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의 기자수첩> 돌아서는 수험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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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의 기자수첩> 돌아서는 수험생들에게
  • 법률저널
  • 승인 2011.07.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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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그만큼 많이 접하는 것 중 하나가 ‘합격수기’이다. 합격수기는 공식적으로 기고가 된 경우도 있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자유롭게 게시된 것들도 있다. 수험생들은 수많은 합격수기들을 보면서 합격자들의 방법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받아들이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방법을 버리기도 한다. 또는 합격수기를 통해 동기부여에 힘을 주고 나태해진 태도를 조이는 효과를 얻는다.

 

공무원 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이 공개되면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합격한 수험생에게 공부를 몇 시간 했느냐, 어떻게 했느냐, 무슨 책으로 했느냐, 어떤 강의를 들었느냐 등등의 질문을 쏟아낸다. 합격자는 합격자의 여유로 대부분 선뜻 답변을 해주는 편이다.

 

이렇게 합격수기가 주를 이루는 수험생들 사이에 불합격 후 공무원 시험을 놓은 전직 공시생이 수기를 올린 적이 있었다. 수기는 열심히 공부를 했으나 불합격한 내용으로 시작해 불합격 후 과감히 시험을 포기하고 공부를 하는 에너지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 현재는 만족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공무원이 되지 못했지만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동시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던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수기를 본 수험생들은 그 용기에 박수를 쳐주는 분위기였다.

 

많은 합격자 발표가 났다. 몇 년씩 공부를 하고 이번 합격자 명단에 올라있지 않으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끝내겠다는 울적해 보이는 수험생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끝내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으나 역시 공부한 시간이 아깝고 0.5점 차, 1점 차로 불합격한 탓에 아쉬움이 남아 딱 일 년만 더 해보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공부를 하다 돌아서는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만은 마치 실패자처럼, 죄인처럼 시무룩한 것이 정답은 아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때문에 취업난 속에서 빛을 발한다. 하지만 공무원직이 모두에게 천직은 아니다. 몇 년을 노력했지만 돌아서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불합격수기를 쓴 전직 수험생처럼 그렇게 오래 공부할 정도의 끈기를 가진 스스로를 믿는 태도가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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