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졸업자를 위한 지혜의 잠언(2)-
영국BBC 방송에서 발표한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탐험가 10인 중에 유일하게도 실패한 인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인물이 어네스트 새클턴 경입니다.
로버트 E. 피어리가 북극점을 정복하고 아문젠이 남극점을 최초로 밟은데 비해, 남극횡단을 시도한 최초의 선각자였기에 비록 실패하였지만 그를 ‘위대한 실패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의 위대한 실패는 선원 모집광고에 확연히 드러나 보입니다.
“인간은 모험의 길을 갈망해 왔습니다. 낮은 임금, 혹독한 추위, 오랜 기간의 칠흙 같은 어둠, 끊임없는 위험들, 살아돌아오리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성공할 때는 주변의 인정과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광고는 젊은 피를 끓게하는 파격적인 광고였습니다. 예상대로 5000명의 지원자 중 최초 30명을 선발하였는데 그의 주안점은 독특함, 성실함, 낙천적인 성향이었습니다. 일예로 그는 틀에 매이지 않는 면접을 실시하였는데 ‘노래를 부를지 아느냐’는 질문에 당황하는 지원자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내 질문은 카루소처럼 부를 수 있는가를 물어본 것이 아니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당신이 남자들과 함께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는 것이오.”
그리고 난 후 1914년 8월 1일 그와 선원들은 야심차게 영국을 떠납니다. 그들이 타고 떠난 배는 ‘인듀어런스’호... 불행은 너무도 쉽게, 빠르게 다가옵니다. 탐험 초반에 남극해에서 부빙에 갇혀 난파하면서 28명의 대원은 연락이 두절됩니다. 난파한 이들은 당시에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은 조그만 섬 엘리펀트에 도착하였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는 불모의 땅에는 부서진 작은 보트 외에는 한 줌의 희망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만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직 죽음만을 기다려야 하는 절망 앞에 새클턴은 ‘우리는 남극 탐험을 포기한다. 이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선포하며 부서진 배의 파편을 모아 작은 보트를 만들어 항로나 항해 경험도 없는 미지의 바다로 떠납니다. 이는 한마디로 무모하고 비장한 시도였습니다. 수백만 톤의 얼음 압력과 싸워야 하고 배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음산한 울음소리를 터트리는 범고래와의 사투는 상상을 초월한 역경이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포경기지에 도착한 선발대는 엘리펀트에 남겨진 대원들을 향해 또 다시 악천 후 속에 탐험길을 나섭니다. 1800km 빙하의 바다를 건너 빙산과 빙벽을 넘어야 하는 죽음도 불사해야 하는 위험과 위기-. 그들은 기적적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 극지탐험과 달리 처음 출발한 대원 모두가 구조되는 쾌거를 이룹니다. ‘635일 만에 28명 전원 생환...’ 그렇다면 새클턴은 어떤 행동과 의지로 이 난관을 극복했을까요, 그의 리더십은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그는 ‘당장 내일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게 하였습니다.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불만을 가진 자는 자신 곁에 두고 관찰하였고 한 사람의 불만이 다른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대화하도록 하였습니다. 심지어 게임을 하게 하여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조치하며 펭귄, 물개, 바다사자 등을 잡으면 일정량을 비축하게 만들며 꾸준히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우선 새클턴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대원이 공평하게 일하고 입고 먹도록 하여 간혹 차별화로 인한 불만의 여지를 사전에 예방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부재에 대비하여 상황에 따라 대원 중 한 사람을 지도자로 지명하여 위계 질서를 바로하고 난관을 극복하게 하였습니다.
비록 남극 대륙에 상륙하지 못한 새클턴의 경우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간접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순간이라도 매일매일 끊임없이 목표를 만들어가야 하며 어떤 일이든 보여지는 상황에 낙담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니스트 새클턴은 자서전 후반부에 이런 말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나와 대원은 남극 얼음 속에 2년이나 갇혀 살아야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우리는 단 한 번도 희망을 포기한 적이 없었고 서로 미워한 적도 없었다.”
당신은 당신 앞에 주어진 상황 앞에서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가?
맹명관 (마케팅스페셜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