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작전, 역시 달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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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작전, 역시 달콤했나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10.09.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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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011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원서 접수가 진행됐다.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근소한 상승을 기록했다. 응시생들의 편의를 위해 절대 다수 대학들은 실시간 혹은 일일 경쟁률을 공개했지만 서울대, 고려대는 일체 공개를 피했다.

예년 못지않게 첫날 관망, 둘째날도 셋째날도 넷째날도 관망, 결국엔 마감날 오후가 되어서야 북새통 마냥 분주했고 각 로스쿨의 경쟁률은 순식간에 뛰기 시작했다. 오히려 입학전형 시행 3년 중 가장 치열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원서접수가 진행되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상당수 대학은 접수 셋째날을 넘겨도 한적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마감일 하루 전인 14일 오후 6시가 되어도 평균 경쟁률은 2대 1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엔 마지막 하루만에 절반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결론이다.

“지난해에는 하향 눈치작전이 예외없이 치열했던 것 같지만 올해는 소신지원 경향이 돋보입니다”라는 모 학원 담당의 말에 기자는 의아해 했다. 되묻는 말에 그는 “올해에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초기에는 안정권 로스쿨에 일찌감치 지원을 해 두고 나머지 선택 대학에 대해서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해석이라면 엄청난 인원이 우선 소신껏 한 곳을 지원한 후 눈치작전을 위한 두 곳을 선정한 뒤 두 개의 자기소개서를 써 두고 실시간 경쟁률에 촉각을 세웠다는 해석이다. 결국 제법 많은 수험생들은 응시원서와 자기소개서를 3개를 쓴 셈이 되는 격이다.

먼저 법조인이 되기 위한 열의로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전문대학원 입시에 무슨 눈치작전(?)이냐 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도 버리고 싶진 않다. 로스쿨 도입시 그토록 주창하던 ‘각 로스쿨의 특성화’ 의미가 사라진다는 애석함도 떨치기 어렵다. 전문대학원 다운 입시지원 경향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로스쿨법이라는 개별법의 위상을 갖춘 로스쿨에서도 눈치작전이 펼쳐진다는 것은 명성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수험생들로서는 ‘합격을 위한 경쟁과 선택’이 당연지사다. 다만 이같은 결과가 향후 전문분야의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 특성화, 전문화하겠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를 희석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이성진 기자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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