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로클럭보다 검사·로펌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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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로클럭보다 검사·로펌 선호?
  • 법률저널
  • 승인 2012.03.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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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出 변호사, 달라지는 취업 풍속도
“판·검사 배출수로 대학서열화는 구태”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법원, 검찰의 로스쿨 출신 로클럭, 검사 선발절차가 지난달 하순 완료된 결과 로클럭 100명, 검사 42명이 잠정 합격했다.


또 국내 대형 법무법인(로펌)들의 채용도 2년 전부터 진행되면서 금년도 입사 선발절차도 거의 마무리됐고 일부 로펌에서는 이미 업무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로스쿨 출신자들의 취업경향이 최근까지의 사법연수원 출신자들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학계 및 로스쿨생들의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사법연수원 출신은 상위 성적순으로 법원, 검찰 또는 로펌 등의 순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또 최근 동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로스쿨 출신들은 개인적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취업선택의 폭이 매우 다양하고 우선권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


이번 로클럭, 검사 선발과정에서는 로스쿨 성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교내 성적 상위 20%내에 들어야 합격문 근처에 갈 수 있었고 특히 검사는 검찰실무과목과 심화과정을 필히 수강하고 이에 대한 성적도 높아야 했다는 것이 합격생들의 전언이다.


기본적인 틀은 사법연수원 출신의 취업 스펙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로스쿨 상위 성적자들 중에는 알게 모르게 상당수가 로펌, 사내변호사, 전문분야 개척 등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A로스쿨의 한 교수는 “실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법원, 검찰에 지원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일반화하기는 무리”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로클럭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했지만 면접을 포기하고 로펌으로 방향을 선회한 졸업생이 있다”며 “서울대 로스쿨 출신의 로클럭 합격자가 적은 것도 이같은 이유이지 않겠나”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로스쿨 도입의 근본이유를 따진다면 재조 법조계, 로펌보다는 사내변호사, 개업변호사 등으로 진출하는 인원이 더 많아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도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의 개인 취향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어 고무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이는 특히 법관 즉시 임용이 사라지고 2년 계약직의 로클럭(재판연구원) 제체로 법원 인사시스템이 변경된 것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사법연수생들에 비해 로스쿨 출신에는 기존 경력과 학부 전공이 다양하고 또 결혼자와 고령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한 몫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로스쿨의 원장 역시 유사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제 ‘판·검사가 최고, 이를 많이 배출한 대학이 명문 로스쿨’이라는 등식은 구태”라며 “사고의 전환이 절실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졸업생 중에는 가정을 가진 이들이 상당수이며 이들은 곧바로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하고 검사 지원자는 정의감이 강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았다”면서 “멀지 않아 정통적인 취업선호도는 대폭 변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번 로클럭 채용에서 서울대 로스쿨 출신자 중 10여명도 지원을 했지만 결국 면접 이전에 타 법무기업으로 갈아탔고 또 일부 로스쿨에서는 소위 숨어있는 ‘고수’들이 아직 본격적인 취업시장에 뛰어 들지 않았다는 전언도 속출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해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사 또는 로펌, 로클럭 순으로 로스쿨생들의 선호도가 급선회하고 있다는 주장도 많다.


결정적인 것으로 법조일원화와 계약직 로클럭은 신분이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꼽고 있다.


지방 C로스쿨의 원장은 “로스쿨 출신 검사는 1년 지나면 신분이 확연히 보장되는 검사가 되지만 로클럭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선호도에서 검사가 다소 높은 면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검사 선발의 조건이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 모든 로스쿨에서, 특히 로클럭 합격자 배출이 많은 것은 5개 고등법원별로 지역안배와 지방 로스쿨생들의 로펌 접근성이 열약한 반대작용으로 지원을 많이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D로스쿨 졸업생 김모(29)씨는 “각 로스쿨의 학점 강도가 다르고 저마다 취업선호도도 달라지고 있다. 아직 상위 성적자 중 변호사시험 합격발표 이후에 본격적인 취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며 “이제 과거처럼 판사, 검사 배출수로 학교 서열을 매기는 풍토는 더 이상 의미가 없고 또 조만간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현 취업 분위기를 전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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