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부담 훌훌'...이젠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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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부담 훌훌'...이젠 새로운 도전이다
  • 법률저널
  • 승인 2010.06.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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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풍속에 치러진 2010년도 제52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고려대, 연세대 등 6개 고사장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대혈전'의 막이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시험기간 내내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큰 불편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더 이상 내일은 없다'는 결의로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900분을 뛰었다. 게다가 올해는 1천명 선발에서 800명으로 감축되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여 여느 해보다 수험생들은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치며 이번 시험에 임한 응시자들의 결의를 엿보게 했다. 특히 태극전사들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축구에 첫 출전한 이후 무려 56년만에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에 오르자 월드컵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남녀노소는 물론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밤이 깊어가고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대~한민국'을 외치고, TV 앞에 붙어 있다.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월드컵 광풍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의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하며 끝까지 달려온 수험생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였다.

이번 2차시험에서 출제경향의 대체적인 특징은 형식면에서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내용적으로도 가급적 '불의타'에 가까운 지엽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기본적인 문제를 통해 법학적 사고에 의한 적용능력과 논리력을 요하는 사례중심으로 출제돼 전반적으로 교과서 내용에 대해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평이한 출제이면서도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요하면서 동시에 적용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출제방식은 암기위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평이다. 또한 기본을 놓치지 않고 교과서 전반에 걸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되도록 배려하였다는 점도 이번 출제위원과 법무부의 노고를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이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동안 숨쉴 겨를도 없이 시험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달콤한 휴식을 보내면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우루과이와의 한국 원정 첫 16강전을 펼치는 26일은 다행히 시험이 끝난 직후여서 잠시 시험지를 덮어두고 '12번째 국가대표선수'로 붉은 악마가 되어 마음껏 응원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또한 일부 수험생들은 법률저널 '사시2차토론방'에서 2차시험의 논점은 무엇인지, 어떤 학설, 어떤 판례를 써야 고득점 할 수 있는지, 어느 대학의 어떤 교수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갔는지 등등의 확인되지 않은 온갖 설(說)들을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련함 한편에선 처음 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나 만족할 만한 답안을 쓰지 못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답안을 생각하면서 괴롭거나 마음에 무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시험을 놓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채점은 어디까지나 채점위원의 몫으로 남겨두고 발표 때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자신이 기대했던 만큼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 준비를 어떻게 의미있게 출발할 것인지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자신의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무난하게 시험을 치러 어느정도 합격을 자신하는 수험생들은 발표 때까지 좋은 소식을 고대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갖가지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합격의 기득권을 기다리는데 연연할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돌아보는 지혜가 절실하다. 실력과 투혼을 있는 그대로 시험장에 쏟아 부었던 수험생들,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 '희망의 촛불'을 보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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