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제주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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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제주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09.12.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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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차영민 명예기자. 제주대 로스쿨

 

찬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도 한창이다. 한라산에는 눈이 내려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며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 송석언) 학생들만의 특권이 아닌지 싶다. 겨울방학을 맞아 원생들은 각자 휴식을 취하거나 모자란 공부도 하고 방학동안 있을 실무수습을 준비하기도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학기는 심화된 전공공부와 빠듯한 학사일정 속에서 원생들은 보다 학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거의 매주 시험과 과제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학업에 정진해 나가서 인지 학기말이 되어 갈수록 법학사와 비법학사간의 격차가 줄어들어 갔다. 시험기간이면 자치회실이나 세미나실에 삼삼오오 모여 함께 밤을 지새우며 서로 격려하고, 어려운 부분은 함께 고민하고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제주대 로스쿨 동기들 간에 더욱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다.


이렇게 학업에 충실한 지난 학기였지만 해외연수, 각종 세미나, 학회활동 등 교외활동도 1학기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아무래도 그 중 가장 원생들 기억에 남는 것은 9월에 다녀왔던 하와이·일본 연수일 것이다. 약 2주간의 해외연수를 통해 원생들은 견문도 넓히고,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법률저널에서 3회에 걸친 연수기로 자세히 다루었다.


11월에는 호문혁 교수님과 수강생들이 함께 추자도로 2박3일의 블록세미나를 떠났다. 각자 준비해 간 민사소송법 주제를 가지고 2박3일간 발표와 토론을 하였다. 필자도 추자도로 간다고 해서 공부반 여행반 하는 심정으로 visiting student자격으로 참여하였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다. 추자도 면사무소에서 이루어진 세미나는 팀당 주어진 시간인 2시간을 넘기면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생들은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끝까지 집중하며 학습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마지막 날에는 추자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돌아보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돌아왔다.


또한 지난 학기에는 제주대학교 법학연구소의 주재로 3회에 걸쳐 콜로퀴엄이 열렸다. 콜로퀴엄은 일반적인 세미나와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발표와 토론을 할 수 있었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로스쿨 원생 및 법학부 학생들이 모여 영리의료법인, 게임산업과 지적재산권 등 실무적이고 흥미로운 분야에 대해 딱딱한 토론과 논의보다는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외 제3회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제주지방검찰청 실무연구회가 열렸고, 다양한 특강과 세미나 등 원생들에게 법학 공부 외로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지난 학기는 원생들의 학회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인권법학회는 제주여성장애인 상담소에서 법률자원봉사활동을 하였다. 이에 앞서 사전교육차 9월 16일에 여성장애인의 인권과 법이라는 주제로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의 차혜령 변호사의 특강이 있었다. 이밖에도 인권법학회는 자체 세미나를 통해 기본적인 소양을 쌓은 후 지난 학기동안 매주 제주여성장애인 상담소에서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재산관계나 성폭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법률상담을 해왔다. 법률상담은 실무교수님과의 피드백 후에 상담자에게 결과보고를 하여 상담자와 학회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다. 이는 다음 학기에도 계속 될 것이라 한다.


11월 13일에는 인권법학회에서 준비한 특강이 있었다. 법무부 교정본부의 박진열 사무관의 국가형벌권과 재소자의 인권이라는 주제의 특강이었다. 인권법학회원 뿐만 아니라 비회원 원생들과 교수님도 참석하여 성황리에 이루어 졌다. 책에서 추상적으로 배웠던 ‘인권’이라는 것이 수형자의 경우에 어떤 식으로 침해되고 있고, 어떻게 보호받고 있는지 알게 된 특별한 시간이었다. 특히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실제 수형시설 내부의 수형자 처우에 대하여 듣고 볼 수 있었다. 수형자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는 환경법학회가 새로 창설되었다. 환경법학회는 지난 학기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을 방문하고, 11월 23일에는 환경철학과 확장된 인간 중심주의라는 특강을 마련하였다. 특강을 통해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확장된 공리주의에 기반한 과거의 환경보전 일순위의 생태주의에서부터 오늘날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 학기에는 환경법에 집중하여 관련 세미나와 특강을 준비하고,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법률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 밖에 민사절차법 연구회는 비법인사단과 조합의 소송법적 규율, 법인격부인론의 소송법상 의미 등을, 국제법학회는 WTO체제에서 친환경 마크에 대한 무역규범통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2~3회 자체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특히 단순히 외부기관 회의 참석이나 학교에서 마련한 특강뿐만 아니라, 학회 자체에서 필요한 특강을 마련하거나 학회원들이 직접 공부하여 준비하는 세미나가 점차 늘어나 학회활동이 1학기보다 정착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12월 1일에는 제주대 로스쿨 학생총회를 개최하여 제2대 자치회를 선출하였다. 회장에 1기 신상욱 원생, 부회장에 1기 이호준 원생이 당선되었다. 신상욱 원생은 신명나는 제주대 로스쿨을 꾸려나갈 것임을 약속하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 학기의 굵직굵직했던 행사만 반추해 보아도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어울리는 듯싶다. 우리 대학 한삼인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으로, 제주대 로스쿨 생이면 누구나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로스쿨에서의 1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겨울방학동안 원생들 모두 이와 같은 말씀을 다시 새기며 학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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