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 합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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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 합격으로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3.03.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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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미
44회사시합격·서울대 在

I. 글을 시작하며

1999년 12월 대학교 2학년 생활을 보낸 후 저는 예전부터 해왔던, 법조인으로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법대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였고, 서점에 가서 사법시험가이드를 사서 합격수기를 읽어보는 것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이드를 읽고서는 내가 할 수험기간을 될 수 있는 한 짧게 해서 계획을 짜 보았고, 느슨하게 기간을 잡지 않았습니다. 2002년 합격을 하기까지의 저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Ⅱ. 1차 시험의 준비과정
1. 2000년 1월~4월

사법시험에서 민법이 가장 어렵고 방대하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법 공부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곽윤직 민법시리즈와 이은영 민법시리즈를 가지고 고향으로 내려가 집에서 겨울방학을 하루 종일 민법책을 정독하며 보냈습니다. 거의 매일 12시간 이상을 꾸준히 책을 파고들었습니다. 처음 읽는 민법책은 한자도 모르는 게 많았고, 용어도 낯설었지만 옥편과 법률 용어 사전을 뒤지면서 읽었습니다. 서울로 다시 올라와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도서관에서도 민법을 정독하였습니다.


2. 5월~12월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정보도 얻을 겸해서 여름방학에는 독서실을 다니고 학원에 다니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학원 프로그램 중에서 1차 시험 전까지 계속해서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거기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스터디를 구성하여 주었는데, 좋은 스터디 구성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들 저보다 적게는 5살,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언니 오빠들이었는데 공부나 생활면에서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에서는 스터디를 안하는 분들도 많은데, 페이스를 유지하고 진도를 맞추는데 스터디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민법강의를 들으니 그때까지 공부했던 것이 차근차근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모의고사의 횟수가 적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거의 매일 시험을 보게 되어 문제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헌법과 형법은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학원 강의는 정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책은 자신이 스스로 읽어야 자신의 것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책을 정독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였습니다.

외국어는 스터디원들과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모여서 공부하였는데,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택과목은 10월 정도부터 시작하여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학원 강의를 듣고 그 자료만을 보고 중요한 것만 명확히 알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헌민형은 3회독을 할 수 있었고, 혼자서 민법을 공부할 때 너무 어려워 고생은 했지만 학원에서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꼼꼼히 읽은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민법은 사법시험 준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2001 1월~2월

각 과목별로 24일, 18일, 7일, 1일로 4회독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 보는 1차 시험이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연습 삼아 한번 쳐본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고 무조건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매일 학원에서 시험을 쳐서 감각을 유지하였고 성적도 좋아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을 치는 동안은 타고난 체력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문제되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에 95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Ⅲ. 2차 시험의 준비과정
1. 2001년 3월~6월

후사법을 한번도 공부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가오는 6월의 시험을 위해 두 번 정도는 책을 읽고 들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에 학원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복학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학원 강의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강의를 들으려고 하니 스트레스만 쌓이고 혼자서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실력이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6월에는 박승수 민소법 강의 테잎을 들으며 민소법만을 정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원가에서 찍히는 문제들은 제목은 알았지만 내용을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시험장에 가서는 2002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몰라도 끝까지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시험결과 민소법과 헌민형은 점수가 좋았으나 상법과 행정법이 점수가 좋지 않았습니다.


2. 7월~10월

아는 분의 도움으로 스터디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학원강의를 듣고 저녁밥을 먹고 모여 1시간정도를 판례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광장 판례집으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7명이었는데 모두가 판례를 읽어오고 한사람이 자기가 맡은 것 하나씩 발제와 요약을 하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때서야 비로소 후사법을 정독할 수 있었고 그 내용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법대도 아니고, 공부를 한 기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는 없었고, 시간을 많이 확보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을 관건으로 삼았습니다. 한부분이 이해가 안 되면 다른 부분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이 기간에는 암기나 요약, 답안작성보다는 철저히 이해를 위주로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학원에서 1주일에 두 번 정도 시험을 보았는데, 답안 작성이 너무 힘들고 성적도 나오지 않으니 시험치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시험을 꼭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고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연습을 한 것이 나중에 부담을 덜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3. 11월~2월

이 기간에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스터디원들과 케이스를 풀기로 하였습니다. 2분이 나가시고 5명이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에서는 스터디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스터디를 하신 분들이 저보다 다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었는데, 그래서 공부에 관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는 각 과목마다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케이스집을 골라 한사람이 하나씩 요약을 해오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다른 스터디에 비해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모두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였습니다. 케이스집을 풀면서 스터디 준비시간과 스터디 시간이 길어서 힘들었지만 혼자서는 매일 일정범위의 교과서를 읽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4. 3~4월

각 과목별로 케이스집을 모두 끝내서 제 손에는 교과서와 판례집 케이스집과 케이스요약정리가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학원에서 과목별로 매일 아침 모의고사를 치는 것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원에서 아침에 모의고사를 치는데 아는 것도 글로 잘 써지지가 않았고, 점수도 저조하게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모의고사를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2시간 내에 모의고사를 치면 완성이 잘 되지 않았고 독서실에 와서 그 부분을 찾아보고 정리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친 부분을 책에서 찾아서 밑줄을 긋고 읽어보았으며 나머지 교과서 부분을 모의고사와 진도를 맞추어 읽어나갔습니다. 이 기간에는 마지막 기회라는 긴장감 때문에 오히려 책이 읽히지 않았는데, 긴장감을 억제하고 차분히 책에 몰두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몸이 너무 힘들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밥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태까지 타고난 체력으로만 버티던 저는, 이 때부터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무언가 운동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아는 분의 권유로 단학·뇌호흡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시간의 부담을 안고 시작했었지만,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라도 하루에 한 시간씩 빠지지 않고 매일 한 결과, 체력 향상 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초조함, 불안감 등의 심리적 문제들까지도 자연스럽게 해소되어 집중력 또한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그 이후, 일찍 단학·뇌호흡 수련을 시작했더라면 하는 후회감도 들었지만, 지금처럼 절박한 시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고 이 시기부터 모의고사 성적도 꾸준히 향상되어 안정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5. 5~6월

이 기간 동안에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시험에 나왔을 때 내가 쓸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려고 애썼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나올 때는 억지로 외어봤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쓸 수도 없다는 생각에 천천히 읽어보고 이해되지 않으면 키워드만 보고 넘어갔습니다.

학원모의고사 답안을 모아놓은 것을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읽어보았고, 교과서를 보면서 마지막 정리를 하였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다음날 치는 과목을 모두 읽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너무 양이 많아서 완벽하게 읽고 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이야기되는 부분과 그동안 중요하다고 표시되어있는 부분을 위주로 시험문제로 나오면 쓸 수 있는 양만을 읽고 들어갔습니다. .


Ⅳ. 마치며

3년 정도의 수험기간 동안 독한 마음을 먹고 꼭 합격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과서를 혼자 힘으로 꼼꼼히 정독하고 학원에서의 강의는 자신의 공부를 정리하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용도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상으로 모두들 합격하시길 바라며 저의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경언니, 철수. 규율, 종환, 진철, 병두 선배님, 정훈 오빠 모두 합격하시길 바라며,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시기에 단학·뇌호흡 수련의 효과로 오히려 자신감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단월드"의 왕기운 이은주 원장님과 부원장님, 사범님들께도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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