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테크노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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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테크노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
  • 법률저널
  • 승인 2010.02.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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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교수·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우리가 사는 환경이 요즈음처럼 도시화, 기계화 된 것은 고작50-60년으로, 우리 몸은 인류 역사 500만년 거의 대부분을 자연 환경에 맞게, 자연과 더불어 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자연과 접하는 순간 가장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로 일본 산림총합연구소 연구에 의하면 숲에 들어가서 40분간 2000-2500 보의 운동을 시킨 군과 인공 기후실에서 온도, 습도를 같은 조건으로 맞추어 비슷한 정도 운동을 하게 했을 때, 자연의 품에서 운동을 한 군에서 긴장, 불안, 피로 등의 부정적인 감정척도가 더 감소하고 주관적인 활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또 타액 중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떨어졌고, 혈액 중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자연살해 세포와 면역세포가 증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자연의 품 속에서 가장 건강하게 만들어진 우리 몸이, 요즈음처럼 잘 때 이외에는 거의 컴퓨터, 휴대폰, 텔레비전 등 감정이 없는 기계와 함께 하는 환경에 둘러 있으니, 우리 몸의 유전자는 적응하기도 벅찹니다.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대하니 눈에 피로를 느끼고, 컴퓨터 작동을 하면서 조바심이나 불안감을 느낄 뿐 아니라, 인간 두뇌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를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되어,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적인 부담감까지 가중되는 “테크노스트레스” 를 받게 됩니다. 클릭만 하면 1-2초 만에 모든 것이 바뀌는데 익숙해 점점 조급해지고 느린 것은 참기 어려워지게 되는거지요.


결국 이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감정이 없는 기계와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감정이 점점 메말라져 우리 자신도 웃음이나 울음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들이 친구로 삼고 있는 기계들처럼 우리 자신도 세상사에 좋고, 나쁘고의 단순한 감정만 존재하고, 섬세하고 다채로운 느낌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여가가 날 때마다 숲이나 산, 강 등 자연을 찾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치료법이겠지만, 바쁜 일상에서 자주 하기는 어렵지요. 따라서 가급적 일상에서라도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마음이 흔들리는 현대인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특히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는 심장도 마구 뛰고, 소화도 잘 되지 않고 호흡도 가빠지는데, 우리가 마음대로 손을 움직이듯이 심장을 덜 뛰게 하거나 소화가 잘 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단 한가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호흡입니다. 깊게 천천히 호흡함으로써, 이완을 가져오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고 긴장을 늦추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컴퓨터와 휴대폰, 텔레비전을 모두 끄고 눈을 감고, “시냇물 소리” “ 새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쁜 우리 일상에 긴장을 늦추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나뭇잎이나 나무의 향과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서울대학교병원 WEBZIN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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