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한국사능력 고급 합격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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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한국사능력 고급 합격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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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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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35∼40% 합격률 유지"

 

올해 국가직 7급 필기시험에서 한국사가 지엽적·단답식이 아닌 사료(史料) 중심의 복합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응시자의 90% 가까이 과락으로 탈락돼 수험생들 사이에 '한국사 폭탄'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행정·외무고시에서도 2012년부터 한국사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자격요건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은 행시에서도 혹시 한국사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행시에서 요구하는 2급(60점) 이상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고급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아 합격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시험의 평가 기준이 대학교 전공 학습 수준으로 전문적인 역사 지식, 통합적 이해력 및 분석력을 바탕으로 시대의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2급 이상을 획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법률저널이 입수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시험의 합격률을 보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3회 시험까지는 1급, 2급으로 나눠 시행되었지만 4회부터는 고급시험으로 통합돼 70점 이상이면 1급으로 인증되며, 60∼69점이면 2급으로 인증된다.

4회 고급시험의 합격률은 전체 응시자 11026명 가운데 4242명이 합격해 38.5%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5회 45.5%, 6회 37.4%를 기록해 대체로 30%대 후반에서 40% 중반에 달했다.

하지만 10월 24일 시행, 지난달 9일 발표된 제7회 시험에서는 응시자 12795명 가운데 합격자는 불과 667명인 5.2%의 합격률에 그치자 응시자들은 터무니없이 낮은 합격률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 응시자는 "아무리 고급시험이라도 합격률 5%에 말문이 막힌다"며 "장난도 아니고 공인시험이 이렇게 난이도가 들쭉날쭉해서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행정고시 수험생 김모(27)씨는 "시행 횟수마다 합격률 차가 지나치게 클 경우 공인시험으로써 공신력에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난이도 조절을 실패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7회 시험의 합격률이 고작 5%에 그치자 한국사편찬위원회(위원회)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합격률 폭락에 대해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7회 시험에서는 정치·경제·사회 중심으로 출제되는 이전의 유형과 달리 문화에 대한 비중을 높인 결과 합격률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 고시 준비생들도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공신력이 달린 만큼 난이도 조절에 더욱 신경 쓰겠다"며 "향후 고급시험의 합격률을 30% 후반에서 40%에 달하도록 난이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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