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수석 이화여대 신지원씨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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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수석 이화여대 신지원씨 영예
  • 법률저널
  • 승인 2013.11.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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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복없이 꾸준히 공부한 것이 비결”

“약자에게 따뜻하고 겸손한 법조인 될터”

 

올해 주요 고시와 자격시험에서 여풍(女風)이 심상치 않다. 외무고시 대체로 도입된 올해 첫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시험, 변리사시험, 공인회계사시험에서 모두 여성이 수석을 차지했다. 14일 발표한 올해 사법시험에서도 여성이 수석을 꿰차면서 여풍의 주역이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지원(23, 사진)씨다. 그녀 역시 여성 리더의 산실인 이화여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이화여대는 국가고시 여풍의 핵으로 사법시험을 비롯해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에서도 ‘톱5’를 기록할 정도로 여풍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재시로 ‘수석’의 타이틀을 달게 된 그녀의 일성은 “합격한 것도 예상 못해 많이 얼떨떨했는데, 거기다가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믿기지 않고 앞으로 법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였다.

 

신씨는 일반 고등학교를 거치지 않고 대입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한 케이스.

 

대학을 법학과로 진학했지만 법조인이 되기 위한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학생들이 일찍부터 법조인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법대에 들어가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때까지 특별한 이유없이 그저 법대로 진학한 셈이다.

 

하지만 법학과에 진학한 후 구체적으로 법조인의 꿈을 갖게 된 것은 형사소송법 수업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범죄피해자보호에 관해 배우면서 그것이 제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그러한 피해자들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힘이되고 싶어 사법시험에 도전장을 냈다.

 

신씨는 1차와 2차 모두 2번의 도전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첫 번째 1차는 소위 ‘관광고시’로 아무런 준비없이 시험장 분위기만 보자는 생각으로 응시했고 결과는 역시 참패였다. 하지만 재미삼아 본 시험이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보니 자존심이 상했다. 그 뒤 본격적으로 준비한 끝에 다음 해 1차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어서 2차는 재시로 단기간에 합격하면서 수석의 자리마저 꿰찼다.

 

수석의 비결이 궁금했다. 기대했던 대답과는 달리 그녀는 “남들과 똑같은 수험생활이었다”는 것. 다만, “큰 기복없이 꾸준히 공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 같다”고 했다.

 

합격하는데 마음 자세도 남다를 것 같았다. 역시 평상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1차에서는 진도별 모의고사, 2차 때에는 모의고사를 순환별마다 보는데 점수가 들쭉날쭉하다는 것. 점수가 잘나올 때도 있고 못나올 때도 있는데 거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상심을 가지며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험기간 중 1차 합격 후 2차 초시를 준비하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공부에는 일가견하는 그녀였지만 1차에서는 형법이었고 2차에서는 형사소송법이 그녀를 괴롭혔다고 한다. 형법의 경우에는 각론들의 판례가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반복해 읽으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형사소송법은 학교 과제물로 형사법원을 참관했던 그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해당내용을 대입했던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차 공부는 여느 수험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계속해서 교과서를 계속 읽고 문제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반복적으로 기출문제를 풀었던 것이 합격의 열쇠였다.

 

현 시점에서 1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전략을 구했다. “인원수도 전 보다 훨씬 줄었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득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통해 내용을 정리하고 문제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험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서는 선택과목을 좀 더 보고, 가족법과 같은 암기를 요하는 사항은 좀 더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을 조언했다. 선택과목인 국제법의 공부는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어서 반복적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기출문제 및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 풀었다.

 

2차 공부에서 순환별 학습방법은 학원일정에 따랐다. 1순환까지는 해당과목의 내용을 이해하며 기본사례들을 풀었고 2순환부터 내용을 암기하면서 모의고사 등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접했다.

 

수석 합격자의 단권화 비법이 궁금했다. 학설과 판례의 밑줄 색을 달리하여 구별해가면서 단권화를 했다. 그리고 약한 부분은 포스트잇을 붙여 반복적으로 볼 수 있게 끔 했다.

 

2차에서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민법이 제일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법의 경우, 사례풀이를 매일 조금씩 1∼2개를 하였고 그에 해당하는 내용을 교과서를 찾아가며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2차 역시 마지막 한 달 동안은 1차와 마찬가지로 교과서를 반복해서 보았고, 사례풀이의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풀어봤던 모의고사 문제들 중 어려웠던 것을 골라 조금씩 사례를 풀면서 대비했다.

 

2차시험의 핵심은 문제에서 출제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답안지에 얼마나 잘 현출하느냐다. 객관식인 1차시험에는 쉽게 합격하는 수험생들도 2차에서 번번이 낙방하는 것도 제대로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지원씨의 답안작성의 노하우를 보면 일단, 문제의 제기는 간략하게 핵심적인 사항들을 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사안의 해결에서 사안의 포섭에 많은 비중을 두어 최대한 구체적으로 사안을 포섭하려 한 게 고득점으로 연결됐다. 또한 판례의 경우 정확히 외운 판례는 핵심문구를 적시했다.

 

사법시험 면접은 크게 부담을 갖지 않게 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년 면접 탈락자가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올해도 308명이 면접에 응시해 이중 11명이 심층면접으로 떨어졌고 2명이 최종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면접스터디를 조직할 정도로 면접에 나름 대비했다. 면접에서 취하여야 할 자세 및 면접시 나타날 수 있는 분위기 등을 체크하였고, 법률저널에서 제공해 준 ‘X파일’을 읽으며 면접을 대비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집단면접에서 발언할 때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지원자가 발언할 때에는 그 발언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별면접 때는 공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는 음악을 듣거나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을 주말동안 보면서 풀었다고 한다. 또한 체력관리도 중요한 만큼 집에서 자전거 타는 기구로 체력을 다쳤다.

 

최근 사법연수원 수료 즉시 법관임용이 폐지되면서 그녀의 진로가 궁금했다. 과거 사법연수원 수료 즉시 법관으로 임용되던 때에는 상위 성적순으로 법원-검찰-로펌 등의 순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법조일원화 ‘로드맵’에 따라 201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제42기부터 재판연구원(로클럭) 선발로 대체되면서 이후 줄곧 법원 선호도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법시험 합격생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선호 직업이 판사-검사-로펌에서 검사-로클럭-로펌으로 눈에 띄게 변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 역시 진로애 대해서는 좀 더 천천히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계획이지만, 우선 현재로서는 검사고 되고 싶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약자들에게 따뜻하고 겸손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그녀는 연수원 입소 전까지 학교생활 충실히 하면서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줄어가면서 계속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며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해야 할 사람이 많았다. 우선 “시험을 보는 동안에 나보다 더 마음 졸이며 힘들어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가족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항상 짜증을 부렸는데 정말 죄송하고 앞으로는 착하고 바른 딸이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리고 감사의 말을 계속됐다. “합격을 축하해준 소정언니, 주호오빠, 보영언니, 정민언니, 화현이, 정민언니, 유재은 선생님, 박은정 선생님, 준영이, 여정이, 현진이 등 생각나지 않지만 그 외에 합격을 축하해 준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법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르쳐주신 이화여대 법과대학 교수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학원에서 수험적합적으로 내용을 가르쳐주신 강사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이번에 합격한 동문 언니들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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