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수험일정, 시간은 더욱 빠르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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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수험일정, 시간은 더욱 빠르게 간다
  • 법률저널
  • 승인 2013.08.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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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4절기 중 13번째인 입추(立秋)를 맞았다. 입추는 말 그대로 가을에 들어서는 날이다. 입추가 되면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하지만 입추에도 불구하고 전국은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불볕더위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는 예보다.

여전히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있고 수험생들은 다가오는 가을을 알차게 맞이하려는 듯 독서실이나 도서관, 학원 등에서 공부와 씨름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쉽지 않은 듯하다. 자칫 학습리듬을 잃고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난중지난(難中之難)의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2주 앞으로 다가온 법원행시 제1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불볕더위와 싸우며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지만 단 10명만 뽑는 ‘바늘 귀’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그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맹위를 떨치는 무더위도 곧 끝자락에 올 것이다.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분을 느낄 바람이 불고 있어 불볕더위가 조금은 사그라든 듯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 수험생의 시계는 더더욱 빨라지게 된다. 여름 내내 우리 주위에는 공부 집중을 흩뜨리게 하는 일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특히 주요 스포츠 경기에 많은 수험생들이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경기 그 자체에 함몰돼 탐닉하며 TV 앞에서 죽치고 있는 것은 수험생의 신분을 망각하는 처사다. 경기에 열광하기보다는 스타의 반열에 오른 그들의 삶을 통해 지난 자신의 수험생활을 반추해보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삼는데 그쳐야 한다.

2014년도 제56회 사법시험 제1차시험이 벌써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일정의 반환점을 돌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선발인원도 200명으로 줄어 합격의 문은 더욱 좁아진다. 선발인원이 줄게 되면서 덩달아 1차시험의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상황이다. 행시 등 5급 공채 준비생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내년 외교관후보자 시험의 제1차시험이 올해 4월에서 2월로 당겨져 갈 길이 더욱 바빠졌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자격기준도 10월 시험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은 이런 저런 핑계거리로 마음의 빗장을 풀 수 없는 처지다. 8월이 지나면 고시촌은 ‘모강’ 등으로 빡빡한 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모강은 이제 1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나의 시류가 되다시피 한다. 진도별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그 결과 등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라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강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 모강을 통해 취약과목 및 분야를 분석해가며 앞으로 남은 기간을 월간, 주간, 일일 단위 등으로 나누고 학습 분량과 시간을 맞춰 계획을 수립해 잘 실천해나가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조금 있으면 수험생들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은 추석이 기다리고 있다. 원래 명절이란 보통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세상과 담을 쌓고 고단한 수험생활을 이어가는 수험생들에게는 보통 때보다 더 서럽고 힘들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비장한 마음으로 앞만 바라보고 후반기 시험준비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된다. 수험생의 시계는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 어떤 시류에도 동요하지 않고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한다면 200명이라는 명단에 이름을 거뜬히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땀 흘림 없이 어찌 달콤한 휴식이 있으며, 고난 없이 어찌 면류관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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