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한양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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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한양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09.10.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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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해낼 것이다”


김상희
명예기자·한양대 로스쿨

 

“정해진 것은 없다. 1기생 여러분이 로스쿨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송무를 담당하는 전통적인 변호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각 직역으로 뻗어나가 다양한 형태의 법조 인재상을 창조하게 될 것이다. 안이한 태도로 방심하는 사람은 이미 진 것이다. 하지만 겁 내지 마라. 포기하지 않는 한 여러분에게는 꿈이 있다. 여러분은 해낼 것이다.”


9월 1일부터 시작된 2학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방학 동안 다소 느슨해졌던 긴장의 끈을 조이고 학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헌법, 민법, 형법 등 기본 3법 위주로 편성됐던 1학기 수업과 달리 2학기에는 기본 3법외에 민사소송법, 행정법, 상법 등 이른바 후4법 과목은 물론, 법학방법론, 법사상사, 미국계약법 등 감당해야 할 과목 수가 늘어났기 때문.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은 학생 전원에게 개인 열람실 좌석을 제공,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학생들은 개인 좌석에서 하는 공부 뿐 아니라 세미나실과 강의실 등에서 이뤄지는 각종 학회, 스터디 및 세미나 활동을 통해 리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기본 법률 공부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조직한 스터디 팀들이 원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로 민법 공부를 위해 편성된 스터디 팀에는 과거 사법시험 경력이 있는 학우들이 튜터 역할을 하면서 비법학사 출신의 학우들과 공동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학회 활동으로는 1학기 초에 결성된 경제법학회(ACSEL)와 공익인권법학회, 지적재산권법학회가 활동의 폭을 넓혀가는 가운데 공법학회와 한양 Law Review 편집부도 2학기 시작과 함께 시동을 걸었다. 현재 회원 16명이 참여하는 경제법학회는 여름방학 기간 산업조직론 등 기본 경제학 공부를 했고 2학기에는 매주 1회씩 공정거래 심결례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경제법학회 이준국 회장은 “경제법 전문가를 목표로 심도 있는 학습을 위해 만든 모임”이라며 “향후 실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학회는 지난 학기 용산참사 사건 관련 변호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외부와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임장환 지적재산권법학회 회장은 “현재 변리사 2명을 포함해 1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소개하고 “지적재산권법과 관련한 지식을 함양할 뿐 아니라 향후 학회지를 만드는 작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기에 출범한 공법학회는 공법 분야 38개 리딩 케이스를 선정해 매달 한차례 판례 평석을 하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 헌법과 행정법 전공의 교수 8분이 지도를 맡아주기로 했다. 이 학회 최성환 회장은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에 따라 각종 국가기관에서 공법 분야 법조 인력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학회 설립 취지를 소개하고 “학회지 제작 뿐 아니라 타 학교 공법 분야 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학전문대학원 체제가 뿌리 내리지 못한 탓에 안정감 있는 학사 지원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게 사실. 이는 한양대 뿐 아니라 국내 모든 법학전문대학원이 갖는 태생적 문제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그 때문에 한양대 로스쿨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외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실습과정을 시작한다. 대상 기관은 국가인권위, 법제처,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서울사무소, 김앤장, 태평양, 세종, 광장, 율촌, 민변, 환경운동연합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를 아우른다. 아울러 법률상담소(Legal Clinic)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 특히 공익인권 분야의 상담 등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학우들 간의 끈끈한 연대 의식도 자라가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제1회 체육대회를 통해 학우들의 단합과 친목을 다진 것. 축구와 농구, 발야구와 줄다리기 등 각종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학우들은 체육대회 후 밤늦도록 서태경 법학대학원장을 비롯한 교수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여흥을 즐겼다. 농구 동아리인 愛Laws는 성균관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농구팀과 잇따라 친선 경기를 가졌고 테니스 동호회도 활동을 시작했다. 기독 학우들의 공동체인 크리스천 커뮤니티도 매주 한차례 정기 모임을 통해 삶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가정을 이룬 학우들의 경사도 이어졌다. 1학기에 5명의 학우 등이 아들과 딸을 얻었고 3명의 학우 등은 결혼에 입성했다. 특히 한 학우는 조성민(민법) 교수가, 또 다른 학우는 남윤봉(민법) 교수가 주례를 맡아 사제간의 정을 더욱 두텁게 했다.


학생회(회장 김형석)는 2학기 들어 기존의 학술지원분과와 문화분과, 복지시설분과 외에 학생권익분과와 정책협력분과를 신설하는 등 학우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담을 수 있는 자치 구조 개편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학생회를 모색하고 있다. 학생권익분과는 학생 상조 활동과 금융지원 등 권익 보호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고 정책협력분과는 학사 및 복지 정책과 관련한 아이디어 뱅크 역할 및 외부 연대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형석 학생회장은 “내년 학교에 입학할 후배들을 위해 짜임새 있고 민주적인 학생회 자치 조직과 학생회칙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로스쿨은 법전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들의 민주적 의식과 자질을 훈련하고 실현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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