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경찰 투고> 소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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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경찰 투고> 소통에 대하여
  • 임준빈
  • 승인 2014.02.1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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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거진 산길을 걷노라면

▲ 충남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 경위 임준빈

누구나 느껴지는 감흥이 있다
마음이 상쾌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그것은 거칠게 경쟁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하는 배려의 마음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저처럼 적당한 간격이 있어야하며 나눔의 미학이 필요하다.
숲이 일깨워주는 논리처럼 말하기 보다는 서로 경청하며 들어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숲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어디 그뿐인가, 바다를 가면 파도가
1분에 16-18회 정도 포말을 이루며 철썩인다고 한다.

사람의 심장 박동 수도 1분에 16-18회 정도 뛰어야 정상이라고 한다.
파도의 파열음과 호흡을 맞추며 가만히 파도 곁에 가서 누워 귀 기울이면
파도와 더불어 숨을 쉬는 것처럼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서로의 심장과 따듯한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사랑의 행위다

소통이란 무엇인가
내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를 중심에 올려놓는 것이다

상대는 세워주고 나는 낮아지는 것이다.
소통이란 서로 사랑하자는 것이요

그 사랑 안에서 서로 유익하게 생산하자는 상생이다
불교의 경전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는 방편품(方便品)이 들어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방편이란 그 사람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이야기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결국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처는 거지에게는 거지의 말을 통해 장자에게는 장자의 말을 통해 이야기 했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는 소통의 달인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와 사회에서 모든 일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소통을 다른 말로 하면 커뮤니케이션 능력 휴먼레트워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한 목표지향을 위한 고품격 생산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얼마 전 사건 현장에서 그런 소중한 경험을 했다
우리 관내에서 흉기로 난자하는 흉측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부녀자는 물론 남녀노소가 공포에 떨어 문을 잠그고 생활하는 광경이 벌어졌을 때

조직의 수장이 범인 검거에 주력하는 현장을 방문하여 자신이 죄인이라도 되듯 미안함을 표하며 주민을 끌어안아 안정시키고

수사에 전념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위로하고 범인을 꼭 검거할 수 있도록 합심단결하자며 정감 있게 다가가는 경찰 현장의 수장을 바라보며 저것이 부드러운 소통이구나 생각했다
그것은 현실적 현장 성과로 이어져 직원들은 힘을 내었으며 사건 발생 20일 만에 범인을 검거하는 쾌거를 낳았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요, 생산이다.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다고 윽박지르거나 추궁하는 눈살을 찌푸렸다면 현장 수사관들은 주저앉고 말았을 것이다

숲의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서로 격려하며 가슴으로 사랑을 나누듯 소통이야말로 요즘 간절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치 경제는 물론 우리 인간관계도 너무 경직되어 있다

막힌 봇물을 트듯 시원한 소통의 물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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