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행정학의 수험학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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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행정학의 수험학적 접근
  • 법률저널
  • 승인 2013.05.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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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의 수험학적 접근

행정학에서는 어떠한 제도에 대해 그 장점을 분석하곤 한다. 그런데 그 장점으로 언급되었던 내용이 그 제도의 단점에서도 다시 언급되는 경우가 있다. 기괴한 학문이다. 학문 그 자체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임에 틀림없지만, 적어도 수험학적으로는 수험생을 괴롭게 만드는 곤혹스러운 과목임에도 틀림없다. 학문자체가 경제학이나 법학처럼 정치(精緻)하지 못하다. 행정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행정학 이론의 하나로 소개될 정도이니, 더 이상의 구차한 언급은 필요 없으리라.

수험생들은 흔히 수험행정학에 대해 “처음에는 쉬운데, 나중에는 어렵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필자는 이 말을 “이론서의 문장은 읽히는데, 정작 문제는 못 풀겠다.”는 말로 해석한다. 즉, 처음에 공부했던 이론서는 공부할만한데 정작 문제에는 그 지식들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정학은 전략과목 중 시행착오를 가장 많이 저지를 수 있는 과목이다. 공부하기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라고 본다. 다른 과목도 대체로 그러하지만, 행정학의 경우 시행착오가 거듭된다고 하여 내공 따위가 쌓이지 않는다. 일정수준에 이르면 실력이 계속 정체되어 있거나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행정학은 공부할수록 어려워진다?

행정학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럴듯한 보기를 골라내면 과락은 면할 수 있는 이상한 과목이다. 필자의 지인이 했던 말이 재미있다. “공부를 전혀 안한 상태에서 행정학 전범위 기출문제 한 세트(20문항)를 풀었더니 80점이 나왔다. 그런데 강의를 들었더니 70점이 나왔다. 뭔가 잘못되어간다 싶어 이론서를 1회독 했더니 60점이 나오더라.”

이는 비단 필자의 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행정학은 무서운 과목이다. 잘못 건들었다가는 미궁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왜 그러한 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객관적 이유를 밝혀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행정학을 이상한 놈 취급하고 멀리해서는 안 된다. 행정학이 이상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멀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이상함은 충분히 우리가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다. 행정학은 어디까지나 ‘객관식’으로 출제될 수 있는 사회과학이다. 공부가 누적될수록 성적이 떨어졌다는 것은 공부방법론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이론서와 강의에 대해

행정학의 경우 문제가 아주 어렵게 나오면 아무도 못 풀지만, 쉽게 나올 경우 100점을 획득할 수 있는 과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과목과 달리 행정학은 쉽게 나오더라도 고득점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필자는 이를 공부범위를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행정학은 전략과목 중 이론서를 제대로 활용하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론서를 1페이지부터 평면적으로 읽어 나가서는 머릿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오직 혼란만이 남는다. 알고 있었던 것마저도 뒤죽박죽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필자의 지인은 이론서를 1회독한 후에 오히려 점수가 더 떨어졌던 것이다. 다른 과목보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과목이 바로 행정학이다. 행정학 이론서 중 기출표시를 제대로 해놓은 책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에 기여했다고 본다.

강의도 마찬가지다. 강약 조절 없이 행정학을 오직 ‘이해’위주의 수험으로만 접근하는 강의는 객관식공부에 적합하지 않다. 득점을 올리는데 뚜렷한 한계가 있다. 암기를 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쓸데없이 이해를 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암기가 빠른 경우가 많은 과목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과목이다.

굳이 강의를 듣는다면 등급별로 찍어주는 강의가 그나마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듣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다. 강의를 듣고 그에 대한 복습까지 할 시간에 문제집을 3회독 이상 할 수 있다. 그것이 점수향상에 더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행정학은 암기가 생명이다

행정학은 워낙 두루뭉술한 개념이 많기 때문에, 특정 파트의 1개의 쟁점이라도 ‘정확하게’ 암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학에서 필요한 이해라고 해봤자, 그리 거창한 것은 없다. 나름대로 이해하면 그만이고, 패턴대로 암기하면 그만이다. 문제를 푸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무슨 엄청난 논리적 사고가 전제되어야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자.

행정학을 잘못 접근하면 전략과목 중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될 수 있다. 필자 역시 수험생활 중 가장 괴로웠던 과목이었다. 짧은 수험기간 중에 행정학을 통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필자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행정학 전공자를 만났지만, 행정학에 도통했다는 분은 단 1명도 만난 적이 없다.

쉬운 시험이라면 100점도 가능한 과목이 행정학이다. 그러나 시험이 어려울 경우 그 어떤 공부방식을 취해도 어차피 고득점이 불가능한 과목 또한 행정학이다. 이론서만 열심히 보고 정작 문제집에는 소홀한 수험생들이 많다. 남들이 이론서에 매달리고 있을 때 문제집만을 집중적으로 마스터한 수험생은 행정학을 일찌감치 종료하고 타 과목에 매진할 수 있다. 시험은 누가 오래 공부하였는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시험일과 가까워질수록 누가 더 가장 나올만한 것들 위주로 공부하였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

기출문제집으로 시작

아공법은 초보의 경우 한국사는 <국정교과서>를, 행정법은 <신행정법입문>을 기출문제집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이론정립과정으로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학은 설사 초보라 할지라도 기출문제집으로 바로 시작을 하는 것을 권한다. “행정학은 처음에는 쉽다.”는 말이 떠도는 이유는 사전적인 지식 없이도 이론서가 비교적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바로 기출문제집으로 들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문제집을 푸는 것도 아니고, 문제집을 이론서 보듯이 학습할 것이기 때문에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평균적인 수험생에게 이론서를 1, 2회독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출문제집으로 바로 들어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출문제집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이론서를 읽어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차라리 낫다. 따라서 행정학의 경우는 다른 과목과 달리, 예비순환 때 문제집으로 시작은 하되, 이론서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고자 한다.

이론서 발췌독으로 중요쟁점을 정리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문제집을 공부하면서 발견되는 어려운 쟁점은 이론서를 발췌독하여 해결한다. 이론서에 표시를 해야 할 부분은 문제집으로 암기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부분이다.

예컨대, ‘정부실패의 대응방안’은 이론서에 수록된 도표만 암기하면 거의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다. ‘지방세의 종류’ 역시 문제집으로 학습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부분인데, 이 부분 역시 마찬가지로 이론서의 도표에 자기 나름대로의 표시를 해두고 그것만 암기하면 된다.

이러한 단순암기형태의 개념은 이론서를 통해 암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문제집을 기본서 삼아 공부하면 된다. 이론서에 모든 기출표시를 한다든가, 하는 작업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체력 낭비요, 시간 낭비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력 낭비라고 생각한다.

행정학 초보자라면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행정학의 끝도 없는 범위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평생 행정학만 공부해도 끝이 없을 지경이다. 행정학은 공부범위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정말로 공부가 끝이 없다.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인 것이다. 지평선은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곳이다.

시험문제가 이론서의 구석탱이(지엽적인 부분)에서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지 말라. 어렵게 나오면 어차피 다 못 푼다. 그런 지엽적인 문제는 관련 개념이 설사 이론서에 수록되어 있더라도 못 푼다. 제아무리 ‘이론서 중심주의’로 공부해도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암기하며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에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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