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준비, 어디서 어떻게 몇 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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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준비, 어디서 어떻게 몇 년을?
  • 법률저널
  • 승인 2011.02.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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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경기도 공채 국제통상 7급(2010년 합격)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10년 경기도 7급 공재경쟁채용의 일반행정직 중 국제통상직에 합격한 이은희입니다. 아래에도 쓰겠지만 국제통상직은 경기도에서 2009년도부터 시행한 시험으로 아직은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험입니다. 합격수기는 들어가기, 생활면, 1차 공부 면접, 마치는 글로 나누어 쓰려고 합니다. 저의 합격 수기가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생활면



합격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에는 몇 년을 공부했는지, 잠은 몇 시간이나 잤는지 어디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인지 등등이 포함됩니다. 저는 외시를 4년 준비했고, 경기도 7급은 6개월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는 등 다른 것과 병행하지 않았고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저는 잠을 줄이는 것 보다는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서 잠은 8시간에서 9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대신 밥 먹는 시간에도 공부하는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공부했습니다. 일요일에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여름에는 짧게나마 여행을 했습니다. 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데,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고양이가 수험생활을 버티는데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또한 2009년도 즈음에는 취미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공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을 보살펴주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도 긴 수험을 하면서 갈등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주로 집과 집 주변의 도서관을 이용했고, 강의는 인터넷으로 들었습니다. 7급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 두 달 정도 노량진 고시원에서 학원을 다니며 생활했지만, 곧 그것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두 달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의 최종 목표는 합격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합격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몇 년을 목표로 얼마만큼 공부할지는 자신의 성격을 고려해서 판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혹시 저처럼 집에서 공부하는 게 맞는데 무리하게 고시원생활을 하고 있다면 집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실강을 듣는 게 좋을 것입니다.



1차 시험 준비



외시와 국제통상직이 겹치는 과목은 영어·국제법·국제경제학입니다. 이 부분은 4년 동안 어느 정도 공부를 해놨기 때문에 6개월 동안은 국어·한국사·헌법·무역학만 공부했습니다. 영어·국제법·국제경제학은 7급 준비를 위해서는 좀 과하게 공부한 감이 있기 때문에 저처럼 공부하는 것은 7급을 목표로 공부하는데 있어 효율적인 공부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영어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어공부는 특성상 다른 암기과목과 같이 공부하는 만큼 느는 것이 아니라 6개월이든 1년이든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새 실력이 향상돼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외국어 공부 자체에 흥미를 가지며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은 거의 법률에서 나옵니다. 저는 국제법과 국제경제법을 다 공부했는데 7급 시험에서 국제경제법 문제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국제법 법률집을 수시로 보면서 객관식 문제집을 푸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국제법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객관식 국제법 강의를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저는 김인준 저서의 국제경제론을 봤습니다. 시중에 7급을 위한 국제경제학 문제집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우선 7급 경제학 교재에 나오는 국제경제학 관련 내용을 숙지하시고, 국제경제학 기출문제나 객관식 문제집을 보면서 미진한 부분은 김인준 저서의 국제경제론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인준 저서의 국제경제론을 다 보는 것은 7급 준비하는데 있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경제학은 미시와 거시를 국제경제로 확장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7급 경제학 교재를 참고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어는 재정국어를 봤습니다. 국어는 이 책만 완전히 숙지하면 됩니다. 저는 문법분야인 1권만 강의를 듣고 나머지는 책만 봤습니다. 문법분야도 강의를 듣는 것 보다 반복적으로 본 것이 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국어는 한문도 있고 외워야할 것도 많이 때문에 영어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야할 과목입니다. 재정국어에 보면 한문은 맨 뒤에 있는데, 한문이 마지막에 있다고 마지막에 공부하기보다 처음부터 같이 공부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헌법의 경우 김현석 헌법강의를 들었습니다. 헌법 강의도 도움이 됐고 국제법을 공부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법은 법만의 논리가 있는데 이미 국제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헌법을 공부해도 그리 난해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김현석 강의는 도움이 됐으나, 교재가 많은 내용을 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서 기본개념을 이해하는 게 필요한 저에게는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시험보기 두 달 전에는 차태헌의 헌법책을 봤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재를 바꾼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점수를 보니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사는 제가 가장 낮은 점수를 맞은 과목입니다. 처음에는 윤승규의 대한국사 교재를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했으나,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는 우리 역사를 읽으며 한국사의 기본 맥락을 파악하고 김윤수 한국사, 한국근현대사 문제집을 보면서 준비했습니다. 한국사는 대한국사를 공부하지 않고 김윤수 한국사 교재를 공부하며 문제집을 풀었다면 더 좋은 점수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역학과 관련한 교재는 한 권밖에 없었습니다. 이영호의 무역학을 봤는데, 교재가 너무 적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험문제는 아주 세밀한 부분이나, 각주에서도 나옵니다. 그러니 교재를 아주 꼼꼼히 봐야 합니다. 무역학의 경우 좀 더 나은 교재가 나온다면 그 교재를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국제법·국제경제학·헌법에서 90점 이상의 점수가 나왔고, 국어·영어에서 평균점수가 나왔으며 무역학·한국사가 평균점수 이하로 나왔습니다. 국제법이 100점으로 가장 높고 한국사가 70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시험을 준비할 때 어떤 과목이 취약하고 어떤 과목에서 그 취약함을 보완할지 전략을 짜서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준비



경기도 7급 시험의 면접은 2011년부터 바뀝니다. 예전에는 면접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필기점수가 높은 사람이 주로 뽑혔는데 2011년부터는 면접이 강화됩니다. 2010년은 1시간 정도의 집단토론과 20분 정도의 개인면접으로 이뤄졌는데 2011년부터는 개인 프리젠테이션도 면접에 포함됩니다. 저는 2011년부터 시행되는 면접을 2010년에도 하는 줄로 착각하고 새로운 기준에서 면접을 준비하다가 나중에서야 2010년에 맞는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2011 면접을 ‘공무원면접 공직적합성검정 블라인드 면접’이라는 책과 ‘면접준비, 빠를수록 좋다’란 책을 봤습니다. 전자는 기존 면접에 중심을 둬서 지식중심이고, 후자는 새로운 면접을 겨냥해서 면접에 대하는 자세나 자신의 성격 분석 등에 중심을 둔 책입니다. 내년에는 면접이 더 강화되니 공무원 카페에서 면접 스터디를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면접스터디도 꽤 빨리 마감된다고 하니 발 빠르게 준비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면접전형이 바뀌면 기존의 면접과 연결점이 사라지고 새롭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면접에서 좀 더 추가될 것입니다. 면접에서는 기본적으로 공직자의 윤리성이나 청렴성과 관련 있는 강령이나 법령들을 알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경기도 7급의 경우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을 알고 있는지와 경기도의 전반적인 지식들을 많이 물어봅니다. 때문에 경기도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틈틈이 보며 경기도가 시행하는 꿈나무 안심학교, G마크인증제도, 무한돌봄 등등 여러 시책들을 보고 홈페이지에 가서 경기도의 면적, 인구, 시군구의 개수 경기도의 꽃, 나무 등을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국제통상직은 국제정치나 경제에 대한 것도 물어봅니다. 한국의 GDP 순위나 수출순위 등의 지식적인 측면에서부터 국제·정치·경제 동향까지 다양한 것을 물어봅니다. 저는 외시 때 공부했던 정치·경제분야의 지식을 활용해서 대답했습니다.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가면 주요한 국제문제에 대해 토론한 것을 요약해 놓은 것이 있고 세종연구소에서도 한 달에 한번 주요 이슈들에 대한 글이 있으며 논문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저는 면접을 잘못 준비했지만 새로 도입되는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공무원으로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다짐했는데, 그러한 다짐을 지키고 살아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시행되는 면접제도는 인성이나 발표능력 등 다양한 것을 평가하기 때문에 저와 같이 면접을 통해 자신을 더욱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마치는 글



7급을 준비하는 분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오신 분들이라서 합격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 중 교대를 나와서 교사가 된 친구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적인 것만을 고려해서 직장을 고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활동적인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단지 안정적인 것만을 위해서 혹은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가진다면, 불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청년실업이 높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자신이 원하고 행복해지는 삶을 살기 위해 도전하고 또한 그러한 도전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뤄갈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성격, 관심사, 적성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서 직장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공무원이라면 공무원을 해야겠지만, 자신의 다른 것들을 너무 많이 희생해 가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합격하고 나서도 만족도가 낮을 것입니다.



저는 영화감독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으나, 공무원이 오히려 적성인 것을 거의 10년이 걸려서 깨달았습니다. 저처럼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항상 기준은 돈이나 명예, 안정성 등 외면적 가치보다 자신이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등 내면적 가치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통상직은 좀 특이한 직렬이라 저처럼 외시를 공부했거나, 7급 국가직을 준비하신 분들이 많이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시행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시험이라 아직 많은 분들이 준비하지 않으나 곧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기도 국제통상직이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자신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합격하리라 확신합니다. 합격하시면 투자진흥과, 교류통상과 등 주로 경제정책을 맡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실 겁니다. 그럼 열정적이고 재능 있는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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