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경북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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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경북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09.06.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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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도전에 열정을 쏟다

 

서영민 명예기자·경북대 로스쿨(부학생회장)

 

 

개원 후 3개월, 비록 길진 않았지만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 장재현, 이하 경북대 로스쿨)의 특성과 비전을 정립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기에 우리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미완의 제도 하에서, 기존의 법조인들과는 차별화된 미래의 자신을 꿈꾸며 불비(不備)한 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던 순간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 전율을 느끼게 하는 비전과 열정

 

전국의 많은 로스쿨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강점을 홍보하겠지만 실상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기존의 법학부와 차이를 두기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이며, 어떤 커리큘럼이나 프로그램을 채택했건 간에 많은 문제와 내부갈등이 노정(露呈)되어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경북대 로스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불확정성에 대응하여 기존의 틀을 임시적으로 유지하는 학교와,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변화와 그것을 위한 학교측의 노력을 요구하는 학생들 간의 의견차가 존재하였기에, 조율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물론 그 시행착오는 현재진행형이며 향후 몇 년 간은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북대 로스쿨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낙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로스쿨 건물이나, 학교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총장님의 계획 등과 같은 외형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120명의 학생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과 미래를 향한 열정이다. 그리고 그것은 3월 초의 MT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학부생도 아닌 대학원생들이, 숨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조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왜 여기에 있고 또 무엇을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를 스스로와 상대 학우에게 질문하는 비전선포식이 행해졌고, 학우들 서로를 더욱 잘 알기 위한 퀴즈대회가 개최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경북대 로스쿨 학생들의 비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악기연주와 댄스가 포함된 그날의 성대한 공연이, 학교의 지원을 받지 않은 음악동아리 학생들의 순수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안다면, 모 교수님이 느꼈다는 일종의 '전율'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문제해결능력 함양을 위한 부단한 노력

 

빡빡하게 치러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것들은 법학부의 기존 커리큘럼을 몇 배로 압축해놓은 것이었고 학생들은 며칠 밤을 꼬박 새워가며 그에 대비하였다. 하지만 그것들이 끝나고 난 후의 학생들은 이러한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에 이르렀고,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커리큘럼위원회를 조직하여 교수님들과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도하였다. 기존의 법학부체제와 별다를 바 없는 과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제도를 완성시켜가는 주체의 일부로서 적극적인 참여의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개최되었던 종강파티에서 일단락되었으나, 교수님들과 함께한 자유발언시간은 긴 여운을 남겼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바꾸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그 시간을 통해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걸음마 법학도에 불과하지만, 학교 역시 별다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 못하지만 척박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학생들의 열의는 경북대 로스쿨의 가장 큰 자산이자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미사여구로 포장하더라도 로스쿨 제도의 현실을 장밋빛으로 묘사할 수는 없다. 또한 전국 어느 로스쿨이라도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감히 자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에 나름의 의미부여는 할 수 있다. 열정으로 충만한 이들이 기꺼이 시련으로 단련되기를 원하며, 변화를 위한 도전에 몸을 던져야만 하는 곳이 로스쿨이라고. 오늘날의 고민의 시간들이, 새로운 법조인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고도의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하는 여정의 한 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부단히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이 경북대 로스쿨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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