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공동입학설명회, 절반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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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공동입학설명회, 절반은 성공
  • 법률저널
  • 승인 2010.06.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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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수험생들 “내실있는 정보 좀 더 주세요...”
7~9일 25개교 입학설명회, 약 2천여명 다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범 2년째를 맞이하면서 전국 25개 로스쿨이 한자리에 모여 2011학년도 공동입학설명회를 3일간 개최했다.


7일부터 9일까지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로스쿨협의회 추산, 약 2천여명이 다녀갔지만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법시험 선발인원의 점진적 감축과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로스쿨의 안착에 기여하고 홍보 효과를 높이는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개최한 설명회였던 만큼 로스쿨협의회와 각 로스쿨은 기대반 설렘반이었다.

 

■ 로스쿨들, 준비는 많이 했는데...
설명회는 각 로스쿨이 순번대로 30분씩 강당에서 설명회를 갖는 사이 로비에서는 25개 부스를 통한 질의·응답의 상담이 이뤄졌다.


하지만 설명회 개최 시기상의 문제인지, 로스쿨에 대한 무관심의 영향인지, 정작 강당 설명회장은 든자리보다 난자리가 많았고 부스를 통한 상담인원도 크게 붐비지가 않았다.


일부 로스쿨은 기대이상의 상담이 이뤄졌지만 상당수 대학은 1백명의 상담인원도 채우지 못한 것.


A로스쿨의 관계자는 “나름 많은 것을 준비해 왔고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지만 기대 이하의 인원과 상담이 이뤄졌다”며 “시기적으로 호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B로스쿨 관계자 역시 “25개 모든 대학이 참여한 설명회여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도 “잘 차려진 잔치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한산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로스쿨 부스엔 상담이 끊이지 않았다. C로스쿨 관계자는 “시기상 부적절할 것으로 예상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과 상담이 이뤄져 만족한다”면서 “다만 전체적으로 모든 대학들이 그러질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회장을 찾은 김모씨(26, S대 인문학부 4년)는 “현재 중간고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잠시 짬을 내어 설명회장을 찾았는데 다소 설렁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던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수험생 박모씨(25, 로스쿨 준비생)는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여러 대학과의 상담을 통해 향후 선택할 대학들을 고르기 위해 시간을 내어 왔다”면서 “참여 인원이 생각보다 적어 느긋하게 상담을 받는 또 다른 기회를 얻었던 것 같아 좋았다”고 귀띔했다.


로스쿨협의회 관계자는 “당초 인쇄물과 증정품도 2천매를 준비했던 만큼, 기대보다 못미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원서접수 1주일전에 설명회를 통해 법학적성시험을 알리고 또 각 로스쿨의 학교홍보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다소 아쉬움은 남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설명회가 시기상의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각 로스쿨을 통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원인을 면밀히 검토한 후 향후 개선해 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알맹이… 있었다 vs 없었다
매년 여느 로스쿨 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설명회에서도 설명회든, 상담이든 알맹이가 없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직장을 접고 올초부터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씨(30)는 “궁금증을 해갈하기 위해 설명회에 참여했지만 정작 궁금했던 실질반영률 여부, 직장 경험의 반영여부 등을 상담했지만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며 “학교측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진학에 도움이 될 주요 정보들을 지나치게 움켜 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PPT를 통한 학교 설명회도 피상적인 학교 홍보 외에는 특별히 얻을 것이 없었다”면서 “발품을 팔아 참여한 시간과 노력 대비 실질적 이득이 없었던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D로스쿨의 관계자는 “참여 수험생들의 불만도 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시기상조며 또 공개하려고 하기 어려운 영역들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얻을 것을 얻었다는 평이다. 사법시험 준비생 한모씨(35)는 “로스쿨 진학 고민 중에 이번 설명회에 참여했는데 진로 선택과 관련된 유익한 조언도 많이 얻었다”며 “상담했던 대학에서는 실질반영률과 지난해 합격생 평균 성적도 대체적으로 알려줘 합·불합격 여부를 가늠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 부모들의 뜨거운 ‘로스쿨 열기’
학부모들의 열기가 그 어느 해, 어느 설명회장보다 두드러졌다. 모 여대 졸업반 딸을 둔 학부모는 “기말고사 등으로 바빠 딸과 함께 오지 못했다”며 “진학결정에 도움을 받을까 해서 리트, 로스쿨 등에 대한 입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삼오오 함께 온 소위 ‘아줌마 부대’도 적잖았다. 한 일행은 “모두 같은 학교 졸업반의 어머니들인데, 여러 정보를 얻어 보려고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며 “원하는 로스쿨에 들어가려면 정보도 하나의 실력이지 않을까요”라며 반문했다.
이들과 상담을 마친 E로스쿨 관계자는 “상담 내용의 상당부분이 자식 자랑이었지만 합격여부에 대한 궁금증만은 집요했다”고 귀띔했다.

 

■ 지원자 증감여부에도 비상한 관심
이번 설명회는 리트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갖고 있었다. 17일부터 진행되는 리트 응시원서 접수를 불과 열흘 앞두고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F로스쿨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해보다는 지원자가 늘겠죠. 1만명이 넘겠습니까”라며 되레 반문하기도 했다.


강남 소재 모 로스쿨 학원의 관계자 역시 “사법시험 인원 감축과 로스쿨의 정착 등으로 인해 아무래도 늘긴 늘겠죠”라며 “다만 기대 이상의 붐이 일지 않는 것도 신기합니다”라며 조심스레 분석했다.


그는 “로스쿨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는지, 시기적인 문제인지, 매년 반복되는 내용없는 설명회 때문인지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설명회 역시 정보를 보다 많이 흘러 주는 방향으로의 개선이 필요할 듯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로스쿨협의회측은 대체로 성공했다는 평이다. 협의회의 김명기 사무국장은 “모든 대학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처음이고 다양한 목적을 가진 설명회였다”면서 “홍보책자 및 증정품이 2천매 가량 소진됐다”며 “당초 예상인원보다 더도 덜도 아니게 참가해 비교적 소정의 목적은 이룬 셈”이라며 이번 설명회에 대해 평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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