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공채 ‘영어·한국사’ 당락 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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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9급 공채 ‘영어·한국사’ 당락 가르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4.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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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3과목, 지난해보다 난이도 다소 상승
선택과목, 시시비비…‘상승’ 지배적 분석

국가직 9급 시험이 지난 19일 전국 256개 고사장서 실시된 결과, 공통과목 중 영어, 한국사는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고 선택과목들 역시 대체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회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올해는 그보다는 다소 난이도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게 수험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이같은 수험가 예측은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 됐다.

즉 올해는 선택과목보다 필수과목에서의 난이도 상승, 필수과목 점수에 따른 합격당락을 다수가 예상했고,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

올해 합격당락의 관건은 영어와 한국사다. 영어는 공무원시험에서 늘 복병으로 떠올랐기에 수험생들이 이 과목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한국사가 수험생을 울상 짓게 했는데 한국사는 앞서 치러진 계리직, 경찰직, 사회복지직 등에서도 전년대비 상승한 난이도를 보이며 수험생 발목을 잡았다. 이같은 추세가 국가직 9급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공통과목, 작년보다 ‘난도 상승’ 중론

시험을 치른 기존 및 신규 수험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신규의 경우 난이도 평가가 어려웠지만, 자신이 공부해온 수준에서 다소 높았다는 반응이었다.

한 신규 수험생은“행정법과 사회 선택과목은 풀만했고, 영어가 조금 난이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다른 과목은 잘 모르겠지만 국어는 평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험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기존 수험생들의 경우, 영어와 한국사가 어려웠고, 국어가 평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영어는 일치불일치, 빈칸문제가 많이 나왔고, 지문도 긴 편이었다”며 “다만 어휘나 문법, 생활영어 수준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국어는 역시 문학보다 비문학 출제가 많았고 한자어 고르기, 로마자표기도 출제됐다”며 “난이도가 높진 않았다”고 응시소회들을 밝혔다. 지난해에도 비문학 출제비중이 높았던 반면 고전문학, 한자어, 로마자표기 등 출제비중은 낮았기 때문.

한국사는 수험생 평가가 호불호가 갈리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난이도 상승이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한 수험생은 “처음 보는 문제가 많았고 기본서에 없는 문제가 출제돼 당황했다”며 “한국사는 자신 있었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평소 때보다 낮게 점수를 얻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A~C 등급의 출제가 있다고 할 경우 난해한 A등급 출제비중이 좀 많았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선택과목은 행정법과 행정학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고, 사회는 전년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 평가가 갈리는 모습이다.

한 수험생은 “행정법과 행정학은 전년대비 쉬웠다”고 반응한 반면 다른 수험생은 “행정법과 행정학이 올해는 어려웠는데 특히 행정법은 평소보다 컷이 내려갈 것 같다”고 전했다.

 
사회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렵다는 수험생이 있지만, 대체로 지난해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이 다수였다.

한 수험생은 “지난해 워낙 어려웠던 터라 올해는 특별히 어려웠다는 것을 못느꼈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볼 때 합격선은 전년대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수험전문가들의 평은 어떨까. 영어·한국사·행정법 난이도 상승, 국어·행정학·사회 평이 등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평가와 수험가 평가는 일치하는 모습이다.

■ 국어 “대체로 무난하고 평이”

고혜원 강사(아모르이그잼학원)는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전 영역에서 고루 출제됐고 단답형 지식 문제와 박스형 지문 이해 문제도 50대 50으로 고루 출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문학의 빈도가 높아졌고 비문학의 긴 지문이 비교적 많이 출제돼 실제 시험장에서의 체감 난도는 낮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문법 7문항, 비문학 7문항, 문학 3문항, 어휘 및 언어 예절 3문항 등 총 20문제가 출제됐다.

이유진 강사(KG패스원공무원학원)는 “올해 국가직 국어의 가장 큰 특징은 어문규정이 평이하게 출제된 대신 독해 발문 유형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독해에 대한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독해 영역은 출제비율에 비해 난도가 낮으며 문학지문을 활용하더라도 비문학 독해의 기본 유형으로 출제한 반면, 올해는 독해 기본 유형에 문학 특화 유형(형식적 특징, 고전의 해석)을 추가로 출제해 문학 개념어 학습이 됐는지 확인한 출제가 이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은 평소 강조한 부분에서 이변 없이 출제됐고,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한자는 출제되지 않았으나 독음이 제시된 한자성어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 영어 “일단, 부담감은 컸을 것”

영어는 올해 전년대비 상승한 난이도를 보이며 여전히 합격당락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목임을 증명했다.

박지나 강사(KG패스원)는 “올해 영어문제 구성은 예년과 약간의 차이를 보였고 영작 영역에서 한 문제가 줄어든 대신에 독해영역에서 한 문제가 늘었다”며 “독해 유형안에서도 문장삽입 문제와 일치·불일치 3문항 등 독해를 하는데 있어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드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시험시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생활영어와 어휘, 어법 문제는 수업시간에 늘 다루었던 출제빈도가 높고 기본에 충실한 문제들이 출제되어 차분히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결국 독해문제를 푸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덜 드는 글의 주제, 글의 요지, 글의 제목 찾기 문제가 많아 시간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예년에 비해 부족해진 시험시간을 평이했던 생활영어, 어휘, 어법 문제를 풀면서 절약한 시간으로 잘 활용했느냐가 이번 시험의 관건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 한국사 “불의타, 있었지만...”

한국사는 올해 영어와 함께 수험생 합격당락을 가르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가 어렵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본지에서도 익히 전망한 바 있고 난이도 측면에서는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황현필 강사(아모르이그잼)는 “수능형으로 바뀌는 추세를 피하진 못했다”며 “근현대사 문제는 많이 출제되지 않았고 단순암기보다는 시대와 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보기 지문을 읽고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일반적인 공부범위를 벗어나는 어려운 문제들이 몇 문제 있었기에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면서도 “흐름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론을 정립하고 많은 문제를 접했던 학생들은 오히려 쉽게 고득점을 맞았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80점대 초반 정도를 합격선으로 전망했다.

“선택과목, 작년보다 쉽지 않았다”

■ 사회, 지난해 수준…수능형 출제

지난해 예상을 깨고 높은 난이도로 수험생을 당황케 한 사회과목.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유신 강사(아모르이그잼)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은 법과정치 10문항, 경제 5문항 등으로 구성됐다.

그는 “법과 정치 영역은 사회계약설, 제조물책임법 등의 문제들이 출제됐고, 경제영역은 수요와 공급 관련 문제들이, 사회문화 영역은 일탈 등 연구방법 등의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문제가 수능에서 강조된 주제를 중심으로 출제가 됐고 문제 유형은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해 주요 개념을 부인하는 형태로 수능과 매우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 행정법, 난도 상승, 응용형 다수

행정법은 올해 전년보다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반응이 많다. 강태월 강사(아모르이그잼)에 따르면 금번 국가직에서 행정법 통론 2문항, 행정작용법 5문항, 행정의 실효성활보수단 3문항, 사전구제 2문항, 손해전보 1문항, 행정쟁송 7문항이 출제됐다.

강 강사는 “학생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출문제만 풀어본 이들은 난이도를 높게 느꼈을 것”이라며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예상문제와 모의고사까지 연습한 수험생들은 중·상 정도의 난이도로 느꼈을 것이다”고 봤다.

기존 단순 기출변형 문제보다 응용력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

그는“지난해처럼 3페이지가 꽉 차게 출제돼 문제 푸는데 시간이 부족해 실수가 발생하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평가한 후“실전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행정학…“이해위주 공부 필요했다”

행정학은 수험생에 따라 평가가 갈리긴 했지만 대체로 풀만 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만식 강사(KG패스원)는 “기본 실력 여부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차이 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단원별 출제분포는 ‘행정이론(기초이론+환류)(6문항 30점), 정책론(4문항 20점), 조직론(3문항 15점), 인사행정론(3문항 15점), 재무행정론(2문항 10점), 지방행정(지방자치)론(2문항 10점)’으로서‘행정이론’과‘정책론’의 출제비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그는“문제의 난이도와 유형이 지난해 국가직, 지방직 출제문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며 “행정학개론 과목을 이해하며 학습한 수험생은 합격점수인 90점을 무난하게 득점할 수 있었을 것”으로 봤다.

방성은 강사(윌비스고시학원)는 “ 실제 난이도는 작년과 유사하지만 다소 어려운 용어(포화표본추출, 총지출, 융자지출 등)가 포함돼 체감난이도는 높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문제가 기본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또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지를 파악하는데 출제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기본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고득점 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시험에는 기존 및 신규 수험생간의 응시인원이 팽팽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험 직전 한 응시자는 “올해 시험을 처음 치르는데 떨린다”며 “7급까지 보려고 선택과목은 행정법과 행정학을 골랐다”고 말했다.

한 재시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시험을 치르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고사장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기존 수험생들의 응시가 다소 많은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신규 수험생들이 꽤 두드러져 보였다.

이번 시험에는 관리인력 약 1만5천여명이 투입됐고 안전행정부 및 국세청 뿐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 등 타 부처 공무원들도 대거 참여했다는 것이 안행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응시인원이 가장 많았던 양재고등학교 고사장에는 감독관 100여명이 투입됐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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