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락 공포’ 잠못 이룬 로스쿨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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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락 공포’ 잠못 이룬 로스쿨생들
  • 법률저널
  • 승인 2012.04.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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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 합격자 발표 전날, 긴장감 팽팽

법무부가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예정한 23일 하루 전 22일 밤, 전국 1600여명의 로스쿨 졸업생들은 말 그대로 잠 못 이룰 분위기였다.


‘올 변호사시험 합격자 23일 발표’라는 16일자 본보 직후에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며 의아해 하던 졸업생들은 20일 오후 법무부가 공식화하면서 이들의 초조감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고 22일 밤은 잠을 이룰 수 없다는 분위기.


S로스쿨 졸업생 정모(여)씨는 “취업이고 뭐고 제발 합격이나 되었으면 좋겠다”며 “지난 일주일간은 정신적 공백기였는데 오늘은 더더욱 밤잠을 설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수일간 깊은 잠을 청하지 못했고 결국 오늘밤도 뜬 눈으로 보낼 것 같다”는 C로스쿨 졸업생 김모(31)씨는 “민법 과락, 특히 사례형 2문에 대한 과락 공포로 동료 졸업생들도 마찬가지로 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라질 것이 없다는 판단에 시험 직후부터 합격자 발표 전날 오후까지도 선택형 채점을 하지 않았다는 로스쿨 졸업생 정준모(가명)씨.


그는 “저녁을 넘어서야 급히 채점을 했는데 할 말이 없네요”라며 “설마 했던 민법이 60%밖에 득점을 못했다. 사례형, 논술형도 엉망으로 치렀는데... 오늘은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고 초조감을 전했다.


과락률이 의외로 많아 1500명을 합격시키려고 해도 시킬 수 없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라는 둥, 1200명선에서 합격자가 이미 결정되었다고 교수로부터 들었다는 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의 각종 설(說)들이 이들의 심적 부담을 한층 가중시켰다.


심지어 모 로스쿨은 전원이 합격했다는 글도 올랐고 비슷한 내용을 교수를 통해 직접 들었다며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졸업생 이모(29)씨는 “사법시험 응시생들이 시험 발표 전날, 어떠한 심정인지 이제야 제법 알 것 같다”며 “법조인이 되는 것이 이렇게 애간장 탈 줄은 정말 몰랐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특히 합격자 명단을 응시번호 외에도 성명순도 공개한다는 법무부의 방침이 이들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한 졸업생은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어쩌죠. 지인이며, 동료 졸업생이며, 교수님들이며 한 둘이 아닐텐데...”라며 “제발 명단 대신 응시번호만 올렸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사법시험에서 숱하게 고배를 마신 경험을 가진 졸업생 정모(33)씨. 그 역시 “웬만하면 다 붙겠죠”라고 반문하면서도 “혹여나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사시 2차 합격자 발표날보다 더 부담이 큰 것 같다. 여하튼 탈락자보다 합격자가 훨씬 많은 만큼 여기서 혹여 탈락하면 정말 큰 일”이라며 역시 긴장감을 버리지 않았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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