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은 편해야 한다
상태바
시험장은 편해야 한다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9.08.07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진 기자


오는 23일 치러지는 내년도 법학적성시험을 앞두고 지난해에 볼 수 없었던 로스쿨 수험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험장의 시설과 관리감독에 대한 볼멘소리다. 이는 지난해 LEET를 응시한 경험이 있는 일부 수험생들의 체험이 올해 처음 응시하려는 수험생들의 염려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종일 장시간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책상이 지극히 좁아 답안을 작성하는데 애를 먹었다, 책걸상이 일체형으로 되어 육체적 피로가 심했다, 한 교실에 너무 많은 인원이 배정되어 턱없이 비좁았다는 등... 또 화장실 수가 응시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결국 생리적 현상을 포기하고 곧바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는 등의 하소연이다.


더 나아가 감독관들이 책상사이를 너무 어슬렁거려 신경이 쓰였다, 핸드폰을 받기 위해 출입문을 들락날락거려 집중이 안 되었다, 감독관에 따라 시험 종료시간이 자의적이었다는 등...


지난해 시험 직후 각종 수험 커뮤니티를 통해 거론되었던 수많은 사례들이 올해에는 재발을 방지해 달라는 차원에서 현 시점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당수 수험생들은 매년 사법시험 2차시험 고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서울 소재 모 대학 고사장을 두고 “사법시험 수험생들의 항의와 법무부의 요구로 사시 2차 때에는 책상을 교체한 것이 2006년부터인데 작년 LEET 때에는 교체를 하지 않아 엉망이었다”고 볼멘소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분리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그래도 못 믿겠다는 투다. 한 네티즌 수험생은 “LEET 수험생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정작 LEET에서도 바꿀 의향이었으면 작년부터 바꾸었을 것”이라며 “응시료도 엄청 비싼 시험인데 수험환경조차 수험생들 요구대로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여성 수험생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그 고사장 배정 받은 분들, 참 안쓰럽다”며 “작년에 여자 화장실 기다리는 데만 20분 걸렸고 약 10명은 결국 기다리기다 포기하고 그냥 시험을 쳤다”고 지난해의 정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볼멘소리들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일부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수시로 전하는 종료 몇 분 전이라는 타임콜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잦아 집중할 수 없었다”며 “타임콜을 방송으로만 할 수 있게 하든지, 아니면 15분 전, 3분 전 이렇게 한두 번 정도만 알렸으면 좋겠다”는 식의 시험감독에 대한 아쉬움도 쏟아내고 있다.


기자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에는 지난해를 거울삼아 수험생의 편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한다. 일체형 책상은 분리형으로, 좁은 책상은 넓은 책상으로, 조명도 밝고 분위기도 쾌적한 신 건물 위주로 고사장을 배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감독관도 정장차림으로 정위치 하게 하는 등 다각적인 사전 교육을 통해 응시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교실간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다.


비록 로스쿨 입학을 위해서는 LEET만이 전부가 아닐 수 있기에 가벼이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다르다. 한 두 문제 맞고 안 맞고가 합·불합격의 관건이라는 집념으로 시험에 응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나 시험시행 학교나 역지사지의 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수험생들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실력과 내면적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있도록 관계자들 모두가 애써 줄 것을 당부한다.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