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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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12회
  • 법률저널
  • 승인 2011.02.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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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것이 시행착오다(1)



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제주제일고 졸업 / 숭실대 경제학과 졸업

『아침의 눈 공부법(아공법)』다음카페 (http://cafe.daum.net/smart-study)



1. 줄여 나가는 공부 없이 합격 없다.



불합격하는 수험생과 합격하는 수험생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시험일에 가까워질수록 공부분량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공부를 하고 있는지의 여부다. 자신이 공부하는 수험서를 시험막판에 와서도 1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경중 없이 무턱대고 읽어나가는 수험생들이 아주 많다. 이런 수험생은 거의 다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합격하는 사람 중에 시험막판에 와서도 수험서의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읽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표시해 놓은 부분만 읽는다.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는 것까지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A라는 지식이 이미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면, 그 다음에는 B라는 지식을 섭취해야 한다. B라는 지식까지 머리 속에 저장이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C라는 지식을 획득해야 한다. 물론 이것까지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D를 공부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시험막판에는 D라는 지식만을 공부해야한다. D를 공부할 시간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합격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시험막판에도 이미 이해 및 암기가 완료된 A, B는 물론,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C, D까지 모두 공부하려하고, 결국 시험장에서는 A, B 정도의 문제만을 풀 수 있게 되고, 시험에 불합격한다.



그들은 이렇게 변명하곤 한다. “A, B, C를 잊어버렸을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A, B, C 중에서 혹시라도 미비한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미비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본인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막판에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합격하는 수험생들은 이미 그 두려움을 사전에 감지하고, 기본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준비를 다 해 놓는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사고한다. “A, B, C는 막판에 볼 시간이 없다. A, B는 아예 못 볼 수도 있으니까 시험일까지 여유가 남아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완벽하게 정리를 해두자. 시험막판에는 D를 최우선으로 공부하되, 시간이 남으면 C 정도까지만 복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는 식이다.



위에서 가정한 A라는 것은 너무나도 기초적인 지식을 의미한다. 행정학으로 따진다면, ‘정치행정일원론과 정치행정이원론의 차이점’ 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기초적인 지식은 한 번 숙지가 되면 머리 속에 거의 영구저장되는 속성을 가지는데, 전과목에 걸쳐서  이런 류의 개념들은 무수하게 많이 존재한다. 이런 하급지식들에까지 막판에 미련을 가져서는 아주 곤란하다. 당연한 지식들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이유는 보통 심리적인 것일 가능성이 많다. 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찝찝한 기분 때문이다.



이런 찝찝한 마음은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자주 발견된다. 기본서에는 적당히만 알아도 되는 지식을 너무나도 장황하게 수록하여, 도무지 마스터되었다는 기분을 만끽하지 못하게 한다. 이는 기본서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이라고 할 것이다. 문제집을 위주로 공부를 한다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A'라는 쟁점과 관련하여 알아야할 지식의 한계선이 상대적으로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한 과목의 특정 쟁점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전범위 · 전과목으로 확대할 경우 아주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한 과목의 특정부분에서 기본서가 주는 효용을 전범위·전과목으로 확대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2. 아는 것을 복습하는 것은 시행착오다.



수험생은 불안하다. 어찌보면 그 중에서도 가장 불안해하는 수험생은 ‘합격에 가까워진 수험생’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줄여나가는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아, 이 쟁점은 오늘 이후로는 볼 시간이 없겠구나, 오늘 미련 없이 보자.”와 같은 생각을 하며 공부를 하는 까닭이다. 볼 필요가 없다고 수험서에 표시를 해두더라도 나중에 불안하기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들은 막판에 그 불안함을 이겨내고, 꼭 봐야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만을 선택하여 공부한다. 아마추어처럼 이미 완전히 아는 것을 또 공부하지 않는다. 이미 아는 것을 다져나가는 공부는 득점력을 유지시킬지언정 득점력을 향상시키는 못한다.



시험 막판에 하루에 10시간을 공부하는 수험생 X와 Y가 있는데, 그들의 실력은 서로 비슷하고 동일한 정도의 노력파라고 가정하자. X는 이미 완벽하게 아는 것까지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고, Y는 이미 정리된 것은 생략하면서 암기가 안 된 것들 위주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라고 하자. 극단적으로 말해, X는 10시간 중 8시간(아는 것을 공부하는데 투자된 시간)은 헛공부를 한 것이 될 수 있고, Y는 10시간 전체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한 것이 된다. X의 경우에는 이미 아는 것까지도 공부하는 바람에, 잘 정리가 안 된 것들에 대해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Y가 하루에 상승시킨 전투력(득점력)이 30이라면, X가 하루에 상승시킨 전투력(득점력)은 5 조차도 안 될 수 있다. 이것이 누적되면 그들의 실력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누군가는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합격을 위해서는 반복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X는 열심히 반복했는데 무엇이 잘못됐느냐는 것이다. X는 반복을 어리석게 한 것에 불과하다. 그 대상을 잘못 잡은 것이다. 반복을 해야 할 대상은 ‘숙지가 안 된 지식들’인 것이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은 수험에 필요할 정도의 반복을 이미 한 것이고, 더 이상의 반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복해야할 것은 따로 있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못 이겨, 아는 쟁점에 대해 반복의 반복을 거듭하는 것은 자신의 수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토로하는 것에 불과하다.



3. 객관식 수험의 본질은 ‘삭제과정’에 있다.



아공법에서 말하는 이른바 ‘삭제과정’은 아공법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업 없이는 절대 합격할 수 없다. 객관식 수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하게 삭제하기로 마음을 먹는 것이 우선일 테지만, 그 전에 삭제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삭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삭제에는 단계가 있다. 1회독 과정에서 삭제해야 할 것이 따로 있고, 2회독 과정에서 삭제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초보가 하는 1,2회독은 회독 수에 산입하지 않는 것을 가정함). 삭제의 절대기준은 해당 문장의 정오판단이 가능한 지 여부다. 객관식 시험은 시험장에서 지문 자체가 주어진 상태에서 치러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머리 속에서 문장 자체를 끄집어 내야하는 논술시험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문장에 대한 정오판단이 가능하다면 그 문장은 최소한 ‘객관식 수험학적’으로는 완벽하게 정리가 된 것이 된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잡기 위해 그 문장을 통째로 암기한다든가, 그 문장에 대한 더욱 심오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삭제작업 다음 회독으로 미루는 것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한 과목을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보았을 때에도 그 문장에 대한 정오판단이 가능하다면 그 문장을 삭제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선명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수험의 본질이고, 수험의 모든 것이 바로 이 삭제 작업이다. 이 때 삭제를 안 하면, 그 다음 회독기간에 또 다시 그 문장을 읽게 되는데, 이것은 시간낭비에 해당한다. 다른 문장을 읽을 시간을 박탈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정오판단이 가능한 문장을 다시 읽었다는 것은 일종의 시행착오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을 최소화하는 사람이 단기합격을 하는 것이고, 그 놈의 미련 때문에 과감히 시행해나가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100% 장수생이 되고 만다. 본인은 나름대로 꼼꼼하게 공부를 한답시고 아는 것을 반복한 것이지만, 그것은 수험학적으로 명백한 오류이다. 그것은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게 공부한 것에 불과하다.      



4. 과감해져야만 하는 때가 있다.



수험생활을 할 때에는 정말로 꼼꼼해져야 할 때가 있고, 정말로 과감해져야 할 때가 있다. 이 중에서 어려운 것은 후자이다. 그 시점을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이 ‘삭제작업이 원활한 정도’이다. 합격수기에 흔하게 언급되곤 하는 ‘하루에 1과목 1회독’은 바로 이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주 중요한 것이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거의 매일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제발, ‘삭제한 보기가 나중에 기억이 안 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묻지 말라. 이 말은 공부 열심히 하기 싫은데 나중에 기억이 안 나면 어떻게 하느냐?‘란 물음과 동일한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컨대, 삭제작업은 수험의 본질이요, 모든 것이다. 이 작업 없이, 합격은 결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몇 회독 후에 이 작업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사람마다 각 회독 때의 누적 성취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오직 본인만이 그것을 판단할 수 있다. 시험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따라 삭제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어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기준들과 더불어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이 판단기준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처음부터 “딱 몇 회독부터는 삭제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성질의 것이다.



시험 전날에 이미 승패가 난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수험서에서 더 이상 삭제할 것이 없어진 상태에 이른 수험생은 절대 그 시험에서 떨어질 수 없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그 사람은 합격이다. 반대로, 수험서에서 삭제해 놓은 것이 거의 없는 수험생은 절대 그 시험에서 합격할 수 없다. 시험 전날에 삭제할 것이 더 이상 없어질 것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수험과정이다. 바로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시간인 것이다. 수험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라 함은 득점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 결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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