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법무부장관상 장민주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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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법무부장관상 장민주씨 수상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1.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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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주·제43기 사법연수원 법무부장관상·서울대 법학과 졸업
 

“항상 고민하고 배우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

올해 43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2등으로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될 주인공은 장민주(26·사진)씨다.
 
1988년생으로 목포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교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재로 통한다.

그는 1년차 검찰실무 과목에서 A0를 받은 것 외에는 나머지 주요 과목은 모두 A+를 받아 법무부장관상의 주인공이 됐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성적을 알고 나서 좋은 결과에 놀라고 기쁘기도 하였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법조 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단순히 시험 성적이 좋다고 하여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과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제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부끄럽지 않은 법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려운 공부와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사법연수원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힘든 과정 속에서 법적 지식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법조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짧은 경험과 식견만으로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연수원 생활을 통해 새로 안고 수료하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법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을 묻자 역시 뻔한 대답이 돌아왔다. 매 학기마다 2주간 치르는 시험이었다. “마음은 다급한데도 책상에 앉으면 쏟아지던 피곤함, 답안 완성은 멀었는데 시험 종료 시작이 가까워지면 울렁거리던 심장, 잊어버리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던 지난 시험의 실수들 등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힘든 시험을 치루고 같은 동기들과 회식이나 엠티를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을 지새웠던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으로 남아있다. 시험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가벼운 농담부터 마음 속 고민까지 나누면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였던 시간들이었다.

그는 사법연수원 생활에서 법적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법조 선배들과 동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법조 생활에 대한 자세와 책임감을 익히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수원 성적을 잘 받는 비결에 대해 그는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이나 공부의 방향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법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준비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험에 적합한 공부 방법에 익숙해지기 용이한 반면, 연수원은 매 학기마다 수 개월만에 각 학기 평가의 성격에 맞게 공부 방법을 빠르게 터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

공부의 방향은 누가 가르쳐 준다고 터득되는 것은 아니고 결국 시험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수원은 철저한 상대평가로 학점이 부여되므로 어떤 한 과목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보다는 모든 과목을 고루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자신의 약점 과목이나 싫어하는 과목을 설정하지 않고, 모든 과목들에 흥미를 가지고 골고루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

올해 입소하게 될 45기 예비연수생들에게는 여행이나 운동, 악기 배우기와 같이 여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들을 마음껏 해보고 입소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많은 연수생들이 연수원에 들어오기 전에 선행학습이나 공부를 하지 않은 것 보다는 여행이나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며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연수원 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면 충분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선행학습에 대해 그는 선행학습을 거의 하지 않고 입소하였기 때문에 명확히 말하기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연수원 공부는 처음에 워낙 생소한 점이 많기 때문에 선행학습은 1학기 학습 과정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듯하다”면서 “하지만 비중에 있어 훨씬 더 중요한 2·3학기 시험은 결국 실제 연수원 과정 속에서 얼마나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것이어서 선행학습 여부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거창한 취미보다는 가볍게 음악을 듣거나 영화와 미국 드라마 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여유가 좀 있을 때에는 시간을 내서 콘서트나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했다.

법무관 이후 진로에 대해 좀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냐고 묻자 “편안함과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고민하고 배우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는 “언제나 말없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법지식 뿐만 아니라 법조인의 자세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신 지도교수님들, 연수원 생활을 버티게 해준 사랑하는 조원들, 작고도 큰 고민과 희망을 함께 나눴던 학회원들, 힘든 연수원 공부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스터디원들, 가까운 곳에서든 먼 곳에서든 큰 힘이 되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수험생들에게 “지금은 힘들고 불안한 과정 속에 있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수험생들의 파이팅을 외쳤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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