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2014 시험 대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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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2014 시험 대비 어떻게?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1.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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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탄탄히…단편암기식은 위험

국가직 시험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국가직 9급 선발규모는 3,000명으로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규모다. 커진 선발인원도 그렇지만 특히 세무직이 안전행정부와 국세청 공동 주관으로 별도 실시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세무직은 안전행정부가 공지한 당초 계획안보다 3개월 앞당겨 최종합격자를 발표, 우선적으로 인력을 투입할 생각이다. 또한 올해도 선택과목이 도입된 형태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선택과목의 도입으로 인한 조정점수제가 어김없이 화두로 올라올 전망이다. 지난해 조정점수제가 처음 적용됐고, 조정점수로 인한 유불리는 수험가의 최대 이슈였다. 여전히 선택과목에서 행정법과 행정학의 조합, 행정법과 사회의 조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나 수학, 수학과 과학 등 고교과목만으로의 선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도 직렬선택부터 선택과목 선택까지 수험생의 눈치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다수가 지원하는 국가직 9급 시험, 지난해 출제경향과 과목별 수험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 취재 이인아

필수과목 점수 획득 높여야

1월 말을 맞이하는 현재, 수험생은 문제풀이 등으로 감각을 익히고 있다. 기존 수험생은 기본과 문제풀이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겠으나 신규의 경우 무작정 문제풀이보다는 기본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시험도 국가직 9급보다 6월에 있는 지방직 9급에 무게를 더 둬도 좋다는 것이 수험 관계자의 조언이다.

지난해 국가직 9급 시험은 선택과목에서의 변별력 있는 출제로 수험생에 멘붕을 가져다줬다. 무난한 출제를 예상했던 선택과목에서 특히 사회의 난이도 상승에 따라 수험생은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사회를 가르치는 강사도 예상 외의 출제 난이도로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난이도 상승을 예상했던 필수과목은 예년수준으로 출제되어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이었다. 국가직 9급에서의 이같은 출제 난이도는 지방직 9급에서도 이어졌다. 다만, 자체출제로 하는 서울시 시험은 그나마 공무원 시험의 본 모습에 가장 가까웠다는 것이 수험가 평이었다.

올해는 과연 어떠할까. 선택과목의 난이도 상승이 올해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하는 자가 없다. 그러나 필수과목을 고득점해야 한다는 것에는 수험생이나 수험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꾸준히 노력한 자가 합격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공감을 끌어낸 바 있다. 아직 시험출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후문이다. 이제껏 공부를 많이 해온 수험생이 합격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볼 때, 단기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보다 기본기가 없고 성실한 공부 습관이 없으면 득점 할 수 없는 과목들, 이른바 국어와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의 중요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수험 전문가는 “선택과목에서의 과목 간 조정점수 차는 크지 않으며, 설사 차이가 난다고 해도 10점 내외”라며 “이는 필수과목에서 2문제를 더 맞으면 역전까지 가능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선택과목의 조합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국어와 영어, 한국사 등 필수 3과목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필수과목 및 선택과목 강사 다수가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다.

국가직 과목별 공부방법

필수과목은 생각지도 못한 운이 잘 따르는 과목은 아니다. 이 말은 자신이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는 것. 성실한 과목이라 볼 수 있다. 필수과목은 또한 문제당 5점을 배점하기 때문에 1문제 실수가 상당히 치명적이다. 선택과목에서 5점이 깎였어도 필수과목에서 1문제를 더 맞힌다면 선택과목에서의 실수는 회복이 될 수 있다. 올해 필수과목 중에서도 영어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수험 전문가는 보고 있다. 공무원 시험의 관건은 영어라는 것은 익히 알다시피지만, 선택과목이 도입됨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 수험 전문가는 “영어는 수험생 간 점수 기복이 가장 큰 과목이다. 영어가 무너지면 다른 과목을 잘 봤어도 합격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가직 9급에서의 국어는 지식형 11문제, 수능형 9문제로 반반으로 구성되어 출제됐다. 지식형 출체는 문법과 규범, 한자 등을 포함하고 수능형은 독해를 포함한다. 지난해 독해비중이 예년보다 늘어났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식형과 수능형의 반반 출제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수험생은 고른 공부를 해야 한다. 지식형 출제가 문법, 수능형 출제를 독해로 본다면 이 둘을 각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수험 전문가의 설명이다.

영어에서 문법은 수험생에 골머리로 남지만, 국어에서의 문법은 그 성격이 다르다. 문법은 배운 범위 내에서 출제가 가능하고, A4 2장으로 요약하여 그것만 외우더라도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수험 전문가의 생각이다.

국어에서의 문학, 어휘, 독해 등은 출제 범위가 문법보다 불분명하여 출제 예상을 쉽게 할 수 없지만 문법은 범위가 좁고 나오는 문제가 비교적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은 지식형의 문법문제만큼은 실수가 없도록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독해의 경우, 수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하도록 한다. 수능시험 시간과 공무원 시험 시간은 다르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지문 출제 성격이 다르다. 수험생은 수능과 같은 형태로 치를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생각을 고치고, 공무원 국어 독해 성격을 따르도록 한다. 특히 시간안배에 유의하고, 출제자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신속하게 간파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시간안배 중요…기본기 요하는 출제 늘어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전략

앞서 말했듯, 선택과목 도입과 함께 영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고, 과락자가 다수 발생하는 복병의 과목이다. 기존 수험생은 영어에서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메꾸고, 신규는 기초를 보다 탄탄히 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영어야말로 기본기가 없으면 좀처럼 고득점이 어려운 과목임을 숙지토록 한다.

새내기 수험생은 전력을 다하되, 올해 합격을 생각하기보다 갈고 닦은 실력이 다음 시험에는 드러나도록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이에 영어에 집중적으로 시간 투자를 하여 일단 일정 수준의 점수까지 도달하도록 해야 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한 수험 전문가는 “영어에 대한 부담은 기존수험생이나 신규수험생이나 같다. 영어를 포기하면 합격하기 힘들다는 사실이 고민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회 난이도 상승에 따라 영어는 무난했다는 평이 전반적이었다. 빈칸문제 출제가 많았고, 독해 비중이 반이었다. 영어는 문법과 독해를 잡아야하고, 생활영어는 실수 없이 무조건 다 맞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영어 문법의 비중은 늘고 있는 추세다. 본지 설문조사에서 수험생 다수가 문법이 가장 어렵고, 그 다음이 독해라고 답한바 있다. 문법 비중이 늘고, 문법 난이도에 따라 영어 전체 난이도가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문법은 암기로 풀 수 없는 영역이다.

단어와 문장 간의 조합, 구성 등을 알아야 가능하다. 단편암기식이 아닌 이해 위주의 공부는 영어에도 해당된다. 한 합격자는 “문법은 풀어도 몰라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다른 문제에서 점수 획득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문법에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제외하고 다른 영역에서 점수를 올리는 것도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독해는 역시 시간안배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지문의 배경을 이해토록 한다. 독해력보다 지문의 배경을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수험전문가의 설명이다.

수능형식‧공무원형식의 출제 ‘주목’

한국사는 지난해 예년보다 다소 평이한 출제였다는 게 수험생 생각이었다. 제대로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 득점했다는 것이 수험가 평이었다. 그렇다고 올해도 전년과 같이 평이한 수준의 출제를 예상하면 큰 코 다친다. 한국사는 영어만큼 그 출제난이도가 해마다 복불복인 과목이다. 출제 경향을 단정할 수 없지만, 최근 정부의 역사 의식 강화 기조에 따라 한국사의 출제 난이도가 전년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우세다.

지난해 국가직 9급에서의 한국사 출제는 선사시대 1문제, 중세 3문제, 근세 4문제, 근대 4문제, 현대사 2문제, 통시대사 1문제 등이 출제됐다. 근현대사에서 6문제가 나왔다는 게 특징이다. 수능 형식의 문제와 기존 공무원 형식의 문제가 고르게 출제됐다. 현재 교과서 채택문제로 말이 많고, 교과서 내용 중에서도 근현대사 중심의 문제점을 벗어나기 위해 전근현대사 비중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에 올해도 근현대사 출제 비중은 지난해와 같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 난이도 높아질까?
개념세우고 이해위주의 공부방법 필요

행정법과 행정학은 지난해 시험에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공부를 제대로 한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 획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 수험생 및 수험가 모두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수험가 데이터에 의하면 90점 이상 득점자가 다수였다. 행정법이 선택과목으로 개편되면서도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해 온 결과였다. 그러나 그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지난해 국가직 9급에서는 이론 17개 지문, 조문 20개 지문, 판례 43개의 지문구성이었다. 2012년에는 이론 16개 지문, 조문 14개 지문, 판례 49개 지문구성이었다. 지난해 국가직 9급은 2012년 보다 조문과 판례의 비중이 높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문이 길게 출제됐지만, 케이스형 문제나 개수를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한 수험 전문가는 “지문이 길면서도 단어 하나 바꿔 틀린 지문을 만든 것과 같이 빠른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판례문제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법 과목의 양이 많고, 읽고 외우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해 없는 암기는 위험할 수 있다. 수험생은 반드시 개념을 알고, 이해하는 위주의 공부를 하도록 한다.

행정학도 지난해 국가직 9급에서 무난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행정법과 같이 공부를 제대로 한 수험생이라면 90~95점 이상, 만점 득점자도 많았다는 것이 수험가 평이었다. 행정학은 양이 많아 어려워하는 수험생도 많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암기를 하려하지 말고, 기본 개념과 배경을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라면 득점에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수험 전문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사회 난이도 상승이 두드러진 데에, 정부가 이같은 결과를 반영하여 올해는 보다 형평성 있는 출제를 할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이에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더 심도 있고, 이해위주의 공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예상

지난해 선택과목에서의 사회 난이도는 수험생에 충격으로 다가왔을 만큼 예상을 빗나갔다. 고교과목 수준의 사회를 생각했다면 앞으로도 힘들어질 수 있다. 공무원 시험답게 출제가 된 것이지만, 학창시절의 친근한 사회를 생각했던 수험생은 혀를 내두른 결과였다. 지난해 사회는 시간안배에서 일단 수험생에 부담을 줬다. 그래프나 지문 등 시간 소요가 많이 되는 문제가 출제되어 사회를 풀다가 다른 과목을 푸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회를 선택한 수험생은 시간안배에 보다 주력하도록 하고, 지난해 출제된 기출문제 수준으로 실력을 올려야 한다. 올해 사회 난이도에 대해 한 수험 전문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 번 치렀던 만큼 수험생도 대비에 철저를 기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국가직 9급 출제 추이를 보면 사회과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이며, 그 외 특히 영어와 한국사, 행정학 등은 지난해보다 다소 난이도가 상승할 것으로 수험 전문가는 보고 있다. 국어와 행정법 역시 최근 출제 경향을 간과하거나, 이해를 배제한 공부로는 수준 이상의 득점을 하는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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