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 “로스쿨 전형은 끈기있고 소신있는 사람에게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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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합격수기 - “로스쿨 전형은 끈기있고 소신있는 사람에게 승산이 있다”
  • 법률저널
  • 승인 2010.0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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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ㅇㅇ 2010년 성균관대, 한양대 로스쿨 합격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그 때 나는 예비법조인을 꿈꾸며 한창 의욕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두려움과 걱정도 컸다. ‘과연 내가 목표하는 곳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을까?’, 가지고 있는 정보가 너무 없었다. 학점·공인영어성적이 중요하며 LEET라는 시험을 본다는 것, 그 시험에는 논술이 포함되어 있고, 시험 후에는 면접을 봐야한다는 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우선 졸업을 위해 학교를 다니며 로스쿨 준비를 해야 했다. 학점도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최대한 많은 학점을 들어야 했다. 토익 점수는 물론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로스쿨이 요구하는 스펙 중 갖춰진 게 단 하나도 없는 한심한 상황이었지만, 단지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이자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만으로 나는 로스쿨 수험생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1년, 이제는 어엿한 예비 로스쿨생이 되어 ‘법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1년간 좌충우돌하며, 힘들고 관두고 싶어도 이를 악물고 버텨낸 내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로스쿨 합격에 이르기까지 조언과 충고, 격려를 해주며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들 드린다. 만약 내게 이 분들의 조언이 없었더라면, 등대없는 깜깜한 바다에서 나침반도 없이 헤매는 난파선 마냥 이리저리 거친 파도에 휩쓸리다가 결국 난파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언제 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최대한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계획을 짜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야 한다. 무턱대고 덤비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성이 큰 로스쿨 수험 생활에서 실패의 지름길이다. 1년간 함께 고생한 친구들 중에도 실패의 고배를 마신 이들이 있기에, 나 또한 그 고통의 크기를 대략이나마 알 것 같다. 물론 합격하는 이가 있으면 실패하는 이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험 전략을 잘 세워 후회없이 정면승부를 펼쳤다면, 실패하더라도 그 아픔은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별로 잘난 것도 없는 내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는 것은, 작년 이맘때 나처럼 부족하고 불확실한 정보에 발을 동동 구르며 아까운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많은 수험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결코 내가 준비했던 방식이 왕도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로스쿨에 합격한 지금에도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또한 주어진 여건과 환경, 현재까지 갖추어진 스펙 등은 모두가 천차만별이기에 나의 수기가 그다지 객관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사람이 합격했을 정도면, 나도 잘만 준비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과 확신만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나의 수기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후회없는 1년이 되는데, 더 나아가 합격의 영광에 이르는 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Ⅰ. LEET (언어이해, 추리논증)


노력의 성과가 가장 잘 나타나지 않는 전형요소이다. 비록 소위 말하는 SKY 로스쿨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비중을 낮춰가는 추세인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로스쿨 전형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결코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다다익선이라고 했던가? 무조건 높은 점수를 받아놔야 나중에 지원할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가장 확실한 객관적 지표이기에 LEET 점수가 그 중요성과 상관없이 지원 학교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LEET 시험의 관건은 기본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지문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지문 속의 정보를 문제가 요구하는 형식의 정보로 바꿔내는 사고를 할 수 있는가이다. 따라서 결코 단기간의 문제풀이 연습으로는 점수를 향상시키기 어렵다. 평소 다독하고 다양한 분야의 상식지식들을 섭렵해온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경우, 군대에서 읽었던 몇 권의 교양서적을 제외하고는 전공서적 이외의 책을 거의 읽지 않았기에 처음 LEET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충격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언어이해의 경우 지문의 내용도 어려웠고, 시간도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따라서 우선은 문제와 지문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시간제한을 두고 문제를 빨리 풀기보다는, 지문을 읽고 최대한 이해한 뒤 문제가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물어보는지, 그리고 요구하는 답은 무엇인지 사고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여러 지문들을 읽으면서 그 안에 나오는 개념들, 이론들과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여러 지문들을 접하다보면 유사하거나 연결되는 지문들, 심지어 예전에 봤던 것과 거의 동일한 지문들도 반복해서 나오게 된다. 특히 과학 지문이나, 경제 관련 지문 등은 예전에 본 기억이 있거나 배경지식이 있으면 좀 더 쉽고 자신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LEET 언어이해와 유사한 PSAT 언어논리, MEET/DEET 언어추론, 그리고 LEET 기출 문제들을 우선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다 보니 조금씩 시험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익숙한 지문읽기 방식으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읽어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추리논증의 경우, 명제나 논증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나는 인터넷으로 추리논증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기초지식을 쌓았다. 추리논증은 출제되는 문제 유형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문제를 푸는 데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중요하기에 문제 유형별로 접근 방식·풀이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아무래도 실전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문제를 접했을 때 더욱 당황하여 문제의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시간 낭비만 하다가 다른 문제들까지 풀지 못하게 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강의로 기초지식을 쌓고, 다양한 문제들을 풀면서 문제 유형별로 나만의 풀이 방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유명 강사분들의 방식을 익히고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나에게 더 쉬운 다른 풀이 방식이 존재할 수도 있고, 단순 적용하는 연습만 하다보면 매 시험마다 추가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LEET 시험에 대한 적응이 되었다 싶으면, 그때부터는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혼자하면 의지 부족으로 시간을 초과한다거나, 풀다가 중간에 관두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2~3명이 스터디를 구성하여 함께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함께 모여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푼 뒤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다른 스터디원과 내가 다른 답을 고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얘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효과적인 feedback이 있어야 문제를 푸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직 LEET 시험은 2회밖에 치러지지 않았다. 아직은 법학적성시험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그 형태를 갖추어 가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2회 시험이 끝난 후 많은 이들이 느꼈듯이 1회와는 다른 유형의 지문과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다. 이는 아마도 3회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빨리 점수를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그에 사로잡혀 학원 강의 등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많은 문제를 접해보고, 효과적인 풀이방식과 접근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실력이 상승해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나 또한 여름방학 전까지는 모의고사에서 겨우 반타작 이상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손을 놔서는 안 된다. 오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버텨야 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말은 안하지만 주변의 대다수 수험생들이 아마 자신과 같은 고민으로 골머리를 싸고 있을 것이다.

 

Ⅱ. 논술


논술은 LEET 시험의 세가지 영역(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중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저평가 되는 부분이다. 아마도 평가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그 채점 결과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각 학교별 전형요소를 자세히 살펴보면, 엄연히 논술은 로스쿨 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 1차를 통과하고 나면,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게다가 논술은 꾸준히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확연하게 나기 마련이다. 당일 컨디션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언어이해나 추리논증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논술은 평소의 실력이 그대로 발휘되는 편이다. 논술 공부는 추후 면접 준비의 기초지식으로도 활용될 수 있고, 그 내용이 언어이해의 지문으로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당연히 논술도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벼락치기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사실 나 또한 처음에는 논술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영역들에 비해 익숙하기도 하고, 나름 대입 논술에서 경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전공 수업에서 수년간 써온 레포트 작성 실력이면 리트 논술도 금방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1기생인 지인분의 권유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1월부터 주말반 형식으로 학원 수강을 되었고, 그때까지 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리트 논술은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굉장히 다르다. 나의 주장과 근거, 그리고 그 논증과정이 뚜렷하게 상대방에게 읽힐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배경지식과 논리적인 사고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글의 형식도 중요하다. 학원 강의는 논술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구성하면 효과적이고 논리적인 글이 되는지를 가르쳐준다는 부분에서 상당히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혼자서 신문과 사설을 읽고 그간 쌓아온 배경지식을 활용해 논술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내 글이 과연 상대방이 읽었을 때 논리적인 글인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내 경우 리트, 논술, 학점까지 동시에 신경써야했기에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논술은 1월부터 꾸준히 학원의 주말 강의를 들으며 준비를 해나갔고, 기본적인 글 형태잡기 - 배경지식 쌓기 -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연습 - 첨삭 및 재작성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실력을 쌓아갔다. 1년간 대략 100여편 이상의 답안을 작성했음에도 시험 직전까지 내 마음에 쏙 드는 글을 한번에 써내지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거의 모든 주제의 글을 1번 이상 작성해 보았고, 실전에서도 익숙한 주제의 지문이 나와 문제의 의도에 맞게 침착하게 답안을 작성해낼 수 있었다.


리트 논술을 통해 교수님들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그 학생이 특정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가가 아니다. 주어진 지문을 활용하여 그 주제를 균형감있게 고찰해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도출하여 그 근거와 함께 조리있게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 설득시킬 수 있는가이다. 이는 훗날 변호사가 되어 준비서면 작성, 법정에서의 변론 등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와 직결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만약 논술이 교수님의 기대수준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반대로 논술이 정말 훌륭하다면 의외로 상당한 플러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떻게 평가되고 얼마나 반영이 되는지는 각 로스쿨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논술과 면접 등 정성평가 요소들이 강화되어가는 추세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학교별 서면 면접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는 데에도 논술 공부는 효과적일 것이다.

 

Ⅲ. 로스쿨 심층면접


심층면접은 로스쿨 전형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수님들과 대면하여 나의 감춰진 내면까지 모두 내보이는 자리가 바로 심층면접 자리이다. 물론 학교별로 그 실질 반영비율이 다르고, 2기 전형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대다수 수험생들이 면접이 형식적이었다고 판단하는 일부 학교들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면접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반대로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도 있는 마지막 외나무다리라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로스쿨 전형은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조건 마지막까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것이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보통 리트 시험 후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낙담하여 미리 포기하려는 수험생 분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반년 이상 자신이 들인 노력을 스스로 뭉개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8월말 리트시험이 끝나면 잠시 숨을 고른 후 9월 초부터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로스쿨 전형의 모든 영역들이 그렇듯 면접도 시작이 늦으면 대책이 없다.


나는 면접도 일부 학원 강의의 도움을 받았다. 아무래도 기출문제나 예상문제 자료들, 그리고 최신 성향에 대한 정보는 학원을 통해 얻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며 효과적이다. 학원에서 자료와 정보를 얻고 면접에 대한 기본 사항들을 배우면서, 2개의 스터디를 병행하여 내 것으로 체화시켰다. 면접에서의 기본은 효과적이고 논리적인 의사 전달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말하면서 동시에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정작 상대방과 대면하여 내 견해를 얘기하다 보면, 말문이 막히기 일쑤이고 심한 경우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한다. 따라서 계속해서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여 시사문제들에 대해 역할 분담을 하여 조사도 하고, 그에 대해 돌아가며 혹은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면접에 익숙해질 것이다.


나는 학원 친구들, 그리고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각기 하나씩의 스터디를 구성하여 병행하였다. 학원 스터디에서는 학원에서 배운 배경지식과 주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외부 스터디에서는 시사 쟁점들을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막판에 학원에서 했던 압박식 모의면접, 스터디 사람들과 모의 면접한 것을 캠코더로 찍어서 review하며 서로의 문제점을 지적해 줬던 것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란 말처럼 평소에 실제 면접 이상으로 압박식 면접으로 단련했던 것이 실전에서 떨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교수님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해주었다.

 

# 합격을 위한 TIP

 

로스쿨 입시는 1년 이상의 장기레이스이다. 간혹 주변에 ‘별로 준비한 것도 없이 한번 해봤을 뿐인데 합격하더라.’고 말하는 이는 아마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대학 4년간 학업과 영어에 충실하고 봉사활동, 인턴 등 스펙을 이미 충실히 쌓아온 사람일 것이다. 내 생각에 로스쿨 전형은 끈기있고 소신있는 사람에게 승산이 있다. 1년간 내가 로스쿨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로스쿨 입시생들이 명심해야할 사항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자신감을 가지고 소신있게 임하라.
어떤 수험생이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는 자신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가와는 무관하다. 모든 수험생이 항간의 소문에 불안해하고, 카더라 뉴스에도 쉽게 흔들린다. 이에 소위 작전세력들이 득실대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흔들리는 순간 지는 것이다. 서로연 등 각 매체와 지인들로부터 정보를 얻되, 그것을 가려들을 수 있어야한다. 내게 좋지 않는 정보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야’ 혹은 ‘틀린 정보일 수 있어’라고 흘려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차피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나머지 다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하자!

 

2. 계획적인 사람이 되어라.
어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로스쿨 입시는 계획성 있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트, 논술, 면접의 공통점은 객관적으로 실력향상을 확인하기 어려울뿐더러,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적이 오른 것을 확인했을 때의 그 성취감을 맛보기 어렵기에, 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서 준비하지 않으면 중간에 제풀에 지쳐 쓰러지거나 방황하기 쉽다. 차일피일 조금씩 공부를 미루다 보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로스쿨 입시이다. 따라서 반드시 대략적으로나마 1년 장기 plan을 짜기를 권한다. 장기레이스에서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다. 절대 중간에 지쳐서 멈추거나 방황해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의 황금기에 소중한 1년이 날아갈 수 있음을 명심하자.
       
3. 시너지 효과를 노려라.
나의 경우, 학교 강의와 수험 준비를 병행해야 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더욱 없었다. 따라서 하나를 하더라도 다른 것과 연계되어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어, 학기 중 법학 통론, 민법총칙, 헌법총론 등의 법학 기본 강의를 수강하여 기본적인 법률 용어 및 법학 지식과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이는 리트 추리논증 영역에서 법률 쟁점을 다룬 문제들을 푸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자기소개서에서 비법학도임에도 불구하고 법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으며, 로스쿨에서 법학공부를 위한 기초 지식을 쌓아왔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었다. 논술 공부를 하면서도, 제시문 등에 나온 핵심 쟁점 등을 단지 문제 풀이를 위해서 한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따로 쟁점과 찬반에 대한 각각의 논거 등을 따로 정리하여 나중에 면접 준비 시 유용한 자료로 활용하였다.

 

4. 입시는 전략이다.
지원전략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나보다 모든 것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가, 나군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신 분들을 많이 보았다. 로스쿨 입시는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고, 불확실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 학교별로 전형요소별 실질 반영률이 다르기도 하고, 1기와 2기에서 중시하는 전형요소가 바뀐 학교도 더러 있었다. 따라서 최대한 소신있게 지원할 학교를 정하되, 될 수 있으면 한 곳은 소신 지원, 한 곳은 안정 지원하라고 권하고 싶다.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로스쿨 입시는 대학 입시보다도 재수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불확실하다. 또한 최대한 빨리 로스쿨에 입학하여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단은 합격을 염두에 두고 입시전략을 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점수보다 터무니없이 안정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찌 되었든, 최종 선택은 자신 스스로 내려야 나중에 결과가 나왔을 때 후회와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5. 시험 당일의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써라.
리트는 물론 면접도 당일 컨디션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내가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고 아는 것이 많다고 할지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긴장을 하면 결코 100%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이 중요한 것이다. 컨디션 관리에 힘쓰라는 말은 절대 그 날의 컨디션을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로 만들라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실전처럼 연습하고, 실전에 가서는 평소와 같은 그러한 기분과 컨디션만 유지할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평정심과 자신감! 시험 보는 동안 이 두 가지를 유지할 수 있다면 12월에 분명 합격통지서를 받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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