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내변호사회 창립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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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내변호사회 창립의 시사점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11.11.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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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7시가 되자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는 삼삼오오 변호사들이 몰리더니 삽시간에 100여석을 채우고도 훨씬 넘어섰다. 한국사내변호사회 창립총회가 열리는 자리였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서둘러 챙겨 모은 명함에는 낯익은 기업보다 생소한, 숱한 이름의 기업들. 그곳에서 근무하는 소위 사내변호사들이었다.


법무팀 상무, 준법감시인, 법규심사팀장, 규제개혁 과장, 약관심사팀 팀장, 리스크관리본부 팀장 등등 직책도 다양했지만 아직은 모두가 이팔청춘처럼 새파란 나이에 최소 과장급 이상의 타이틀들이 새겨져 있었다.


“10여년전 남들이 가지 않았던, 무척이나 힘들고 외롭게 달려왔던 이 길이 이제야 남부럽지 않고 미래도 불안하지 않는, 그런 견고한 입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를 채용해 준 회사도 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몰랐고 저 또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내밀 누구하나 없었던 척박한 황야였습니다” “연수원에서도 사내변호사의 역할을 배운 적도 없고 누구하나 밀어줄 인맥도 없었고 몸으로 때우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노하우가 아까워서 어쩌죠.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지만 그동안 마땅한 채널조차 없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척 기쁜 날입니다” 어떻게 모두들 한결같은 경험과 한결같은 회한과 한결같은 가능성에 이구동성으로 답했을까.


이날 초청 기자로, 그 이전에 궁금했던 터라 꼭 참여해 보고픈 취재열정으로 참여했지만, 행사장을 벗어나는 순간까지도 흥분은 가시질 않았다. 대한민국 600여명의 사내변호사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회의 창립은 기업윤리를 도모하고 기업이윤 극대화 기여를 통해 국가경쟁력를 제고하겠다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고 부차적으로 회원 상호간의 정보교류, 학술 및 교육활동,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법률시장변동에 대응하면서 향후 사내변호사로 진출하는 후배 법조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내년부터는 2천5백여명의 신규법조인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취업대란’을 우려하며 자구책마련에 동분서주하지만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한국사내변호사의 출범은 향후 대국민 법률서비스 향상과 국가경쟁력 제고의 타산지석의 표본이 될 듯싶다.

국가와 사회를 향해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새로운 분야를 창출함으로써 국익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승승장구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예비법조인들과 관계 법조계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때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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