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9)-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상태바
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9)-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5.08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정의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입학전형팀장

 

중간고사기간이 끝나가는 지금, 서강대 캠퍼스가 따뜻한 봄볕 아래 놓여있다. 그 봄볕 아래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넘쳐흐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강로스쿨 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이 돋보인다. 강의실 안이나 밖에서 의욕적으로 법조인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서강로스쿨 학생들의 열정어린 모습이, 지난 해 필자가 서강로스쿨 입학전형팀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큰 보람을 느끼는 이유다.


법학부 교수님들의 중지를 모아 서강로스쿨의 특성화 분야를 기업법, 그 중에서도 특히 금융법으로 정했다. 대한민국 금융권의 허브라 할 수 있는 여의도가 캠퍼스에서 아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 서강대 상경계열이 전통 명문의 위치를 유지해 오고 있고 특히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이 같은 캠퍼스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등이 크게 고려되었다. 그리고 서강로스쿨의 슬로건으로는 일찌감치 ‘정의를 통해 세계로’(Through Justice to the World)가 정해졌다. ‘정의를 통해’는 서강대학교의 건학이념인 정의와 양심을 중시하는 예수회의 이념에서 채택한 것이고, ‘세계로’는 서강대를 통해 배출된 법조인들이 글로벌시대의 리더로서 세계를 무대로 창의적인 법률서비스 활동을 펼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입학전형팀 회의와 팀장회의, 법학부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서강로스쿨 입학전형요강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여러 교수님들의 진지한 격론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이어진 결과였다. 


그 결과 40명의 정원을 가군 및 나군에서 각각 20명씩 반으로 나누어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전형단계를 두 단계로 나누어, 제1단계에서 LEET성적(30점), 학사과정성적(30점), 토익, 텝스, 토플 중 하나를 선택한 공인영어성적(20점), 자기소개서 및 기타 서류성적(20점)을 평가하고 합계를 100점으로 했다. 그리고 이 1단계에서 가군 나군 각각 정원의 6배수인 120명씩을 선발하기로 했다. 제2단계는 LEET논술성적(30점), 면접성적(20점)으로 구성하고 총점을 50점으로 잡았다. 이것을 1단계 점수와 합해서 150점 만점의 총점을 내고 가군 나군 각각에서 총점순위에 따라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도록 했다. 물론 특별전형은 가군에서 접수를 받았으나 가군 일반전형과는 별도로 특별전형지원자 중에서 총점순위로 최종합격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입시요강을 입학설명회 등에서 서강로스쿨 진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모인 예비지원자들에게 자세히 고지하였다. 그 결과 전체 모집인원 40명을 선발하는 이번 전형에 총 394명이 지원해 지원율 9.85:1로 전국 로스쿨 중 지원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서강로스쿨이 지원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전형별 지원율은 가군 일반전형 12.59:1, 특별전형 4.33:1, 나군 일반전형 8.35:1을 보였다.


  지원 후 실제로 이루어진 입시전형의 구체적 진행방식과 과정을 각 전형요소별로 살펴보면, 학사과정성적, 공인영어성적, 논술, LEET성적의 경우 점수대별로 구간을 정해 구간별 점수를 부여하거나 적은 환산점수로 환산한 후 이것을 일정한 기본점수와 합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학사과정성적에 있어 학교별 차이를 고려할 수 없다는 점, LEET의 경우 아직 LEET 성적과 로스쿨에서의 학업성취도간의 상관관계가 전혀 실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결과였다. 서류심사와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점수화 되지 않은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많이 보고자 했다. 특히 면접에서는 사례를 주고 사례 분석과 해결책 제시에 있어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하는지를 주로 보고자 했으며 법률지식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는 지양하였다.


이러한 입학전형과정을 통해 서강로스쿨이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삼은 것은 ‘수험생 배려’와 ‘공정성’이었다. 예를 들어, ‘수험생 배려’의 측면에서 공인영어성적의 경우 원서 마감일 이후에 고지되었던 토익 성적도 이를 추가적으로 제출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공정성을 위해 로스쿨 교수님들과 타학과 교수님들을 위원으로 한 입시공정관리위원회를 따로 두어 로스쿨 입학전형 전반을 감시하게 했다.


그 결과 40명의 우수한 인재들이 서강로스쿨의 첫 입학생들이 되었다. 출신대학은 서강대가 가장 많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약자 보호와 사회적 정의 실현의 건학이념을 쫓아 사회적 취약계층 3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였다. 합격자 중 비법학사는 22명으로 당초 계획했던 35%를 훨씬 넘는 55%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경계열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 인문, 공학, 사범계역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비법학사 중 상경계열 출신의 합격생들이 많은 이유는 기업법을 특성화 분야로 정했던 것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서강대 이외 대학 출신들도 23명으로 57.5%를 차지하고 있다. 여학생은 16명으로 40%이며, 합격생의 연령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비교적 다양하게 퍼져 있다. 


서강로스쿨 강의를 진행 중인 교수님들의 말씀을 빌리면, 40명 모두 매우 우수하고 열정적인 학생들이라는 전언이다. 필자가 강의시간에 받은 느낌도 마찬가지다. 서강로스쿨의 2010학년도 입학전형계획에 대해서는 지난 입학전형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약간의 수정이 가해지기는 하겠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권의식을 갖춘 미래의 기업법무 전문가로 세계를 누빌 예비법조인들에게 서강로스쿨의 문을 힘차게 두드리라고 권하고 싶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