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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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 기다려라
  • 법률저널
  • 승인 2012.02.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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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제54회 사법시험 제1차시험의 첫 관문이 하루 뒤면 끝난다. 18일 서울, 부산 등 5대 도시에서 전국 20개 시험장에서 1만2천7백여명의 수험생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일주일 뒤엔 행정·외무고시 제1차시험도 막을 내리게 된다. 한 개인의 일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시험이 매우 중요한 만큼 수험생들의 초조감은 극도에 달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시험 당일 컨디션 유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18일 날씨는 강추위가 예상된다. 옷차림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생각에 신경 써야 한다. 시험 당일 무엇보다 평정심을 갖고 실수 없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응시자 주의사항을 잘 지켜 1년 공부가 수포로 돌아가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행시 수험생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마무리에 여념이 없다. 일주일 남은 현시점에선 더 이상 공부를 해도 성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오히려 평상시 보다 공부가 안될 수 있다. 하지만 합격생들은 지금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불행히도 이 중요한 시기에 재경 등 일부 직렬의 수험번호를 생년월일순으로 부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져 안타깝다.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에서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1차 시험장에서 나이순으로 배정된다면 어떤 집단을 특정화시킬 있어 수험생의 입장에선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행안부는 '오라클'이라는 응시번호 부여 프로그램에 따라 응시번호가 부여되는데 자체 프로그램 상에서 기준이 되는 '키'(Key)가 생년월일로 지정이 되면서 재경 직렬의 수험생이 생년월일로 수험번호를 부여받았다고 해명했지만 공무원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우려와는 달리 2차, 3차에서 공정성을 해칠 우려는 없다고 본다. 잘 아시다시피 2차시험의 프로세스는 응시번호와 전혀 관계없이 채점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2차 논술형 시험은 답안지의 응시자 성명, 응시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인적사항을 모두 절취하고, 무작위로 새로운 관리번호를 부여한 후 채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3차 면접시험에는 응시자에 대해 새롭게 응시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은 이해되지만 지금 금쪽같은 중요한 시기에 공정성 논란에 휩쓸릴 것은 아니다. 논란이 커질수록 그 피해는 수험생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피셋(PSAT)은 결국 얼마나 문제풀이의 감과 평정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여기서 페이스가 흔들릴 경우 자칫 그동안의 노력이 한낱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번호 나이순 논란은 일단 여기서 접는 게 자신과 다른 수험생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당국도 시험 관리감독에 허점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매년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에서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감독관의 미숙함을 지적하는 글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연인 감독관의 역할도 사뭇 중요하다. 감독관의 사소한 행동도 수험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시험 시간에 감독관의 휴대전화 벨이 울리는 경우, 감독관이 시험시간 내내 누군가와 문자를 계속 주고받는 일, 감독관끼리 불필요한 잡담, 구두(하이힐) 발자국 소리, 일부 감독관들의 짙은 화장품 및 향수 냄새 등 수험생의 집중을 흩트리는 일은 일체 삼가야 한다. 감독관은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보다는 수험생들이 주의를 집중해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토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감독관에 따라 잣대가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철저하고 공정한 진행이 필요하다. 극도로 예민한 순간인 만큼 감독관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각자의 수험방향에 따라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수험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면 그 결과는 하늘의 뜻(天命)에 맡기고 새로운 도약에 나설 때다. 시험을 잘 보고 못 보고는 둘째이고 극도의 긴장속에 고된 수험생활을 버텨낸 그 자체만으로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올해 꼭 합격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뛰고 또 뛰었던 수험생들이 마지막 힘까지 짜내서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소식만이 기다릴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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