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여름 휴가철도 절정을 지나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당장이라도 일상을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번잡한 피서 인파와 교통 체증, 숙박 예약, 만만치 않은 경비 및 시간 소비 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떠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이들에게도 방법은 있다. 저렴한 경비로 단출하게 떠나는 기차 여행을 이용하는 것.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휴가철을 맞아 이달 말까지 전국의 휴양지로 떠나는 ‘피서열차 100선’을 선정해 운영중이다. 동해, 서해, 남해, 섬으로 가는 열차와 래프팅 열차, 낚시투어열차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마련돼 있다. 4만∼5만원대의 저렴한 당일 코스나 무박2일 코스의 상품은 주머니 사정 넉넉지 않은 이들에게 알짜 코스다.
●낭만 싣고 해안선 따라 달리자 <동해로>
싱그러운 초원에 뛰노는 양떼를 만나고 싶다면 ‘바다열차, 대관령양떼목장’에 오르자. 시원하게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이 그만이다. 목장 언덕을 따라 걸으면 고지대의 신선한 공기가 지친 심신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서해 바다>
서해 또한 천혜의 자연이 뽐내는 비경이 빠질 수 없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낸 채석강은 격포 해수욕장의 명물이다. 낙조에 비친 채석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상을 차곡차곡 정리해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선유도와 보성녹차밭을 경유해 담양죽녹원까지 웰빙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
●먹는 재미, 보는 재미 쏠쏠한 <남해 바다>
환상의 섬 외도와 보성 녹차밭의 청록 경관은 산책하기에 좋다. 해돋이로 유명한 여수 향일암으로 향하는 등산길도 고즈넉하다.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과 해운대의 해수욕장과 ‘아쿠아리움’, 부산의 자갈치 시장도 꼭 들러 볼 곳들이다.
●걸음도 느리게 <섬>
섬에 가면 걸음이 느려진다. 도시의 빠른 걸음으로는 섬의 풍경을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섬 곳곳을 걷다 보면 ‘아 정말 떠나왔구나’를 느끼는 것도 섬이 선물하는 ‘느림’ 덕분이다. 서해의 보고 홍도·흑산도, 신비의 섬 울릉도, 소중한 우리 땅 독도, 다도해의 진주 거문도·백도, 해남 땅끝마을·보길도 등을 찾아보자.
이 밖에도 동강의 물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래프팅체험열차도 매일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허윤정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