햡격수기-서울시 교육행정직9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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햡격수기-서울시 교육행정직9급
  • 법률저널
  • 승인 2012.10.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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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 그리고 인생을 걸어야 하는 시험

○○○/서울시 교육행정직 9급(2012년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서울시 교육행정직에 합격한 OOO이라고 합니다. 제가 공무원 시험공부를 해보니 다른 직렬도 그렇지만 유독 교육행정직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의 등장으로 시험정보를 더 얻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 수험생들에게 제가 했던 공부습관도 알려드리고, 시험정보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펜을 듭니다. 이 글이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들어가며

가장 먼저 해 드리고 싶은 말은 공무원 공부는 정말 큰 결심을 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아 할 것 없으니 공무원이나 해볼까?’하고 시작했다가는 정말 큰코다치는 시험입니다. 우선 경쟁률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례로 올해 가장 높았던 경쟁률이었던 9급 국가직 전국-일반행정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1000대 1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모 학원 선생님의 말처럼 ‘인생을 걸어야 하는’ 시험입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에는 공무원 되기가 지금보다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영부영했다가는 돈과 시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공부습관

저의 공부를 할 때 마음가짐은 간단했습니다. ‘깨어있을 때 열심히 하자였습니다.’ 제가 잠을 많이 자야 공부가 잘 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평소에는 저절로 눈이 떠지는 시간에 일어나서 공부할 준비를 했습니다. 알람에 맞춰서 억지로 일어나는 것보다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더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일찍 눈이 떠질 때면 노량진으로 가서 아침특강을 들은 후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눈이 떠질 때가 없었기 때문에 가볍게 아침을 먹고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생긴 아침시간에는 국어와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어학과목은 꾸준히 해야 문제 푸는 감을 잃지 않는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낮잠을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잔 후 국사·행정법·교육학 과목을 봤습니다. 사실 제 공부습관은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분들이 하는 것처럼 한 것 같습니다.

교육행정직 시험의 특징

수험생들 중에서는 일반행정직과 교육행정직 공무원의 차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거의 같은 과목으로 시험을 보니 거의 같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가진 수험생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일반행정직 시험과 교육행정직 시험은 출제경향이 다릅니다. 이 다른 점에 대해서 몇 가지를 꼽아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국어에 문학이 많이 나오며 지문의 길이가 길다는 점입니다. 일반행정직 시험의 경우 대부분 300자 정도의 지문이 짧게 나오는데, 교육행정직 시험은 길게 나오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의 지문이 나옵니다. 또한 일반행정직 시험은 문학의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교육행정직 시험에서는 문학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문학 문제도 일반행정직 시험보다 어렵습니다. 따라서 문학 쪽에 좀 더 비중을 두시고 공부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두 번째로 영어의 경우 어휘와 문법의 비중이 적으며 독해의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 문법이 많으면 4문제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교육행정직 영어의 경우 보통 2문제가 나오며 난이도도 일반행정직 문법에 비해서 쉬운 편입니다.

세 번째로 문제가 비공개라는 점입니다. 국가직, 지방직 시험은 이미 문제가 공개돼 많은 자료들이 쌓여 있습니다. 서울시 시험 같은 경우 문제가 비공개이긴 하지만 수험생들이 복원을 활발히 하고 있어서 사실상 문제가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행정직 시험은 2012년까지 문제가 비공개였습니다(경북교행 제외). 따라서 문제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고 시험 후에 자신의 점수를 확실히 알기가 힘들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선택과목의 영향

2013년부터 행정학·행정법·사회·과학·수학·교육학 중 2과목을 선택해 교육행정직 시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선택과목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택과목에 들어가는 조정점수는 자신의 점수보다 내가 평균보다 시험을 얼마나 더 잘 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수험생은 어떤 과목을 고르는 것이 유리할까요? 고려해야 할 장점과 단점을 각 과목별로 꼽아보겠습니다.

교육학을 고른다면 장점으로는 면접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면접을 볼 때 교육학 관련 지식을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점으로는 임용에서 내려온 굉장한 실력자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13년부터 선택과목은 조정점수로 평가하기 때문에 일반 수험생의 경우 굉장히 불리한 조건입니다.

행정학, 행정법을 고른다면 장점으로는 그동안 쌓여진 기출문제가 많아서 실력을 쌓기 쉽다는 점입니다. 또한 교육행정직을 뽑는 숫자가 적다면 일반행정직으로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단점으로는 일반행정직에서 고수 분들이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과학·수학을 고른다면 장점으로는 아직 고수가 없어서 열심히 하면 조정점수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으로는 공직박람회에서 나온 20문제로는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선택과목이 들어오면서 학원가에서 수험생을 현혹시키는 소문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소문들은 너무나도 허황된 정보라 자신의 밥줄이 끊길까 두려워하는 선생님들이 낸 소문이 아닐까 추측이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선택과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험생의 두 가지 유의사항

공부를 하다보면 우직하게 자신이 할 것을 밀고 나가시는 분들도 많지만 자기도 모르게 귀가 얇아지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귀가 얇아져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습니다. 저처럼 귀가 얇은 혹은 얇아질 사람들을 위해서 두 가지 유의사항을 써봅니다.첫 번째로 대세론에 흔들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수험가에는 소문이 많이 돕니다. 그 중에 하나가 ‘어떤 선생님이 대세라더라’하는 대세론입니다. 대세론 맞는 말이긴 합니다. 실제로 각 과목마다 대세가 존재합니다. 흔히 스타강사, 1타강사라고 불리는 분들이 그분들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대세론을 따라서 선생님을 바꾼다면 그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세론이 옳다면 노량진에 선생님 한두 분만 남아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대세는 있지만 대세론 때문에 흔들리는 수험생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은 대세를 따라서 강의를 듣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노량진에 올라오지 말자는 것입니다. 지방에 있는 수험생들이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굳이 노량진에 올라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기회비용 때문입니다.

노량진에서 공부하려면 한 달에 최소한 백만 원쯤 듭니다. 구체적으로 알려드리자면 월세 40만원+독서실비용 10만원+월식을 끊을 경우 식비 20만원입니다.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이 거의 70만원입니다. 여기에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사거나 커피를 마신다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노량진에 오면 온갖 유혹거리는 많은 반면 나를 제어해주는 것은 거의 없어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쓰는데도 노량진 수험생들의 합격률은 생각보다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방에서 노량진에 오시는 것을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노량진에 오시려는 분들은 한 달에 백만 원 정도를 써야 한다는 현실, 그리고 주변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다잡을 수 있으신 분이 큰 결심을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는 공부를 하다가 너무 힘들 때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부모님에게 ‘합격했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을 상상하며 참았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인생에 있어서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큰 행운을 잡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부모님의 마음속에 있는 커다란 돌 하나를 치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시험입니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시어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자료제공: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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