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23)-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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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23)-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6.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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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글로벌 기업법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초석을 놓으며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2007년 7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를 위한 법률이 통과된 후 설립인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실사를 받은 후 25개 법학전문대학원이 올해 드디어 출범하였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마치 미답(未踏)의 길을 걸어가는 것 하고 다름이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서산대사의 답설(踏雪)이라는 한시에서 나오는 것처럼 지금의 행적이 후일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믿음 하에, 가능한 한 시행착오 없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원활하게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학교 차원에서도 우리 대학원에 물심양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솔직히 경희대학교의 역량으로 보아 지금의 60명 정원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입학생들의 면면을 보면 국가와 사회에서 우리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1인이 실제로는 3인 이상의 기여를 할 능력있는 정예로운 인재들만을 선발한 것 같아 본 대학원의 앞날은 분명 장밋빛이라고 믿어 마지않는다. 이들은 결코 쉽지 않은 입학전형을 무사히 통과한 관록을 바탕으로 지금 학교생활에 매우 잘 적응하고 있으며, 미래의 법조인으로서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수험생들에게 학교선택의 기회를 넓혀 주겠다는 의미에서 일반전형을 가군전형과 나군전형으로 나누어서 학생들을 모집하였다. 특별전형은 그 정원이 소수이다보니 분할모집하지 않았다. 우리 대학원은 전형모집군별로 차이를 두지는 않고 있다. 우선 법학적성시험과 학부성적, 공인영어성적,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모집인원의 6배수를 1단계에서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선발된 지원자의 논술을 채점하여 그 성적을 가산하고 최종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심사와 심층면접에서는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법학과 교수님은 다른 학과의 교수님과 함께 조를 짜서 평가에 임한 바 있다. 심층면접에서는 법학적인 지식을 묻지 않아야 한다는 방침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법률지식을 테스트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몇몇 법학과 졸업생은 평범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난해한 법률용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우리대학 철학과 교수님이 출제한 인과관계에 관한 질문에 대해 거창한 법률상의 인과관계론을 설명한 수험생들도 있었는데, (이제야 밝히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그러한 법학지식에 대해 가산점을 줄 수는 없었다. 그 결과 국내외의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로 제1기생 진영을 갖출 수 있었다.


우리 법학전문대학원은 입학생 전원에게 1인 1석의 열람실을 제공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개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을 방문한 바가 있었는데, 그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열람석이 좋아야 시험합격률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본의 경험을 메모하고 열람석을 사진으로 찍어 와서 넓고 좋은 책상과 D회사의 최고급 의자를 주문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답안지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하여 학생에게 임시번호를 부여하여 그 임시번호만을 답안지에 적도록 하였다. 따라서 담당교수는 채점을 하더라도 답안지를 작성한 학생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하였다.


우리 법학전문대학원은 글로벌 기업법무전문 법률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국내의 다른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예를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트랙별로 이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법무를 실습할 수 있는 많은 기관도 확보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하여 우리의 특성화를 보다 심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2010학년도에 입학할 제2기생을 맞이하는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다 전도양양한 인재를 뽑기 위하여 작년도 입학전형과정에서 우리 법학전문대학원이 가졌던 장점과 보완하여야 할 단점을 잘 파악하여 몇몇 사항들에 대하여 약간 조정을 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제1기생 보다 더 멋진 제2기생을 맞이하고자 한다. 우리는 형님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을 믿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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