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시 기술직 화공직 수석 유의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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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시 기술직 화공직 수석 유의택씨
  • 법률저널
  • 승인 2012.12.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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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재학 중

 

“이공계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다”

 

이번 행시 기술직(5급 공채-기술직) 화공직 수석의 영예는 2차시험 평균 84.19점을 얻은 유의택(25)씨가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유씨는 충북과학고를 거쳐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에 재학중인 인재다.

 

3년만에 행시에 합격한 그는 면접을 잘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발표까지 편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면접 도중에 부모님 이야기가 나와서 눈물을 흘렸었는데 너무 나약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최종합격의 소식을 듣는 순간까지 많이 불안해했던 것 같다”며 “사실 합격소식만 해도 기쁜데 수석 합격이라니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공계 기피현상을 직접 보고 겪고 느끼면서 자라왔다고 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이공계 인력들이 필요한데 이공계로 진로를 선택하려 하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특히나 최근에는 의학전문대학원 열풍이 불면서 우수한 이공계 인력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

 

그가 행시에 도전하게 된 것도 이런 이공계 기피현상을 막고 그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합격의 비결에 대해 유씨는 “합격할 수 있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면서 “1차만 합격하면 꼭 최종합격까지 할 수 있다고 항상 스스로에게 주입시켰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첫 관문인 PSAT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1차도 두 번이나 잇따라 실패했다. PSAT 부담감 때문에 안 해봤던 것이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해 봤다. 그는 기초적인 상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고등학교 사회탐구 교과서들을 다 읽었을 정도였다.

 

또한 법과사회, 정치, 경제, 국사, 근현대사, 윤리, 등등을 읽었다. 글 읽는 속도가 느린 것 같아서 속독도 연습해 보았고 PSAT학원에도 다녀보았다. 그는 PSAT 공부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주문했다.

 

2차 시험을 단번에 합격한 그는 학교 전공수업에 충실했다. 기술직의 경우 2차 시험 과목은 대부분이 학교수업과 겹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스터디 구성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각 과목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능력을 키웠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과 전략을 묻자 그는 “‘공업화학’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우리라 생각된다”며 “공업화학을 공부하기에 앞서서 다양한 전공수업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업을 듣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수업에서 쓰이는 전공교제 정도는 직접 구입하여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공업화학 관련된 책만 10권 정도는 읽었다.

 

2차 마무리 한달 전략은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를 반으로 나누고 반은 공업화학을, 나머지는 계산과목을 공부했다. 공업화학 한 과목에 반이나 투자한 이유는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시험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많이 봐서 기억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답안작성의 요령은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15분정도 문제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것이었다. 문제를 보고 대략적인 풀이방법을 생각하고 간략히 옆에 적어 놓고, 혹시 주의해야 하거나 함정이 있는 경우에는 중요 표시를 해두었다. 이렇게 전체적인 문제를 훑어보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어떤 문제에 더 집중해서 시간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 시간이 모자라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화공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묻자 계산기에 대한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이 TI-89 계산기를 쓰는데 이보다 더 좋은 계산기를 쓰는 것을 추천했다. 계산기를 잘 사용함과 사용하지 않음에 있어서 문제 풀이 속도, 그리고 그 정확도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

 

또한 항상 문제를 풀 때 계산기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사용법을 친구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설명서를 읽고 확인하여 사용방법을 습득한다면 다른 누구보다 더 계산문제를 잘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면접에 대해 그는 “면접에서 상식이나 공직자로서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말투나 태도 등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항상 말을 할 때 너무 빠르지 않고 또박또박 말하면서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행시를 도전하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를 이공계학생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꼭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이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그는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자신을 믿고 열심히 노력해 나간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항상 응원해주시던 부모님, 매일같이 공부해왔던 스터디 원들, 잘 될 거라고 응원해줬던 친구들. 제 합격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항상 제 주위의 모든 분들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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