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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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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수험학적 접근

각종 고시언론에서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공부하기 가장 어려운 과목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하면 항상 1등으로 손꼽히는 과목이 이놈의 영어라는 과목이다. 공무원영어는 정말 어렵다. 과락(40점 미만의 득점)만 면해도 그 시험 전체응시인원의 절반을 따돌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공무원영어는 토익시험 따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토익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보장되는 영어시험이다. 그러나 공무원영어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90점대를 획득하기가 어렵다.

과거 고시영어의 잔재 – 공무원영어

공무원영어는 지금은 이미 사라진 과거 고시영어의 잔재이다. 고시영어는 과거 사법시험 1차시험 과목 중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다행히도 그 당시 어학과목은 선택과목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래서 영어를 피해 다른 어학과목인 독일어, 불어 등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공부법 책으로 유명한 최규호 변호사 역시 고시영어를 피해 불어를 선택했을 정도이다.

심지어 독일어, 불어를 평생 처음 공부하는 사람조차도 영어를 피해갔다는 고시합격수기가 발견된다. 그 정도로 어려웠다. 공무원영어수험서에 수록된 과거 고시영어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그 난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진장 어렵다. 심지어 한국어 해석본을 봐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 독해문제도 있다.

물론, 공무원영어가 과거 고시영어 수준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역시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공무원영어의 문법은 상당히 지엽적인 편이다. 토익문법문제와는 비교가 안 된다. 어휘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인도 모르는 어휘가 빈번하게 출제된다. 독해문제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워낙 지엽적인 어휘들로 구성되는 문제가 많은 까닭이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어

공무원영어는 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 수험생활의 상당부분을 영어에 투자하지만, 정작 득점은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험생들의 현주소이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공부방법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정복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수험범위를 확장하여 공부하고 있기때문이다.

공무원영어의 그 막대한 범위를 효율적으로 커버해 나가려면 역시 우선순위를 제대로 설정하는 전략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기본서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되는 영어수험서들의 두께부터가 너무나도 엄청나다. 어떤 강사의 경우에는 거의 비슷한 두께의 문법기본서를 여러 권 출간하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렇게 산만한 출간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출간 행태는 분명 수험생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고 본다.

수험공부의 제1원칙조차 못 지키고 있어

공부할 분량이 너무 많다면 시험에 자주 출제되고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을 해야 한다.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먼저 제대로 알고,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시험 당일까지 숙지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미련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수험공부의 제1원칙인 ‘우선순위의 설정’을 제대로 해 나가면서 영어공부에 임하는 수험생은 매우 드물다.

평균적인 수험생들은 그저 남들이 보는 책을 따라서 구입하고, 남들이 보는 강의를 따라서 듣는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기본서의 이론부분을 아무 목적도 없이 그냥 읽어 나가는 방식의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책없이 공부해서는 머릿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 가뜩이나 그 어떤 과목보다도 공부분량이 많은 영어를 준비함에 있어, 우선순위를 제대로 가려가며 공부하지 않고서는 실력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어렵게 될 수 있다.

영어아공법의 기본체계

주어, 동사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실력이 있다면 바로 문제에 대한 공부로 들어갈 시간 밖에 없다고 본다. 문법에 할당된 그까짓 30점때문에 당신은 너무나도 소모적인 수험생활을 보내고 있다. 30점을 잡으려다 기본적인 20점조차도 놓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법의 늪에 빠져들지 마라. 문법 때문에 수험기간 다 말아먹는다.

독해를 위한 문법은 독해를 하면서 거의 다 얻어낼 수 있다. 완벽한 독해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것은 부디 시험에 합격하고 난 후에나 하기 바란다. 짧은 수험기간동안에 완벽한 문법실력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독해능력은 절대 키울 수 없다. 그런 것을 바라는 것부터가 전형적인 장수생의 마인드다.

자신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문법기본서에 수록된 ‘이론부분’은 수험기간동안 기껏해야 발췌독 위주로만 간소하게 활용해야 한다. 기본서에 수록된 ‘문제부분’만 보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문법기본서에 수록된 이론부분은 문제의 해설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부실한 경우에만 참고해야 한다.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우리에게 문법이론에 대한 최대의 투자는 딱 문제집(기본서에 실려 있는 문제를 포함함)과 문법요약집까지이다. 문법기본서에 수록된 자잘한 이론들을 모두 숙지하는 것은 애초에 포기해야 한다.

다른 과목과 동일하게 영어문법의 경우에도 단원별로 각종 문제들을 연속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체계를 잡을 수 있다. 문법문제는 문법기본서의 모든 이론이 머리 안에 체계적으로 자리 잡혀 있어야만 풀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 것은 오직 영어만 연구하는 영어강사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수험생은 절대 수험기간동안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私見). 우리는 다만, 문법문제를 기계적으로 풀 수 있을 정도의 피상적인 문법체계만을 획득할 수 있을 뿐이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영어문법에 대한 장수생의 마인드

영어문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한 좌표를 설정하였기 때문이다. 문법기본서의 현란하고도 방대한 이론들이 시험 전날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자리 잡혀 있어서, 한 문제 한 문제씩 능수능란한 사고를 해가며 문제를 풀어 합격하는 수험생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그것 역시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할 것이다. 당신의 그 생각은 적어도 수험학적으로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강의와 기본서 숙지가 덜 되어 있어서 문제풀이 단계로 들어갈 시점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고 본다. 전형적인 장수생의 마인드다. 이 생각을 고쳐먹지 못하면 절대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어아공법의 본질

영어문법은 출제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공통분모를 찾아가며 귀납적으로 체득하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마치 토익고득점자들이 공부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자신이 직접 문제들을 분석해 나가는 과정에서 눈에 익고, 몸에 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푸는 피상적인 체계가 생겨난다. 수험에 딱 필요한 정도의 체계가 잡히는 것이다.

강의를 반드시 들어야만 머리 안에 그 체계가 자리 잡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강의만 들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강의만 들어서는 시험 전날에 머릿속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강의를 들은 시간만큼을 복습에 투자해야만 그 강의가 온전히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에는 그렇게까지 투자할 시간이 없다고 본다. 전략과목에 대한 공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의 기본 역시 ‘삭제작업’에 있어

아공법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삭제작업’은 영어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문장을 지우는 작업은 누가 뭐래도 수험의 본질이다. 어떤 영역, 어떤 과목에서도 예외가 없다. 어차피 시험에 가까워질 때까지도 숙지되지 못하는 문장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문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시 봐도 나중에 해석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는 문장은 과감하게 삭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막판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과거 자신의 소심함으로 인해 삭제하지 못한 문장을 오늘 다시 만났을 때 바로 해석이 된다면, 해석이 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공부는 시행착오에 해당한다. 모르는 게 산더미인데 언제까지 아는 것만 확인할 것인가? 이런 문장이 누적되면 매일같이 헛공부만 하게 된다. 이런 헛공부를 가리켜 복습이라고 부르는 것이 절대 아니다. 복습이 필요치 않은 부분에 대한 복습은 시간낭비다. 바로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헛공부로 자신을 만족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정작 시험당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한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매일같이 확인만 하는 식의 공부로는 결코 득점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그런 공부는 오직 유지만 하는 공부이다. 마음만 편한 공부이다. 백을 삭제하여 열을 놓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이러는 편이 삭제를 안 하는 것보다 득점에는 훨씬 낫다. 제발, 삭제하라. 삭제 없는 합격은 그 어디에도 없다.

어학과목(영어, 국어) 공부순서 예시

영어, 국어에 배정된 1타임 동안에는 그 2과목 중 어느 한 과목의 특정영역만을 공부한다. 즉, 「생활영어 → 영어단어 → 실용국어 → 영어숙어 → 문장완성(영어) → 영어문법 → 영어숙어 복습 → 한자(국어) → 실용국어 복습」 이런 식으로 리드미컬하게 한 영역씩만 공부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공부할 영역의 순서 역시 자신의 실력에 맞추어 융통성있게 바꾸어야 함은 물론이다.

각 영역의 복습도 꼭 일괄적으로 순서대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한 지 얼마 안 된 영역일지라도, 그 과목에 대한 복습 시점은 각자 융통성을 발휘하여 정해도 된다. 예컨대, 공부한 지 2주 밖에 안 된 과목이라 할지라도, 그 당시의 공부가 부실하게 이루어졌다면 복습시점을 이번 주로 삼아도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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