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현직인터뷰> 고용노동부 인천고용센터 9급 송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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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현직인터뷰> 고용노동부 인천고용센터 9급 송병근
  • 법률저널
  • 승인 2012.01.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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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업무만큼 좋은 조직 분위기가 있는 고용노동부”



? 소개

! 고용노동부 인천고용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국가직 공채 9급으로 2009년 합격해 임용되었으며 현재 근무처가 첫 번째 발령지며 임용 후 바로 고용센터에서 쭉 근무했다.



? 수험생활은 어땠는지

! 공무원 수험생활은 총 1년에서 1년 2개월 정도 되는 것 같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노량진을 의지하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나 같은 경우 시험 준비 초반에 경험해 본 노량진이 별로 맞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공부 환경부터가 별로였다. 실강은 공부를 시작할 때에 한 번, 종합반으로 들었었다. 그 이후로는 쭉 동영상 강의로 공부했다. 원래가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필요한 과목만 동영상을 끊어서 하는 게 더 나았다. 노량진과 크게 멀지 않은 위치에 집이 있어서 집에서 공부를 해나갔다.



? 고용노동부를 지원한 이유

! 다들 알겠지만 국가직 9급의 경우 티오가 대부분 고용노동부에서 난다. 점수가 좋은 사람들이야 선택권이 있지만 그 외 대다수는 자연스럽게 고용노동부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임용되던 당시에도 80%가량이 우리 부처로 임용되었다. 때문에 소신 지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신규 공무원으로 했던 일

! 지방 관서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고용 센터로 들어오면 대부분 대민업무를 하게 된다. 실업급여 지급이나 고용보험 피보험자 관리, 직원능력 개발업무, 취업알선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된다. 한 달 정도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면서 업무 편람 등을 습득하게 되고 이후 업무를 참관하는 식으로 배워나간다. 간간이 대민업무에 투입되다가 자신의 업무를 맡아 하게 된다.

내가 가장 처음 맡았던 일은 실업급여 지급 업무였다. 실업급여 지급 업무는 찾아오신 분들의 서류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구직활동을 했는지 확인하고 상담을 통해 그 분의 취업이 왜 어려운지를 파악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취업 알선까지 해주는 업무를 말한다.



? 고용센터 업무 중 비중이 큰 업무

! 고용센터는 취업에 관련된 업무가 가장 많다. 상담 업무나 취업 알선 쪽으로 업무를 많이 보게 된다. 취업 알선 같은 경우, 취업을 원하는 분이 구직표라는 걸 작성 해 와야 한다. 구직표에는 희망 봉급, 희망 직종, 희망 근무지 등이 작성되어 있다. 이 작성 완료된 구직표를 워크넷이라는 곳에 등록을 한다. 이후 2차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구직표와 맞는 일자리가 나오면 알선을 해드린다. 회사에서도 어떤 인력이 필요하다고 우리 쪽으로 구인신청을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넣은 구인서와 민원인의 구직표의 매칭율을 보고 결정하게 된다.



? 근무 중 보람을 느끼는 경우

! 우리 부처의 경우 민원이 많은 부처이기 때문에 느끼는 보람도 모두 사람을 통한다. 예를 들자면 민원인 분들 중 상담을 하러 오셔서 하루 종일 말도 많이 하고 수고하신다며 음료수라든지 군것질거리를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을 보면 내가 해드렸던 민원 처리나 업무에 대해서 만족감을 느끼셨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다. 민원인 분이 느낀 만족감을 감사 인사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업무 보람은 대부분 이런 소소한 일들에서 생기는 것 같다.



? 악성 민원 많은 부처로 유명한데

! 사실 공무원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부처든 어려운 민원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용센터의 경우 금전적으로 지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민원이 많다. 금전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적정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게 가능해서 혜택을 받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 어려운 사정을 알아도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혜택을 드릴 수 없는 분들도 계시다. 조건이 안 되는데도 계속 찾아와서 사정을 하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그분의 개인적인 어려운 상황을 아는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일명 ‘꼬장 민원인’분들도 접해보았다. 알코올 중독자인 분도 있었고 평소에는 멀쩡하게 있다가 갑자기 이상해지시는 분들도 있었다. 또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이 반복해서 같은 민원을 악의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괜한 트집을 잡기 위해 불친절함을 이유로 민원을 넣는데 그런 경우에는 상부에 보고를 한다. 악성 민원인의 반복되는 민원 내용을 보고하면 그 민원인은 특이 민원으로 따로 관리된다. 특이 민원은 별도로 전담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그 쪽에서 따로 조취를 취한다. 보통 특이 민원 전담은 팀장급이나 과장급에서 이루어진다.



? 근무 지역에 대해

! 타 부처에 비해서 연고지 근무 가능성이 높고 전국으로 도는 국가직의 특성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는 설은 맞다. 처음 임용에서부터 연고지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타 부처에 비해 우리부의 경우 지방관서가 많아서 중소도시에는 센터가 다 있기 때문에 고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연고지 발령이 1순위이고 이후 3년마다 전보를 가는 것도 그 권역에서 움직이게 된다. 희망하지 않고서야 여기서 근무를 하다가 뜬금없이 먼 곳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 조직 분위기는 어떠한지

! 다른 부처의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개방적이고 수평적이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도 전방이라든지 힘든 곳은 대신 내무생활이 편하다고들 하는 것처럼 우리부도 조직 분위기는 좋다. 야근이나 민원인 상대 등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일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주말 보장이나 칼퇴근과 같은 여가 시간의 여부는 개인이 하기 나름이고 센터에 따라 다 다르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보자면 지방에 비해 수도권이 좀 더 바쁘고 칼퇴근이 어려운 것 같다.



? 고용 센터는 여자가 많다는 데

! 우리 센터에서도 남녀 비율을 맞추려고 하는데 그래도 여자가 많은 것 같다. 여자가 많아서 힘쓰는 일 등은 남자가 하게 되지만 그게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만큼 여자 분들이 잘 챙겨주시는 부분들이 있다.



? 고용노동부, 어떤 성격이 잘 맞을까

! 소심하고 타인과의 대화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업무를 감당하기가 벅찰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활동적인 사람만이 적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성격이면 될 것 같다. 전화 받는 게 쉽지 않다거나 자신이 맡은 업무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등 지나치게 부족한 부분만 없다면 적응은 다 잘 한다고 본다.



? 승진은 잘 되는지

! 타 부처도 그렇겠지만 요즘은 승진 적체가 심하다. 우리부도 다를 바 없다. 내년에는 많이 풀린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승진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리부 내에서도 정말 능력이 좋아서 특별 승진하는 것 외에는 다 비슷비슷하다.



? 수험생에게

!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흔히 9꿈사 등의 온라인 공간상에서 정보를 많이 얻는다. 그런 곳에서 고용노동부가 선호 부서가 아닌 것은 알고 있다. 특히 민원에 대한 풍문들이 많은데 도끼를 들고 찾아온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은 실제와 다르다. 악성 민원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한 이야기들이 많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조직 내 분위기가 괜찮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면 공직자로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처라고 생각한다. 겁먹지 말고 들어오길 바란다.

아직 공부를 한창 진행 중인 수험생들에게는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가 남들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절박함이 크냐, 작냐의 차이인 것 같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면 이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이 길이 맞는 건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갖고 생각을 하는 시간에 목표를 향해 집중해서 공부를 했으면 한다.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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