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선발에 306명 지원...사상 최고
연수원생 104, 로스쿨생 150명 지원
헌법재판소가 매년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 및 경력 법조인을 대상으로 3~4명을 선발하고 있는 헌법연구관(보) 지원에 로스쿨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18일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 군법무관·공익법무관 전역예정자, 로스쿨 졸업예정자, 판사·검사·변호사·법학교수 및 국가기관 등 법률사무종사자를 대상으로 총 6명을 선발하는 임용공고를 냈다.
22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원서 접수가 완료된 결과 총 306명이 지원해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가 104명, 로스쿨 졸업 예정자 150명, 기타 경력자 52명으로 확인됐다.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인 41기생이 1000명, 로스쿨 졸업 변호사시험 합격 예정인원 1500명인 것을 감안하면 각각 10%가 지원한 셈이다.
헌법재판소는 매년 3~4명의 신규 재판연구관(보)을 선발해 왔고 2009년에는 총 4명 선발에 연수원 수료예정자 34명, 경력자 25명, 총 59명 지원해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연수원 수료예정자에서 1명, 경력자 중에서 3명을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총 8명 선발에 연수원 수료예정자 56명, 경력자 24명 총 80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연수원 수료예정자에서 3명, 경력자에서 5명을 선발했다.
올해의 이같은 경쟁률은 9급 공무원시험 등 일부 시험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수치다. 헌법재판소의 관계자는 “대체가 없는 전문 직종에 이같이 몰린 것은 의미가 매우 큰 편”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16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에 이어 연수원 수료예정자 및 경력자를 대상으로 21일 면접을 치렀고 이달 하순경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로스쿨 졸업예정자는 지원자가 많아 21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했고 면접시험은 변호사시험을 고려 1월 중순경에 실시되고 동월 하순경에 합격자가 발표된다.
경력자,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는 내년 2월 1일자로, 군법무관·공익법무관 전역예정자는 전역 후, 로스쿨 졸업예정자는 변호사시험 최종 합격 후 임용된다.
참고로 헌법연구관과 헌법연구관보는 법조경력 3년이 기준이 된다. 따라서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와 로스쿨 졸업예정자는 시보 성격의 재판연구관보로 임용되고 대우와 직급에 차이가 있다.
관 또는 보, 지원자별 선발인원에 대해 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지원자의 스펙 등을 고려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연구관을 많이 선발하면 시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