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연세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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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연세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09.08.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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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 그러나 한가하지가 않다

 

조해린 명예기자·연세대 로스쿨

 

로스쿨 개원 후 첫 학기가 끝났다. 기말고사는 중간고사와 크게 다른 것 없이 지나갔다. 다만 중간고사는 하루에 한 과목씩 4일 동안 쳤는데 기말고사는 하루에 두 과목씩 2일 동안 쳤다는 점,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방학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달랐을 뿐이다. 이번에도 중간고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채점 기준 및 1학기 동안의 과제점수, 기말고사의 점수 및 총점 및 석차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성적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의문이 있으면 교수님께 직접 찾아가서 여쭈어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6월 28일부터 일주일간은 성적 확인 기간이었다. 장학금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원하는 사람에 한해 자신의 전체석차도 알려주었다. 1학기를 끝낸 소감을 묻자 송정범(29) 학생은 “수업이 법대와 크게 다를 것 없긴 한데 이전보다 훨씬 공부하는 재미가 있어서 앞으로의 로스쿨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7월 6일부터 16일까지는 손한기 교수님의 민사소송법 특강이 있었다. 하루 네 시간씩 매일 진행되는 수업이었음에도 오십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해 열의를 보였다. 한편, 학생회는 로스쿨 전교생의 사진과 프로필을 담은 학생수첩을 만들어 배포했다.

 

방학이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는 로스쿨 학생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5층의 법학도서관에는 LEET 준비로 열심인 예비 로스쿨생들도 많이 보여서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게 된다. 학생들은 2학기 과목을 미리 예습하거나 미진했던 부분을 복습하고 있으며, 혼자 공부하기도 하고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사례나 객관식 문제를 같이 푸는 스터디, 나태해지지 않도록 서로를 다잡아가며 공부하는 생활스터디, 공부랑은 상관없이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세미나 형식의 스터디, 평소에 관심 있었던 특별한 법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스터디 등 다양한 모임이 결성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만난 로스쿨 학생들에게 방학 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라는 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는 김성훈(27) 학생은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법 자체가 진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 법치주의란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토론해 보고 싶었다”면서 “로스쿨생으로서 법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한편 법률가로서의 자세를 고민하는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학기를 끝내고 역시 로스쿨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서강원(29) 학생은 다음 주말에 있을 제30회 아마튜어복싱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감량 중이다. 그는 “운동을 하면 인격이 나오는데, 그건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복싱을 하면서 나를 극복하는 과정이 공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김혜윤(25) 학생은 7월 2일부터 4일까지 있었던 아시아변호사협회장회의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아시아변호사협회장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변호사협회의 협회장들 및 회원들이 참가하는 중요한 회의로, 대한변호사협회는 로스쿨 학생들 중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바 있다. 그녀는 “각국의 변호사협회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로스쿨 학생들과 만나서 친목을 쌓으면서 내가 왜 로스쿨에 들어왔는가 초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16박 17일 동안 미국의 동부와 중부를 여행한 조장신(29) 학생은 모두가 공부하는 가운데 길게 여행을 떠나는 것이 초조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긴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 우리나라와 다른 도시들을 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워싱턴의 연방대법원도 방문했는데 직접 재판을 볼 수는 없었지만 건물 곳곳에 정의를 구현하려는 사상이 새겨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대답했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출발한 로스쿨의 첫 학기가 끝났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개강만을 기다리던 2월과 달리 이제 학생들은 첫 학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여행, 봉사활동, 학회, 인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2학기에는 더욱 좋은 성적을 받으리라 다짐하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우리 로스쿨은 방학이지만 그렇게 한가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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