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스쿨 취업박람회, 성공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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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로스쿨 취업박람회, 성공을 위한 조건
  • 법률저널
  • 승인 2013.03.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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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쏟아져 나오는 로스쿨 출신들을 위한 실수요 구인기관과 구직자들의 확실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마련하는 취업박람회가 4월 8, 9일 양일간 강남 코엑스(COEX)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초 2월 18일, 19일 양일간 열기로 했지만 의외로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이 적은 데다, 준비 기간도 빠듯하다는 판단에서 4월로 연기했다.

이번 박람회의 목적은 로스쿨 전문인력의 실제적인 취업과 채용을 연계함으로써 구인구직의 기회를 마련하고 또 로스쿨의 우수 법조인력들이 다양한 직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정부와 교육기관의 야무진 청사진인 셈이다.


특히 현장 면접, 미팅 및 박람회 프로그램 등을 통해 로스쿨 출신 전문법조인을 필요로 하는 정부, 공역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종사자들 간의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또 법조인에 뜻이 있는 로스쿨 수험생들에게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각자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도 가져 보자는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각종 채용설명회 및 박람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이번 박람회는 실제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관들을 중점적으로 유치하기로 했고 약 100여개의 참가기관에 상담부스를 설치·운영하고 채용공고 게시대를 설치해 참가기관 채용공고를 일괄 게시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교과부와 협의회는 정부부처 61곳, 공공기관 289곳, 법무법인 600곳, 일반기업 2,013곳 총 2,963곳에 취업박람회 안내 및 참가 협조요청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협의회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및 삼성, LG 등 유수 기업들의 참여에 비해 법무법인의 참여의사가 극히 저조해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법무법인 중 규모가 큰 소위 로펌은 갓 사회로 진출하는 새내기 변호사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선호도도 높고 또 채용규모도 가장 크다. 사법연수원, 교과부 등의 지난해 사법연수원 및 로스쿨 출신자들의 취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법무법인이 사법연수원 출신은 26.4%, 로스쿨출신은 37%로 전체 법조취업 분야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위인 기업체 취업비율이 각 9.8%, 16.1%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비율인 셈이다.


특히 대형 로펌 취업은 인턴 등을 통한 ‘입도선매’ 형식의 취업이 이뤄지고 연 1억 안팎의 연봉자를 고르는 일인 만큼 이번과 같은 공개 채용박람회는 성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화·전문화’를 표방하고 출범한 로스쿨 제도의 승패를 좌우하는 큰 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로펌을 통한 인재의 입출이 넓어야 특히 대한민국 변호사들의 ‘전문화’라는 목적달성이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솔선수범은 법치행정에 기여하고 기업의 채용확대는 법치경제를 이끌고 늘어나는 법률사무소는 생활 속의 법치에 공헌하지만 로펌의 적극적인 채용은 전 법조 채용시장을 윤활하게 한다.


모처럼 정부기관과 교육기관이 합심해 마련하는 기회인만큼, 대한민국 모든 법조 취업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다만 주최 측에 아쉬운 것, 단순 로스쿨만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아닌, 사법연수원 출신 새내기 변호사들도 함께 참여시키는 대한민국 법치확장을 목표로, 보다 확장된 공동의, 보다 거시적인 채용박람회를 위한 설계에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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