은 10.4%(216명)에 그친 반면 23∼28세가 전체의 63.2%(1310명)에 달했다. 여기에 22세 이하와 29세를 더하면 실제 20대의 합격자는 70%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울대 등 소위 ‘SKY’ 로스쿨의 합격자 405명 가운데 32세 이상은 불과 10명에 그쳤으며 35세 이상에서는 단 2명뿐이었다. 하지만 25세 이하는 63%(255명)에 달했으며 25개 로스쿨의 평균(33.2%)보다 배 가까이 많아 젊은 층의 비중이 다른 로스쿨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나이 제한을 명시하진 않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요 대학 로스쿨 신입생 연령 현황을 보면 30대 이상의 응시생들은 주눅 들 수밖에 없다.
서울대는 전체 합격자 153명 가운데 25세 이하가 64.7%(99명)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2세 이하도 8명(5.2%)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30세 이상 합격자가 한 명도 없어 연령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는 32∼34세 6명, 35세 이상 2명으로 지난해보다 ‘고령’의 합격자가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비율이 낮았다.고려대 로스쿨 합격자는 127명 가운데 25세 이하가 84명으로 66.1%를 차지해 서울대보다 비중이 더욱 높았다. 반면 35세 이상의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고 32세 이상도 1명뿐이었다.
연세대 로스쿨도 25세 이하가 72명(57.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32세 이상 합격자는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단 1명에 그쳤으며 역시 35세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 로스쿨의 25세 이하 합격자는 이화여대 54.4%(56명), 중앙대 44.4%(24명), 한양대 42.9%(45명), 성균관대 37.6%(47명) 등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35세 이상에서 이화여대는 한 명도 없었으며 성균관대와 중앙대 역시 각 1명뿐이었다. 한양대도 2명에 그쳐 지방 로스쿨들과 비교하면 서울 소재 로스쿨의 ‘30대 외면’은 눈에 띌 정도다.
반면 서울 외 다른 지역의 로스쿨에서는 35세 이상 합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서울 시내 주요 대학 로스쿨 합격자 비율이 0~4% 미만에 그친 것에 반해 최고 40%에 달했다.
특히 동아대는 35세 이상 합격자가 전체 모집 인원 81명 중 33명(40.7%)을 차지해 ‘늦깎이 법학도’들이 가장 많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30.6%, 19명), 제주대(30%, 12명), 영남대(29.6%, 21명), 경북대(13.8%, 17명)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