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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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학원들
  • 오사라
  • 승인 2010.07.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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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Oh 미국 Maryland 지방법원 Commissioner(Magistrate)

6월엔 한국에 사법시험 2차가 있었고, 이번 달엔 미국이 변호사시험을 치른다. 세계는 정말 하나인가보다. 멀리 두 나라의 법조인 지망생들이 한여름에 땀 흘리며 비슷한 고생을 거의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 법학도들은 또 무엇을 똑같이 함께 하고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학원 생활이 있다. 수험생들을 위한 값비싼 사교육 시스템은 세계적 고시공화국으로 알려진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학원에는 대개 두 종류가 있는데, 몇십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대기업 학원과, 특수전문성 학습을 중시하는 참신한 중소기업 학원이다. 미국의 수험생들은 로스쿨 졸업 직후에 이 두 종류를 병행하는데 합친 공부의 양과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미국의 명문 학원들은 대체로 설립된지 오래되고 전통있는 대규모의 학원들로서, 미국 전역 모든 관할에 맞추어 치밀하게 준비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보통 6주 동안 매일 강의에 출석하며 시험준비를 한다. 강의가 해당지역 로스쿨 클래스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가 맑고, 스태프가 직접 출석을 체크하고 숙제를 걷어가는 스타일이 일상 로스쿨 레벨에 가깝도록 Smooth하다. 이름있는 빅사이즈 학원들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실력이 출중한 강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교수와 변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채택되어 모든 과목에 있어 충실하고 전문적인 강의를 한다. 다만 유의할 점이 있다면 이 학원들의 스케일이 이제는 너무나 대기업화되어, 막상 수많은 강의가 DVD나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녹음된 세미나를 강의실 칠판에 걸려있는 화면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사람에게서 강의를 듣는 것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당장 질문을 강사에게 할 수도 없고, 필기노트를 못하고 넘어간 요점을 다시 한 번 천천히 반복해 달라고 그 당시에 요청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직장인 수험생, 또는 가정을 꾸려서 시간이 바쁜 수험생들은 오히려 편리한 시스템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회사일 때문에 학원에 결석해야 하는 날엔 녹음된 강의를 빌려다가 밤늦게라도 집에서 DVD나 아이팟으로 본다"고 한다. 명문 학원 프로그램의 가격은 관할에 따라 다르지만 6주에 150만원에서 300만원 가량이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중소기업 학원들은 명문 학원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특별히 집중해서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개개인 수험생의 필요와 시간에 맞추어 준다. 또한 큰 학원들이 치밀하게 준비하는 객관식보다는 주관식 필기시험에 중점을 두어 복습을 강조하고 정성껏 채점을 해 준다. 주말에 한번씩 Mock 필기시험을 치게 하는 에세이 전문학원, 지역관할법 학습에만 특별박차를 가하는 동네학원도 있고, 아예 개인교수를 학생마다 붙여주는 친절한 장소도 있다. 수험생들은 "가뜩이나 공부가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많은데, 프로그램이 Flexible하니까 부담이 적다"고 평한다. 유의할 점이 있다면 중소기업 학원의 강사들은 대체로 저명한 학자보다는 비즈니스맨 사업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외부 교수나 변호사를 섭외해서 고용하지 않고 학원주 자신이 직접 강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만만치 않다. 6주에 50만원에서 250만원까지도 하는데, 개인교습을 받을 경우에는 더욱 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미국 수험생들은 변호사시험이 임박하면 명문 학원도 가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개인교습이나 특수학습을 받으며 바쁜 시간을 보낸다. 졸업후 6주 동안 학원비로 5천불은 쉽사리 나가는데, 구직이 어려운 상황에 비용을 충당하려고 대출은 물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도 한다. 고생으로 체중이 줄기까지 하지만, 막상 안부를 물으면 얼굴이 밝다. "I am not worried. Hard work will pay off nicely in the end!" 현재 공부가 아무리 힘들다 해도 앞날에 올 찬란한 꿈을 희망하는 것은 역시 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인 것이다. 세계 모든 수험생에게 마음속 깊이 건투를 빈다. You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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