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神’' 제43기 사법연수원 수석 이준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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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神’' 제43기 사법연수원 수석 이준상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1.20 09:37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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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상·제43기 사법연수원 수석·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맡은 일에 충실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재들이 모인 사법연수원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 최고 성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올해의 ‘공부의 신(神)’은 누구일까.

20일 제43기 사법수원 수료식에서 수석의 영예는 이준상(사진)씨가 차지했다. 최근 수석 수료자들 가운데 합격 나이가 가장 어린 24세에 불과했다. 대원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1년 제53회 사법시험에 재시로 합격한 ‘소년등과(少年登科)’다.

대법원장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2학기 2학점짜리 형사변호사실무에서 A-를 받은 외에 나머지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법률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험이 끝난 후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서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운이 조금 좋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부담도 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수석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년이라는 사법연수원 생활이 금방 지나가 이제 수료한다는 사실도 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개인적으로 2년간의 사법연수원 생활이 좋은 동료들을 만나 한층 성장하고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털어놨다.

“나이도 다르고 하던 일도 전부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경험이고, 그 안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연수 기간이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2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법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일로 꼽히는 것은 단연 ‘엠티’다. 연수원 생활은 ‘엠티로 시작해서 엠티로 끝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사법연수원의 엠티는 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의 하나다.

사법연수원 엠티는 입소하자마자 바로 주말에 조 엠티를 떠나고, 1년차 여름에는 반별로 수학여행을 간다. 수료 직전에는 또다시 수료여행을 간다. 그는 “각각의 엠티가 모두 분위기가 다르고 나름의 재미가 있다”며 “가기 전에는 다소 귀찮기도 하지만 막상 가서는 항상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즐거웠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수원 생활의 엠티는 부감감이 없어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가장 힘든 것은 뭐니 뭐니 해도 1학기 시험이다. 법조계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 ‘연수원 1년차 형에 처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잔혹한 시험 때문이다.

이씨는 1년차 여름에 기록을 쓰던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전기수의 기록을 미리 구해 써보게 된다”며 “연수원 도서관은 너무 덥고 처음 써보는 기록은 너무 많고 막막하며 딱히 공부법을 물어볼 선배도 없어 몸과 마음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인간관계’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연수원 안에서의 인간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

“연수원은 학교이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작은 사회이고, 동기 연수생들은 앞으로의 법조 인생을 계속 함께할 동료들이므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원들과의 끈끈한 애정이 힘든 연수생활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형사변호사실무에서 A-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서 A+성적을 받은 비결이 궁금했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의 공부법을 빨리 버리고 연수원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비결이었다.

그는 “사법시험과 달리 연수원에서는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고, 주로 출제되는 포인트가 있으므로 전기수의 공부방법론이나 출제 양상 등을 빨리 파악하여 그에 맞는 공부방법을 세워야 한다”며 “공부를 몇 시간이나 해야 한다든지 교과서를 몇 회독 해야하는지 하는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연수원에 입소하게 될 제45기 연수생들에게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입소할 것으로 조언했다. 연수원 초반에 수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시에 각종 행사와 모임이 많아 힘들어 하는 연수생들이 많다는 것.

예비 연수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었다. “입소 전에는 연수원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 어려워 시간 낭비가 되기 쉽다”며 “시간이 남는다면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만 입소해서 열심히 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부의 신’인 그에게는 딱히 취미는 없었다. 그냥 공부가 끝나면 조원들과 만나 놀거나 집에서 미국 드라마를 보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수료식 후 곧바로 군법무관으로 입대하게 되는 그는 법무관 이후의 진로에 대해선 하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법조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법조일원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3년간 군에서 많이 경험하고 고민해본 뒤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으냐고 묻자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맡은 일에 충실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며 “한쪽에 편중된 생각을 갖지 않고 제가 당장 맡은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정의롭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할 사람도 많았다. 먼저 자신의 결정을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년을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 주었던 7반 B조 조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연수생활을 지치지 않게 해준 본도밥방 멤버들, 부족한 후배를 분에 넘치게 많이 챙겨준 병수형, 같이 좋은 결과 얻어 정말 기쁜 재영누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사시와 연수원을 함께한 종원, 항상 의지가 되는 원석이를 비롯한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 언제나 즐거웠던 상대동문회 형누나들, 조원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아주신 전대규 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힘든 시기에 힘든 2년을 함께한 43기 연수생들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는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든 것은 방대한 공부량보다도 마음 한쪽에 항상 자리잡고 시시때때로 엄습해 오는 불안감이었던 것 같다”며 “누구나 겪는 상황인 만큼 불안감을 이겨내고 꾸준히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원하는 성과가 찾아올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그는 20일 사법연수원 수료 후 곧바로 군법무관으로 입대한다. 법조인으로 일하는 평생 동안 수석이라는 이유로 주목받게 될 그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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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2014-01-20 19:45:18
정말 부럽네요... 저도 법조인 되고 싶네요...훌륭한 법조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법조계에서 만날 수 있길..!

tjch 2014-01-20 17:46:03
ㅎ~~~
서초구 홧팅! 방배4동 홧팅!!추카추카

하하하 2014-01-20 17:33:27
저울이 생각나네요. 어느쪽에서 치우치지 않는 법조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래고 부모님이 제일 행복해 하실것 같습니다. 추카추카 법조인의 신이 되시길 ~~~~~

축하 2014-01-20 17:29:52
와우~^*^너무 축하드리고 부럽네요~멋진 법조인~되세요~

qkdtk 2014-01-20 17:23:48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잘생기고~ 부족한게 뭘까요~
훌륭한 법조인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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