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험생들, 세월호 참사 애도 속 마무리에 ‘올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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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험생들, 세월호 참사 애도 속 마무리에 ‘올인’해야
  • 법률저널
  • 승인 2014.05.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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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5일부터 나흘간 치러지는 2014년도 제56회 사법시험 2차시험이 어느덧 한달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1차 합격자 발표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갈 길도 더욱 빨리진 느낌이다. 올해 사법시험 2차 수험생들은 약 200명의 자리를 향한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특히 내년에는 150명으로 감축되면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커지는 만큼 올해를 마지막 승부처로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공부에 집중하며 마무리에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총 1,049명(금년 1차 합격자 471명, 1차 면제자 578명)으로 전년도(1,518명)보다 30.9%(469명)나 줄었지만 선발인원 감소로 경쟁률은 5.06대 1에서 5.25대 1로 더욱 높아졌으며 2010년 이래 최고치다. 실질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1차 면제자 기준으로 보더라도 올해 2차 경쟁률은 2.89대 1로 전년도(2.85대 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4월은 가혹한 시련으로 점철된 시간들이었다. 행복한 5월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고통과 비탄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생명력이 넘치는 화사한 계절인 5월이지만 올해는 모든 게 달라 보인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짓누르고 있다. 세월호의 충격 때문이다. 단원고 학생들과 또래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전국민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집단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 과연 이런 나라였나’라는 생각에 많은 국민이 좌절감과 절망감에 빠져 있는 듯하다. 생사가 경각에 달린 승객들을 내팽개친 채 침몰하는 배에서 맨 먼저 빠져나온 선장 일행의 이해할 수 없는 소행은 아직도 끝 모를 분노를 일으킨다.

이런 참사 와중에도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으로서 공부에 집중해야 하니 착찹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절망과 좌절로부터 우리는 헤엄쳐 나와야만 한다.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고, 고통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한다. 사법시험 준비생이든 행정고시(5급 공채) 준비생이든 우리 모두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배가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2차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수험생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국가의 동량이 돼 반듯한 국가를 이루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굳은 사명감과 의지를 지녀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지방선거와 월드컵이라는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에게는 힘든 6월이 될 듯하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월드컵 광풍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 정진해야만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제부터 마지막 한 달이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이나 합격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배점이 높은 민법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민법의 경우 양이 방대해 샅샅이 공부하기 어렵다. 양이 방대한 만큼 단기간으로 암기해서 해결되는 과목이 아니다. 하지만 민법의 구조가 체계적이기 때문에 이를 꿰뚫는 핵심구조를 잡아내 문제에 적용하여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례를 다양하게 풀어보고 논점추출 연습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또한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균형잡힌 답안을 구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답안에 현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도 실천처럼 임해야 한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그것을 답안지에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는 게 논술시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채점위원은 오르지 답안만 보고 채점을 하기 때문에 답안은 채점자와 만나는 최초의 인상이다. 따라서 답안은 채점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답안지의 전체적인 인상이 좋도록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제자가 의도하는 것과 배점에 맞춰 답안을 기술하는 것도 답안작성의 요령이다. 아무래도 첫인상이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글도 좀 잘 다듬고, 의의나 취지를 성실히 쓴다거나 ‘문제의 제기’에 포인트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학설과 판례를 키워드 중심으로 간략하게라도 쓰는 것도 좋은 요령이다. 8면을 다 채우려고 해서 시간조절에 실패해 낭패를 보는 것보다는 분량 욕심을 줄이고 시간 내에 충실하게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게 합격자들의 조언이다.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조문을 최대한 많이 쓰는 것도 하나의 강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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