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 저조 대학 ‘대책마련’ 높은 대학 ‘느긋’
졸업사정 엄격이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영향?
3월 23일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각 로스쿨이 자교 출신 합격자 파악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합격률이 저조한 로스쿨의 초조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 로스쿨들의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원인분석과 함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향후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방 A로스쿨 원장은 “예상을 벗어난 저조한 합격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시험 결과의 원인과 문제점을 검토 한 후 2기 이후 시험의 합격률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로스쿨의 원장은 “교내 성적 및 실력 미달로 졸업시험을 통해 철두철미하게 걸러내지 못하고 졸업시킨 것이 합격률 저조의 주요 원인인 것 같다”며 “실력 저조자들을 각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따라오지 않은 이들도 너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떨어져 가슴 아픈 일이지만 면밀한 분석과 대책마련을 위해 2회 시험에는 합격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합격률이 높은 로스쿨은 다소 느긋해 하는 분위기다. 다만 극소수 인원이지만 떨어진 인원을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로스쿨도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한편 이번 대학별 합격률과 관련, 졸업사정의 엄격화 여부가 합격률에 상당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은 의견이 팽팽해 향후 졸업사정에 대한 각 로스쿨의 행보가 주목된다.
법률저널 취재결과, 25개 로스쿨 중 4개 대학을 제외한 21개 로스쿨이 유급 혹은 졸업시험으로 최소 1명 이상의 인원을 졸업사정에서 탈락시켜 1기생 중 총 40명 안팎이 학위취득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부 로스쿨은 변호사시험 합격률과 연관해 “합격률 고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을 밝힌 반면 일부 로스쿨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법률저널이 잠정집계한 25개 로스쿨별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최소 1명이상을 졸업사정에서 탈락시킨 21개 로스쿨의 평균 합격률은 89.5%인 반면 탈락자가 전무한 4개 로스쿨의 평균 합격률은 85.6%로 3.9%포인트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