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국가직 행정7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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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국가직 행정7급
  • 법률저널
  • 승인 2013.02.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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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당락, 결국 기본서 회독에 달렸다

○○○/국가직 일반행정직 7급(2012년 합격)

글 솜씨가 부족한 터라 읽는 분의 불편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적인 공부를 하는 능력을 가지지 못해 공부하는 것 자체가 참 많이 힘들고 고달픈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느 날은 공부가 잘되고, 어느 날은 공부가 잘 되지 않아서 희망과 낙심이 반복되는 생활을 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는 꾸준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면이 있으시다면 저보다는 더 합격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이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혹여 공부가 잘 안된다고 할지라도 낙담하지 마시고 꾸준히 한 걸음씩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공부를 하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질문을 받고,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만 간략하게 말씀드려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의 가려운 부분만 긁어 드리고자 합니다. 부족한 제 글이 누군가에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거라는 희망으로 이 수기를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 위기관리(슬럼프)

저는 2012년 4월에 실시된 9급 국가직과 9급 지방직 시험을 볼 시기에는 아직 7과목을 1회독도 마치지 못한 상태여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에 실시된 7급 서울시 시험을 볼 때에도 국사수업을 듣는 도중에 시험을 보러 가야 했기 때문에 7과목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당연히 불합격했습니다. 떨어진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불합격의 결과로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돼 수험생활 최대의 위기가 오게 됐습니다.

공부를 많이 한 친구들은 몇몇 합격하기도 하고, 설사 떨어진 친구도 소수점 차로 불합격했습니다만, 저는 상대적으로 진도가 느려 커트라인과 현격하게 벌어진 점수로 불합격했기에 국가직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많이 위축되고 자신감도 더 떨어졌습니다.

형편없는 점수로 서울시 시험이 끝나고 난 후에는 50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아등바등 시간을 쪼개서 전력질주를 해야만 겨우 7과목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때가 정말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한 시기였습니다. 저도 제가 그렇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사람이 마음이 다급하고 절박하니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고들 했지만 저는 컨디션 관리를 신경 쓰기에는 턱없는 실력이어서 카페인이 들어간 탄산 파워음료를 마셔가면서 거의 2일에 한번 씩 밤을 샜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도중에 밥을 먹거나 음식을 먹으면 집중이 안 되고 졸려서 초콜릿이나 작은 부피감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고열량 음식이나 포도당 캔디 등으로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배가 많이 고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한 꾸러미씩 사 들고 와서 먹고 잠들곤 했습니다. 낮에 카페인을 마시면 밤에 잠이 잘 안 올 때도 있었었지만, 그렇게 밤에 특히 잠자기 전에 많이 먹으니 배가 부르고 식곤증이 와서 눕기만 하면 기절하듯 잠들고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건강에 좋지 않은 방법이었는데 너무 다급하고 절박했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이 약한 편이어서 시간이 부족하고 공부량이 부족할수록 불안감에 휩싸여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기라고 기분전환을 위해 다른 것을 한다면 더더욱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실을 알고 나서는 불안할수록 더 독서실에서 잠을 줄여 가면서 까지 앉아 있으려 했고, 집중이 안 될수록 더 강도 높게 스스로를 다그치며 공부했습니다.

시험 막판시기 불안함은 누구에게나 엄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위기관리는 공부를 해서 초조함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시험이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집중이 안 된다고 기분전환을 위해 다른 것을 해보실 수 있는데 기분전환은 커녕 공부와는 더 거리가 멀어져 내년을 기약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시험이 많이 남았을 때는 장기레이스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과 기분전환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30일전 정도부터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서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컨디션을 관리하시는 것이 자신감도 생겨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최종적으로 국가직 7급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지만 중간 중간 9급 시험, 지방직, 서울시 7급 등이 껴있어 처음의 굳은 마음이 뒤흔들려 잘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일찍 시작해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여러 시험을 붙는 것이 안정적으로 좋기는 하지만 공부를 늦게 시작하셨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딱 1개의 시험에만 모든 공부 스케줄의 초점을 맞춰 피치를 올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시를 보고 나서 국가직 D-day 보름 전쯤에 국회직 시험이 있었지만 서울시 시험이 국가직 대비에 심리적 타격이 있어 방해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아예 시험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국회직 시험을 보는 당일에 혼자 공부하면서 ‘어쩌면 운이 좋아 붙을 수도 있다’는 허황된 생각도 간간이 들기도 했지만, 국가직 마무리를 위해 ‘시험 보러 가는 시간도 아까워 결시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날은 온종일 긴장된 마음으로 스스로를 조이며 1분 1초를 아껴 최선을 다해 국가직 최종정리를 했습니다. 그 날이 가장 많은 공부량을 소화한 날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국회직 시험에 응시했다면 국가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목표로 하는 시험의 D-day에 가까워질수록 그 시기에 공부한 것이 머리에 남기 때문에 점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와 문제집

저는 꾸준하게 공부하지 못하고, 시험에 임박하면 각종 요령과 꼼수를 피우며 벼락치기하는 습성이 몸에 배 있었습니다. 졸업 후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역시 기본서 없이 문제집과 요약집 등으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서 없이 요약집이나 문제집으로만 하는 공부방법은 호락호락하게 합격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불합격의 늪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문제집과 요약집만 보면 어느 정도 합격 컷 근처에 접근은 할 수 있더라도 실제 당락을 좌우하는 변별력 문제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컷을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뼈대와 기본적인 논리이해 측정을 위한 응용문제는 문제를 많이 푼다거나 요약집 내용을 외우는 방법으로는 해결 할 수 없고, 기본서를 수 회독 한 후에야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서 정리방법잘 지워지는 색연필(신림동에서 기본서용으로 판매)로 나만 알 수 있는 색과 기호를 사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노란색은 글씨에 불을 밝히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나중에 발췌독 할 때 읽어야 할 부분만 골라 표시하는 것에 사용, 제일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빨간색은 피 튀기게 중요하거나 논란이 돼 문제화 되는 부분을 표시했고, 판례는 파란색로 표시했습니다.

헌법 판례의 경우, 合헌은 한자의 □를 따와 키워드에 네모를 쳤고, 위헌은 중요하기 때문에 NO!라고 키워드에 크게 N자를 그어놔 눈에 뜨이게 해서 나중에 단어만 보고도 결론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해 뒀습니다. 그렇게 하니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기본서에 필기는 샤프와 지워지는 색연필만 사용했는데 초반에 수업도 잘 따라가지 못해서 나중에 볼 때 눈에 거슬려 지우고 싶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2순환 때에는 불필요한 표시는 모두 지워버렸고 문제로 다뤄지는 부분은 눈을 덜 피로하게 한다는 녹색으로 표시했습니다. 3순환때는 그 위에 시험장에 가져갈 수 있는 부분만 보라색으로 건져놨습니다. 4순환 때는 이미 익힌 부분을 연필로 지워가면서 공부했습니다. 목표는 기본서를 다 지우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문제집 활용방법 기본서 읽으면서 지루할 때, 왠지 다 아는 것 같을 때, 근거 없는 자신감 생길 때 문제를 풀었습니다. 흠씬 틀려 봐야 얼른 다시 부랴부랴 눈을 부릅뜨고 기본서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또 기본서의 양이 많다고 느껴지거나 ‘이렇게 지엽적인 것도 외워야하나?’하는 의구심의 들 때 문제집이나 기출문제를 들춰보고 깜짝 놀라 다시 집중하곤 해서, 기본서를 꼼꼼히 볼 수 있게 해주는 자극제로 활용했습니다.

경제학은 정병렬 선생님 객관식부터 풀었는데 다 틀리고 심지어 해설을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빨리 기본서를 읽어 이해하고 싶은 강렬한 목마름으로 공부를 시작해 쉽고 빠르게 회독수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본서를 보면서 능력이 닿는 부분까지 문제를 많이 푸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는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어렵게 내고 지엽적으로 내서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되도록 많은 기출문제와 선생님들의 문제를 푸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각 과목 선생님들께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이시기에 본인보다는 더 출제 가능한 문제를 예리하게 추출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친구들이 선생님들의 문제풀이, 마무리 강의 문제를 풀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에서 승부는 그 이외의 부분에서 난다고 합니다. 이 말은 남들이 다 맞는 문제는 같이 다 맞고, 거기서 1~2문제만 더 맞는다면 합격인데, 결국 ‘기본서 회독수에서 당락이 좌우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집만 봐서 남들이 다 맞는 문제까지만 다 맞고 컷 근처에서 불합격한 분도 봤습니다. 기본서를 보고 또 봐서 아는 내용을 또 보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혼자서 최대한 많은 부분의 기본서 내용을 점검한 후에 시험장에 들어가신다면 남들이 받지 못하는 고득점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준비를 하면서 고득점 하신 분을 뵌 적이 있어 점수의 비결을 물었었는데  그 분은 기본서가 까매지도록 반복해서 읽으셨다고 하셨습니다.

♣ 체력관리

저는 이상하게 조금 움직이고 나면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너무 꾸벅꾸벅 졸아서 될 수 있으면 잘 움직이지 않았고, 당연히 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나마 체질이 건강한 편이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은 되도록이면 잘 먹으려고 노력했고, 피곤할 때는 고기는 많이 먹었고, 육회를 좋아해서 1인분씩 포장해 와서 자주 먹었습니다.

수험생활을 잘 마무리하자면 적당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규칙적으로 생활해서 건강하게 수험생활을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 마킹 실수

저는 성격이 꼼꼼하지 않아서 항상 실수가 잦은 편이었습니다. 심지어 수능을 볼 때도 답안지를 바꾸고, 그렇게 해서 오히려 마킹을 더 많이 잘못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에 많이 응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답을 체크할 때 마킹하는데 오로지 집중하지 않고 문제의 답을 고민하면서 우왕좌왕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수정할 때 명확하게 표시 않고 대충 그어 놓고 바로 옆에 답을 또 표시해 두면서 낙서도 함부로해 시험지가 지저분해져 더 혼동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해결책으로 답을 답안지에 바로 표시하지 않고 답이 확실하다고 생각될수록 크고 명확하게 숫자로 표기하고, 자신 없고 명확하지 않을수록 작고 흐리게 표시해서 답이 잘 안 보이는 문제만 고민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오로지 마킹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적고나서 시간을 봐 가면서 흐린 숫자일수록 한 번 더 풀어보는 식의 방법을 사용해 시간 조절도 가능하고 마킹 실수도 줄게 됐습니다.

♣ 이해와 암기의 비중

이해는 암기의 양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암기하면 답을 맞힐 수 있지만, 완벽히 이해해도 암기가 안 되면 틀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경제학도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하다 개념이해가 안 되어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 붙잡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 보니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하고 좌절해 슬럼프에 빠져 더 큰 것을 잃은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부분은 체크를 해두고 과감히 넘겼다가 나중에 본다고 미뤄버렸습니다. 처음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기 보다는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다음에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 스터디

스터디는 구성원이 좋다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구성원이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나 자신과 동일한 취약과목을 가진 사람, 또는 성격이 좋아 스터디 할 때 힘이 돼 주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잘 활용한다면 자습시간을 알차게 활용해서 강의를 병행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했던 친구는 시험이 끝나도 계속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함께 전쟁을 끝낸 전우애(?)같은 뭉클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평생 좋은 친구를 얻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마무리하며

시험에 대한 정보 없이 무작정 공부했을 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다른 어떤 시험보다도 정보가 중요합니다. 주변에 합격하신 지인이 있어 최대한 활용하신다면 수험기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왠지 저 강의를 들어야 붙을 것 같고, 저 책을 봐야 될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듣는 강의가 더 괜찮아 보이는 등 마음이 조급하게 되고 흔들리게 하는 요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시든지 흔들리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교재, 수강하고 있는 강좌에 믿음을 가지고 우직하게 공부하신다면 합격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자료제공: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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