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한국외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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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한국외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09.08.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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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나는 한국외대 로스쿨의 인재들

 

박철수 명예기자·한국외대 로스쿨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한지도 벌써 6개월이나 지났다. 너무나도 생소하고 어려웠던 4주차의 첫 시험에서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거치며, 우리들은 어느새 어엿한 예비 법조인으로서의 늠름한(?) 모습을 갖게 된 것 같다. 반년 내내 거의 매일 10시간 이상씩을 같은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제 슬슬 서로 얼굴보기가 지겨워질 법도 한데, 우리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점점 더 정이 들고 헤어지기가 아쉬워진다. 48명으로 구성된 한국외대 로스쿨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학교에서는 어떤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을지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한국외대 로스쿨 1기 동기들을 소개할까 한다.    

 

#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는 선택

 

한국외대 로스쿨이 국제지역법전문인의 양성을 특성화 목표로 해서일까? 어학에 소질 있는 친구들은 여기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다. 법률정보조사나 국제지역비교법 같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시간에도 교수님의 고차원적인 농담에 반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물론 웃기지 않은 부분에서 혼자 크게 웃다가 민망해하는 사람도 간혹 있긴 하지만, 영어를 포함해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학생이 어림잡아 10%는 족히 넘는다.

학교 내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스터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외국어대에만 개설되어 있는 세계 각국의 언어 수업들을 청강하며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는 친구들도 있다. 훌륭한 법률가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훌륭한 도구(tool)를 갖추고 있는 이들의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

 

# 한국의 알파걸들 여기 다 있다

 

한국외대 로스쿨은 이화여대에 이어 두번째로 구성원의 여성비율(54%)이 높은 학교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타 로스쿨로부터 끊임없는 미팅, 소개팅 주선이 들어오고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원장님께서 외대는 외모를 보고 학생들을 뽑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전적으로 틀린 것 같지는 않다.

(^^)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과 인격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분들이 참 많이 있다. LPGA를 휩쓸고 있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저력을 보며, 저변도 없는 환경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낸 여자 핸드볼의 성과를 보며, 한국 여성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외대 로스쿨을 다니면서 다시한번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알파걸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는 요즘, 여성들의 잠재된 능력을 더욱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미래의 여성 지도자들이 외대 로스쿨에서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본다.    


# 4년 내내 뭐 했니…

 

학기 중에 시험을 보면 매번 교수님들께서는 빨간펜 선생님이 되어 한명 한명의 답안지를 정성껏 첨삭해주신다. 답안지를 가지고 일대일로 상담을 해주시는 분도 있고, 수업시간에 답안지를 나눠주고 개인적으로 질문을 받는 교수님도 있다. 시험 전반에 대한 강평은 잊지 않고 꼭 해주시는데, 한학기 동안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법학사들에 비해 비법학사들의 성적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학기만에 이룬 비법학사들의 성과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그냥 대단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비법학사들의 다양한 사회경험도 법학을 이해하는데 일조를 했겠지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의 질문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성실히 답변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정성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처럼 법학사와 비법학사가 함께 끌어주고 당겨주며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동기들 모두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누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는가. 한국외대 로스쿨에서는 노장들의 투혼이 그야말로 빛을 발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젊은이들의 패기를 여유있게 압도하고 있는 이분들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각자의 꿈을 위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시는 이분들의 모습은 동기들에게 큰 힘과 도전이 되고 있다. 로스쿨 입시에서 나이 때문에 입학을 거절당하거나 혹은 지원을 포기한 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 학교에 계신 형님, 누님들을 보며 스스로 가지고 있는 동기와 목표만 확실하다면 로스쿨 입시와 그 후의 공부과정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에서는 마주칠 기회조차 얼마 없었을 텐데 이곳에서 동기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갈 든든한 동반자를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학기 초부터 다양한 스터디가 조직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주로 수업 혹은 시험과 관련된 정보를 나누고 내용을 같이 정리해보는 형태의 스터디가 주로 이루어졌고, 방학 중에는 2학기에 배울 과목들을 선행학습 하는 스터디와 학기 중에 못했던 언어공부에 매진하는 스터디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부 뿐 아니라 식사, 운동 등도 주로 스터디원들끼리 같이 하다 보니 사이가 무척 돈독해지곤 한다. 공부뿐 아니라 경조사를 서로 챙기기도 하고 방학 중에는 여행이나 엠티를 통해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교수님들께서도 스터디를 적극 권장하시고 학교에서도 스터디 지원금 등으로 아낌없는 후원을 해 주기 때문에, 스스로의 의지만 있다면 배울 점 많은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며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부담없이 찾아가 물어 볼 수 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스터디원들이 있어서인지 힘든 학교생활 속에서도 한번 더 웃을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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