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수험생이 좋은 점수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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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수험생이 좋은 점수 받아야
  • 법률저널
  • 승인 2010.06.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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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치러지는 2010년도 사법시험 2차시험이 닷새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번 2차시험은 총 4278명이 800명 자리를 향한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시작한다. 게다가 올해는 1천명 선발에서 800명으로 감축되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여 여느 해보다 수험생들은 숨막히는 막판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2차에서 실질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1차 면제자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올해 2차 경쟁률은 2.89대 1로 역대 최고다. 이에 따라 유예생들은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더 이상 감축되기 전에 하루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이번 합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의 해로 수험생들에게는 힘든 나날이다. '부부젤라'의 요란한 소리로 시작된 남아공 월드컵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남녀노소는 물론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밤이 깊어가고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대~한민국'을 외치고, TV 앞에 붙어 있다. 미디어는 승리의 주술을 끊임없이 되뇌며 맹목적인 열광만을 부추기고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런 월드컵 광풍속에서도 아랑곳없이 밤잠을 설쳐가며 무던히 '금욕의 6월'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우리에게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을 뿐인 월드컵이야 이기든 지든 한 달 뒤면 끝나지만 명운이 걸린 수험생활은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 아무리 월드컵이 지구촌의 축제라 하더라도 그것이 수험생 개인의 인생을 건 시험보다 중요하랴.

이제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차분히 정리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시험에 임하는 일이 남았다. 한 개인의 일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시험이 매우 중요한 행사다. 그러니 수험생들의 초조와 불안감은 극도에 달할 것이다. 온 정신을 가다듬고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이지만 초조함과 조바심에 오히려 집중이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5일이 '짧다'고 생각하기엔 긴 시간이다. 전문가와 합격자들이 한결같이 "남은 기간동안 그동안 자신이 공부했던 것을 어떤 식으로 잘 마무리 정리하느냐에 따라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답안 작성도 매우 중요하다. 채점위원은 오르지 답안만 보고 채점을 하기 때문에 답안은 채점자와 만나는 최초의 인상이다. 따라서 답안은 채점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답안지의 전체적인 인상이 좋도록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배점에 해당하는 균형잡힌 답안을 구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이는 출제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다. 특히 사례 문제의 경우 뭘 물어보고 법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등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잡다한 서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필요한 학설로 답안을 채우는 것도 점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씨도 달필은 그만두고라도 전혀 해득이 불가능한 답안이 상당하다는 출제위원들의 지적을 상기하면서 수험생들의 대비가 필요하다. 

출제위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명색이 국가 최고의 시험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문제가 출제돼야 한다. 출제위원들은 기본을 놓치지 않고 교과서 전반에 걸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되도록 출제해야 한다. 법률가에게 필요한 실제 사례에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 길러야할 시험이 돼야 한다. 사진기 같은 기억력 좋은 사람을 뽑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래 법률가의 모습은 단순 암기력 뛰어난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사고력 및 추론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법적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떠한 법적 지식이 필요한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출제의 방향성도 이런 능력의 인재를 뽑는데 더욱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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