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22)-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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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22)-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5.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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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강소(强小)로스쿨을 향한 힘찬 여정의 시작

 

 

최인호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07년 7월초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통과된 이후 숨 가쁘게 진행되었던 로스쿨 설치인가 및 개원준비 일정을 거쳐 지난 3월 2일 개원하고도 어느덧 첫 학기의 절반 이상이 흘렀다. 도서관과 강의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1기 입학생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산고(産苦) 끝에 본 옥동자 같다는 것이 솔직한 개인적 소회인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만큼 소중하기도 하거니와 로스쿨 개원을 위한 그동안의 치열했던 준비과정이 자연스레 떠올려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계제로의 상태에서 로스쿨입시를 계획하고 진행했던 작년의 지난(至難)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녀를 낳는 것보다 훌륭히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듯이,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충남대 로스쿨) 구성원 모두는 첫 입학생 100명 전원을 장차 유능한 법조인으로 양성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다짐하면서 담대한 교육의 여정을 시작했다.


학교입장에서는 입시 첫 해이다보니 정보와 경험의 절대부족으로 인해 모든 것을 새롭게 준비해야 했기에 로스쿨 입학전형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원서접수 및 면접 등 입시일정의 각 단계를 상당한 긴장 속에서 치러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주된 고려요소는 ‘정의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유능한 법조인의 양성’과 ‘세계적인 지적재산권 전문가 양성’이라는 충남대 로스쿨의 교육목표와 특성화전략에 부합하는 자질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입시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LEET·영어시험·학부성적이라는 3개 필수전형요소 외에 기타 전형요소를 어떻게 고려하고 모든 전형요소 간의 상대적 비중을 여하히 조정하느냐 하는 것은 면접의 평가방식과 함께 최대의 난제였다. 이는 곧 지원자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개별 전형요소의 ‘신뢰도’ 문제로 귀결되었는데, 충분한 데이터가 빈약한 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예측과 판단이 불가능했으므로 최종결정은 본질적으로 학교의 장래를 생각한 정책적 결정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LEET점수분포의 양극화현상과 법학전공자의 상대적 약세 속에서 LEET의 신뢰도를 평가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충남대 로스쿨의 입학전형은 행정조직을 완비하고 업무를 분장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입시관리를 본부 학생처 입학관리본부에 맡기고, 법과대학은 입시평가를 담당하되 내부에 9인의 전임교수로 구성된 ‘입학관리위원회’를 설치하여 기획과 홍보업무를 전담케 했다. 따라서 입학관리위원회가 전위대의 역할을 하였으며, 다른 무엇보다 입학전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인 투명성과 서비스정신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입학전형계획은 로스쿨 인가 신청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이었다. 1단계 전형에서는 학부성적(12.5%), LEET성적(62.5%), 영어시험성적(25%)으로 하여 정원의 4배수를 선발했고, 2단계 전형에서는 개별 심층면접성적(30%)에 1단계 전형점수(70%)를 합산하여 최종합격자 100명을 선발했다. 면접의 평가요소는 학습능력, 인성, 의사소통능력의 총 3개 요소로 정했으며, 지원자 개인의 경력과 논술점수는 명시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면접 시 고려사항이 되도록 하였다. LEET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은 여러 전형요소 중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LEET점수분포의 양극화를 고려하여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성적을 산출하고 기본점수를 주어 실질반영비율을 낮추었다. 이는 지원자들의 전반적인 준비부족을 감안할 때 개별 전형요소와 학습능력 간의 상관관계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요소에 치중하기 보다는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평가를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준비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교수들의 면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의 면접워크숍을 개최하였다는 것이다. 워크숍에서는 입학전형의 기본방향에 관한 구성원 내부의 합의를 도출해 내고, 유수의 전문 컨설팅업체에 의한 면접관교육과 타 로스쿨 지원자를 상대로 한 모의면접의 경험을 가졌다. 면접관교육의 지속적인 실시의 필요성과 함께 면접평가의 한계를 동시에 절감하는 계기가 되어 실제 면접에서 직간접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작년 9월초 다산 로스쿨학원에서 주최한 서울 입시설명회에서 실감했던 충남대 로스쿨에 대한 준비생들의 지대한 관심은 지원자들의 높은 수준에서 나타났다. 최적의 지리적 여건과 지적재산권분야 특성화로스쿨이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결합하여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가 대거 몰려들었으며, 지원자의 우수성과 열정은 면접시험과 합격생을 상대로 겨울방학 기간 중 실시한 로스쿨 예비과정에서 다시금 확인되었다. 특히 우수한 자연계 전공자와 변리사, 약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가 전국의 어느 로스쿨보다 지원을 많이 하였고, 최종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지적재산권특성화전략이 성공할 인적 토대를 구축했으며, 충남대 로스쿨이 지향하는 비전인 ‘아시아최고의 지적재산권 전문 로스쿨’과 ‘전국 5대 로스쿨’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이에 덧붙여 충남대 로스쿨은 전국 국립 로스쿨 중 최초로 전직 고검장이자 대형 법무법인 대표 출신인 현 서영제 원장을 영입함으로써 재학생에게 탁월한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자 한다.


2010년 입학전형계획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개선해야 할 사항을 보완하기 위한 검토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조만간 발표될 입학전형 기본계획과 오는 9월에 개최될 입시설명회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충남대 로스쿨은 최적의 지리적 여건과 헌신적이고 역량 있는 교수진뿐만 아니라 높은 장학금지급비율, 입학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의 기숙사시설,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진 물적 인프라를 교육수요자 중심의 서비스정신으로 구현하는 좋은 로스쿨로써 많은 준비생들의 밝은 미래를 함께 개척할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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