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최연소 합격수기-“힘들 때 마다 꿈을 이룬 미래를 상상하며 책상 앞에 붙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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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최연소 합격수기-“힘들 때 마다 꿈을 이룬 미래를 상상하며 책상 앞에 붙어 있어”
  • 법률저널
  • 승인 2012.12.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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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연 제56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 서울대 경영학과 2년 재학


Ⅰ. 들어가며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 제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영광인 한편 다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저의 수기가 단기 합격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Ⅱ. 시기별 수험생활


1. 2010년 9월 ~ 2011년 2월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한 터라 당장에 생활리듬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여 학교공부와 병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전공 위주로 15학점을 채웠기 때문에 충분한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고, 학기 말까지 안진우 선생의 국제법 예비순환을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월부터는 류준세 선생의 행정법 예비순환을 수강하였는데, PSAT준비로 인해 2월말이 되어서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9월달부터 PSAT 스터디에 합류하여 일주일에 3번씩 꾸준히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긴 시간을 PSAT 공부에 할애하였기 때문에 1차 시험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2011년 3월 ~ 7월


다행히 합격권을 웃도는 1차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고, 곧바로 2차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행정법과 국제법을가볍게 훑어보았을 뿐, 국제경제학이나 외국어에는 손도 대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듬해 합격을 목표로 기초부터 다져나가야 할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3순환을 따라가며 답안작성 연습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그 해 합격을 목표로 공부한다면 설령 불합격한다고 해도 힘들게 공부한 경험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3월 말에 학교를 휴학하고, 곧바로 류준세 선생의 행정법 3순환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답안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저였기에 3순환은 너무나 버거웠지만, 실전 연습을 해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행정법 강의가 끝난 4월 중순쯤부터는 유창석 선생의 국제경제학 예비순환을 수강하여 5월 초에 끝마쳤습니다. 그리고 이미 국제법 예비순환을 수강하였음에도 도무지 체계를 잡을 수 없어 백승호 선생의 2순환을 빠르게 수강하였습니다. 세부적인 내용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큰 맥을 짚어주셨기 때문에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이 되었고, 미진한 부분은 스스로 교과서를 찾아가며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 6월 한달 간은 김진욱 저 『국경 ZIP』과 정선균 저 『행정법 기출문제집』을 구하여 개념 정리와 답안 연습에 주력했습니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답안을 쓰려고 하니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아 많이 좌절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해 2차 시험에서 저는 5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낙방하였습니다. 논문과목의 답안을 5~6 페이지 정도밖에 작성하지 못하였고, 그나마도 핵심을 서술하지 못한 답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였지만 아직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2차 시험장을 나오며 앞으로 1년간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면 합격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3. 2011년 9월 ~ 2012년 2월


2차 시험이 끝난 뒤 한국사 인증시험과 TEPS에 응시하였고,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복학하여 12학점을 수강하였고, 9월부터 시작된 1순환 강의를 통해 차분히 기초를 다져나갔습니다. 학교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고시 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더욱 알차게 썼던 것 같습니다. 또한 초시 때 선택한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이 저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과감히 다른 선생님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정선균 선생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행정법 전반의 체계를 확실히 잡아주시고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개념 측면의 이해를 많이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정성주 선생의 강의를 수강하며 국제법 구석구석을 꼼꼼히 훑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국제경제학은 황종휴 선생을 택하였는데, 김신행 저를 중심으로 기초를 확실히 잡아주시고 관련 주제까지 심도 있게 다루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2순환은 국제경제학만 수강하였고, 12월부터는 그간 공부한 것을 복습하고 1차 준비를 병행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부터는 이해를 넘어서 암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4. 2012년 3월 ~ 7월


1차 성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자, 2월 말에 친구와 신림동 독서실을 등록하였습니다. 3월부터 학원의 3순환 일정을 따라가며 공부하였고, 주말마다 영어와 중국어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3순환 공부를 하면서 그제서야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지식들이 비로소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늘 암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중요한 내용들은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억에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거나 부담 갖지 마시고 그저 여러 번 반복하여 이해하고 넘어가시기를 조언 드립니다. 핵심적인 내용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되면서 답안 작성도 한층 수월해졌고, 그 동안 미처 꼼꼼히 챙기지 못했던 세부적인 내용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 초, 국제경제학을 마지막으로 3순환 일정이 끝난 뒤로는 막바지 복습과 답안작성 연습에 주력했습니다. 2차 시험이 가까워올수록 불안감도 커지고 몸이 아파 공부를 계획대로 못하고 집에 오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꿈을 이룬 저의 미래를 상상해보며 어떻게든 책상 앞에 붙어 있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긴장된 고시 생활에 자신감과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 이하의 공부방법은 재시 (2011.9 ~ 2012. 7) 때의 경험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1. 외국어


(1) 영어
스터디에 합류하여 매주 영한/한영 번역문과 에세이를 작성하고 통번역대학원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습니다. 번역을 할 때에는 사전보다 주로 Google을 참조하며‘영어다운’문장을 쓰려고 애썼는데, 비록 그러한 과정이 많은 시간을 요하긴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더 깔끔하고 정확한 문장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틈틈이 정영한 저 작문 문제풀이집을 읽으며 보완하였습니다. 모든 외국어 공부가 그러하듯, 힘들게 쌓아 올린 감을 잃게 되는 것은 순식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스케줄을 작성할 때, 영한/한영 번역과 에세이 작성 그리고 작문 예문공부를 적절히 배분하여 이틀 이상 영어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중국어
중국어 역시 스터디를 구성하여 매주 중한/한중 번역문을 작성하고 통번역대학원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습니다. 번역에는 정해진 답이 없는 만큼, 다양한 연습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구조와 표현을 찾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한중 번역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어느 문장에서든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을 표현들을 중점적으로 정리하여 통학하는 시간에 암기하였습니다. 또한 중국어 작문의 경우에도, 사전보다는 Baidu를 참조하여 중국어다운 표현을 찾아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논문과목


(1) 국제경제학
저는 경제학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하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재시 때에는 황종휴 선생의 커리큘럼을 따라갔는데, 저에게 필요했던 개념 측면의 이해를 꼼꼼히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국제경제학 주제들을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루어주셔서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어려운 강의 내용을 복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최근 외무고시나 행정고시의 국제경제학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만큼 국제경제학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더욱 요구된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김신행 저에 강의 내용을 단권화하여 틈나는 대로 읽었고,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부분만 김인준 저에서 찾아 보충하였습니다. 2차 시험을 앞두고는 답안 작성에 보다 익숙해지기 위해 주요 개념과 그래프를 서브로 정리하였고, 이를 총 3번 정도 반복하였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최근 7년 간의 입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기출문제를 모아 출제된 쟁점들을 다시 한번 가볍게 정리하였습니다.

 

(2) 국제법
 국제법은 그 방대한 양으로 인해 통상직렬 수험생들을 힘들게 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재시 때 정성주 선생의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정성주 선생의 장점은 자세한 설명과 풍부한 자료인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만을 적절히 취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일반국제법의 경우, 정성주 저 『국제법 요약집』에 강의 내용을 단권화하고 수시로 들고 다니면서 외웠습니다. 국제경제법의 경우에는 정성주 선생의 『신국제경제법』 위주로 공부하였고, 뒷부분의 문제풀이집을 따로 제본하여 경제법 답안의 틀을 짜는 데 유용하게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강의 내용과 관련 판례를 박덕영, 이재형 저 『국제경제법 기본 조약집』에 단권화하였습니다.


3, 4월에는 전반적인 내용 암기에 초점을 두었으나, 5월부터는 조문 스터디를 구하여 매일같이 조문을 암기하였습니다. 이 때 얇은 휴대용 조약집 대신 박덕영 저 『국제법 기본 조약집』을 활용하였는데, 영한대조를 통해 보다 정확히 조문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행정법
저는 초시 때 류준세 선생의 강의를 들었는데, 방대한 양이 쉽게 정리되지 않아 재시 때에는 정선균 선생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에 정선균 선생의 『행정법 엑기스』를 위주로 공부하였고, 정하중 저 교과서를 보았습니다. 3순환 이후에는 박정훈 저 『행정법 사례집』을 통해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고, 추가적으로 류준세 선생의 3순환 문제도 구하여 풀었습니다. 박정훈 저 『행정법 사례집』의 경우, 실제 답안작성 분량보다 2배 가량 길게 서술되어 있어 쟁점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여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었고, 미처 풀어보지 못한 문제들은 목차 만이라도 잡아보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행정법 답안 작성 시에는 ①체계적인 목차를 잡는 것과 ②사안을 구체적으로 포섭하는 것에 특별히 신경을 쓰며 연습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2차 시험 직전에는 시험장에서 볼 수 있도록 『행정법 엑기스』의 목차 부분만 따로 제본하여 각각의 쟁점에 대한 학설과 판례 입장, 그리고 답안 목차의 구성을간략히 정리해두었습니다.

 

Ⅳ. 나가며


2010년 가을, 공직에 대한 열망으로 고시공부에 첫발을 내디딘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흘렀습니다. 지금 이 자리까지 저를 지켜주시고 한 순간도 떠나지 않고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기도하며 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부모님,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저를 격려해주고 믿어준 승주, 힘든 수험생활 가운데 큰 의지가 되었던 현진이 희연 지민이, 그리고 서영 현수 지윤이와 함께 고생 많았던 우리 스터디 멤버들, 현성오빠 의라언니 아름언니 수진언니 우진언니 동민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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